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2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지난달 인플레이션 완화를 확인한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를 확신하며 대형 기술주 매수세가 이어졌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235.06포인트(0.58%) 상승한 4만1096.77을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는 41.63포인트(0.75%) 오른 5595.7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4.15포인트(1.00%) 전진한 1만7569.68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들은 미국 경제가 연착륙 과정에 있다고 판단하며 주식을 매수했다. 연준이 오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시장은 경기 역시 지지력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금리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25bp(1bp=0.01%포인트)의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67%, 50bp 내릴 확률을 33.0%로 각각 반영하고 있다.
경제 지표는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000건 증가한 23만 건이라고 밝혔다. 이는 금융시장 전문가 기대치에 부합한 수치다.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예상보다 다소 높은 전월 대비 0.2% 올랐지만, 완화하는 인플레이션 추세를 확인했다.
체이스 인베스트먼트 카운셀의 피터 투즈 대표는 "이번 주 지표는 경착륙 가능성을 줄이고 연착륙 과정에 있음을 보여줬다"면서 "인플레이션은 소매와 도매에서 모두 완화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이 금리 인하를 기대하면 주식시장의 전망에 대해서 흥분할 것이고 특히 성장주에 대해 그럴 것"이라고 판단했다.
![]() |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블룸버그통신] |
전문가들은 당장 내주 연준의 금리 인하 폭보다는 앞으로 몇 달간 어디까지 금리를 내릴지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올해 초까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선임 자문을 맡았던 존 파우스트는 "앞으로 몇 달간 금리 인하 폭이 첫 번째 금리 인하가 25bp인지 혹은 50bp인지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종목별로 보면 유통업체 크로거는 엇갈린 2분기 실적 결과에도 순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소폭 웃돌아 7.18% 상승 마감했다. 애완동물 관련 소매업체 펫코의 주가는 실적 호조 여파가 지속하며 11.27% 급등했다. 반면 바이오테크 기업 모더나는 2027년까지 11억 달러의 지출을 줄이겠다고 밝힌 후 12.36% 급락했다.
빅테크 기업은 강세를 보였다. 엔비디아는 1.92% 올랐고 아마존닷컴과 구글은 각각 1.34%, 2.23% 상승했다.
국채 금리는 소폭 상승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오후 3시 기준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2.7bp 오른 3.679%를 기록했다.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은 0.4bp 상승한 3.647%를 가리켰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장보다 0.40% 하락한 101.28을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52% 오른 1.1071달러, 달러/엔 환율은 0.33% 밀린 141.90엔을 각각 나타냈다.
국제 유가는 허리케인 프랜신이 멕시코만 정유 활동에 차질을 줄 수 있다는 전망에 한 주간 가장 높은 수준에서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66달러(2.5%) 오른 68.97달러에 마쳤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1월물은 1.36달러(1.9%) 상승한 71.97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은 금리 인하 기대와 달러화 약세 속에서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은 전장보다 온스당 1.5% 상승한 2580.60달러에 마감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날보다 3.00% 내린 17.16을 기록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