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통일·외교

속보

더보기

79년 전 폭침당한 우키시마호 조선인 승선자 명단 일부 입수

기사입력 : 2024년09월05일 19:10

최종수정 : 2024년09월06일 09:06

강제징용자 태우고 부산행 도중 의문의 폭침..."수천명 사망"
명단 존재 부인하던 일본, 기시다 방한 하루 전 19건 제공
외교부, 피해자 구제 및 사건 진상 규명에 활용 예정
"자료 은폐에 대한 일본의 사과 선행되어야" 지적 제기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일본 정부가 79년 동안 은폐해왔던 우키시마마루(浮島丸·이하 우키시마)호 폭침 사건의 피해자 명부 일부를 정부에 제공했다. 외교부는 "그간 우키시마호 승선자 명부를 입수하기 위해 일본 정부와 교섭을 거친 결과 일측으로부터 승선자 명부 일부를 주일 한국대사관을 통해 제공받았다"고 5일 밝혔다.

이번에 일본이 제공한 명부는 일본 정부가 보관중이던 75건의 자료 중에서 내부 조사를 마친 19건이다. 일본은 다른 자료들도 내부 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외교부는 전했다.

우키시마호는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 해군에 징발된 4740톤급 화물선으로 1945년 8월 22일 조선에서 강제로 징용된 노동자 수천 명과 가족들을 태우고 아오모리현 오미나토에서 출항해 부산으로 향하던 중 마이즈루항에 기항하려다 선체 밑부분에서 폭발이 일어나 침몰했다.

[서울=뉴스핌] 지난달 24일 일본 마이즈루시에서 열린 '우키시마마루 순난 78주년 추도집회'에 참석한 주 오사카 총영사관 관계자가 추도사를 읽고 있다. [사진=주오사카 총영사관]

일본 정부는 우키시마에 승선한 조선인이 3725명이며 이중 524명이 사망했고 실종자가 수천여 명에 이른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배에 승선했던 목격자와 현지 주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조선인 승선자가 최소 7000명 이상이며 사망자도 수천명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우키시마호의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일본 정부는 마이즈루만에 설치돼 있던 미군의 해저 기뢰가 폭발해 배가 침몰했다고 밝혔지만, 생존자와 유가족들은 일본군의 자폭에 의한 침몰이라는 의혹을 제기해왔다. 승선자 대부분이 강제동원된 조선인이어서 배가 부산항에 도착했을때 보복을 당할 것을 우려한 일본군 승선 장교들이 배를 고의로 폭파했다는 주장이다. 일본은 사고 후 수년간 선체를 인양하거나 유해를 수습하지 않아 의혹을 키웠고 지금까지도 사건 진상 규명에 소극적이었다.

일본 정부는 우키시마호 승선자 명단을 넘겨달라는 정부의 요청에 그동안 "명단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승선 명부가 배 침몰과 함께 상실됐다는 설명이었다. 하지만 최근 일본인 승선자 유가족들이 승선자 명부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정보공개를 청구하면서 일본 정부가 보관해온 명부 3개가 공개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일본 정부가 명부를 보관해왔으면서도 이를 은폐해왔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정부는 일본으로부터 명부를 모두 넘겨받으면 피해자 및 생존자 숫자와 사건의 진상 규명, 피해자 구제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 조사 및 국외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를 통한 위로금 지급 당시 우키시마호 승선 피해자는 자료 부재로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 당시 정부 차원의 위로금 지급 신청을 기각·각하 당한 희생자 유족들에 대한 위로금 지급 재심의에 이번 명부가 중요한 근거가 될 수 있다.

외교부는 "명부에는 희생자분들의 개인정보를 다수 포함하고 있는 바, 국내법령에 따라 정보를 열람 또는 제공받을 권리가 있는 자에게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본이 이날 우키시마호 조선인 승선자 관련 자료 제공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의 방한을 하루 앞두고 이뤄진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일각에서는 일본이 한·일 관계 개선의 흐름을 부각시키기 위해 자료를 제공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일본 측이 줄곧 명부가 없다고 부인해오다가 국내법 절차에 따라 명부가 공개된 뒤 어쩔 수 없이 정부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어서 그동안 자료를 은폐한 것에 사과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opent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온열질환 사망자 전년 대비 2배 증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올여름 온열질환자 수가 작년 대비 급증했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최근 2명이 추가돼 현재까지 7명으로 집계됐다. 7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신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일 59명이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에 내원했다. 이중 2명은 온열질환으로 인해 사망했다. 질병청이 지난 5월 15일부터 전국 의료기관 517곳 응급실을 대상으로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가동한 이래 전날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모두 875명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 전역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30일 오후 서울 성동구 마장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무더위에 힘겨워하고 있다. 2025.06.30 yooksa@newspim.com 지난해 같은 기간(5월 20일~7월 6일)과 비교하면 온열질환자는 469명에서 859명으로 83.2% 증가했다. 올해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모두 7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3명)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났다. 현재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의 76.5%는 남성이었으며 여성은 23.5%였다. 연령별로는 60대가 19.5%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50대, 40대, 30대, 80세 이상, 70대, 20대 순이었다. 65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 온열질환자의 33.3%를 차지했다. 직업별로는 단순 노무 종사자(21.0%), 무직(12.0%),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10.4%)가 많았다. 발생 시간을 보면 오후 4~5시(12.2%), 오후 3~4시(11.5%), 오후 1~2시(9.5%), 오전 10~11시 (9.0%) 등으로 나타났다. 실외 발생이 81.4%였으며 작업장 25.6%, 논밭 16.6%, 길가 14.1% 등이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통상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제때 조치하지 않으면 의식 저하가 나타나면서 자칫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 흔히 일사병으로 불리는 열탈진과 열사병이 대표적이다. 평소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한낮에는 가급적 외출과 야외활동을 삼가고,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물을 자주 마시면서 체내 수분을 적절히 공급해 주는 게 좋다. mkyo@newspim.com 2025-07-07 20:26
사진
삼성전자, 2Q 영업익 56% 뒷걸음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상 하락한 2분기 잠정 영업 실적을 내놨다. 삼성전자가 8일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하고 매출 74조원, 영업이익은 4조6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 보다 매출은 6.5%, 영업이익은 31% 줄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은 56% 가까이 내려앉았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사진=뉴스핌DB] 이번 잠정치는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추정한 수치다. 결산을 마치기 전 투자자들의 편의를 위해 먼저 공개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2009년 7월 국내 기업 처음으로 분기 실적 예상치를 내놨다. 2010년 IFRS를 먼저 적용해 글로벌 기준에 맞춘 정보 제공을 이어가며 투자자들이 보다 정확히 실적을 가늠하고 기업 가치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도 주주와 소통을 꾀한다.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사전에 받은 질문을 중심으로 관심 높은 사안에 답할 계획이다. syu@newspim.com 2025-07-08 07:5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