한화 내 대표적 에너지 분야 '글로벌 전략·기획통'
'에너지+조선' 시너지 낼 글로벌 에너지 밸류 체인 구축 과제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한화오션을 이끌 새 선장으로 내정된 김희철 한화에너지·한화임팩트 대표이사에게 거는 한화그룹의 기대가 크다.
김 대표는 2023년 '글로벌 에너지 밸류 체인' 구축을 위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 후 이름을 바꾼 한화오션의 미래 방향을 잡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를 위해 3년째 이어졌던 영업 적자를 흑자로 돌리는 업무와 함께 비리 의혹으로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 수주도 당면 과제다.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내정자. [사진=한화그룹] |
한화오션은 오는 10월 18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김 대표에 대한 선임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신뢰가 두터운 것으로 전해지는 김 대표는 한화그룹 내 대표적인 에너지 분야 '글로벌 전략·기획통'으로 알려져 있다.
1964년생인 김 대표는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이어 동 대학 화학공학 석사를, 미국 워싱턴대 세인트루이스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2015년 한화토탈 및 한화종합화학 대표이사, 2018년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대표이사를 거쳐 2021년부터는 한화에너지 및 한화임팩트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김 대표에게 우선 주어진 과제는 안정적인 실적표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한화오션 인수를 위해 2조원을 투자했다.
한화오션은 대우조선해양 시절인 2020년 이후 3년 연속 연간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2021년 1조7546억원 규모였던 적자폭은 2022년 1조6135억원, 2023년 1964억원으로 줄었다. 그러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432억원을 기록, 4년 만의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청신호가 켜졌다.
한 재계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 인수 과정에서 공적 자금이 투입돼 한화오션 정상화를 위해 한화그룹 자체가 매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동관 부회장이 신뢰하는 김 대표에게 한화오션을 맡김으로써 대내외적으로 우리나라 3대 조선사 중 하나였던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 한화오션을 조기에 안정적으로 정상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 [사진=한화] |
글로벌 에너지 밸류 체인 구축도 중요한 과제다. 한화오션은 2022년 이후 저가를 무기로 달려드는 중국을 피해 컨테이너선 대신 고부가가치를 내는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수주에 집중했다.
한화 관계자는 "그룹의 큰 축 중 하나가 에너지인데, 김 대표는 이른바 '에너지통'으로, 조선업에 에너지 전문가를 배치해 글로벌 에너지 밸류 체인을 구축하는 데 있어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며, "그런 측면에서 LNG선에 주력을 하고 있고, 에너지 밸류 체인을 만드는 데 가장 적임자를 내정한 것"이라고 전했다.
김동관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의 '경영 승계 능력 입증 대결'로 불리는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 수주도 김 대표의 숙제다.
KDDX 사업은 2030년까지 6척을 건조하는 총 7조8000억원 규모 사업이다. KDDX 사업은 입찰 과정에서 비리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돼 현재 경찰 수사 중이다.
왕정홍 전 방위사업청장은 지난 2020년 5월 KDDX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HD현대중공업에 유리하도록 입찰 규정을 바꾼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7월 왕 전 방사청장을 소환 조사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 2일 서울 서대문구 청사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를 통해 "피의자 조사를 마무리한 상태"라며 "신속히 종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