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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9·19 합의'는 왜 역사 속으로 사라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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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자회담 9·19 공동성명과 9·19 평양공동선언
세계의 주목 받았으나 '실패한 외교'의 본보기
상호 신뢰 부족으로 합의이행 동력 창출 실패
북·미 핵협상 교착 상태에서 무리한 '역발상'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9월 19일은 한국 외교에 특별한 날이다. 북한 핵문제와 남북 관계에서 역사적 이정표가 될 수 있었던 합의가 이뤄졌던 날이기 때문이다.

2005년 9월 19일에는 '한반도 비핵화'를 명시한 9·19 공동성명이 나왔고, 2018년 9월 19일에는 남북 정상이 평양공동선언과 남북 군사합의를 세상에 내놓았다. 하지만 2개의 9·19 합의는 지금 모두 휴지 조각으로 변했다. 한때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국민들을 흥분시켰던 2개의 9·19 합의는 '실패한 북핵 외교'의 좋은 본보기로 남아 있을 뿐이다.

◆'북핵 문제의 바이블' 탄생

2005년 9·19 공동성명은 남북과 미국·중국·러시아·일본 등 북핵 문제 6개 당사국이 2년 여에 걸친 협상 끝에 만들어낸 문서다. 북한은 '모든 핵 계획'을 포기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 및 국제원자력기구(IAEA) 복귀를 약속했고 미국은 북한을 공격하지 않는다고 약속했다. 또 6개국은 대북 경제지원, 관계 정상화, 평화체제 수립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남북과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6개국 대표단이 참가하는 북핵 6자회담이 2003년 중국 베이징 조어대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모습. 6개국은 2년의 협상 끝에 9·19 공동성명에 합의했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9·19 공동성명은 북핵 문제의 모든 요소를 담았다는 의미에서 '북핵 문제의 바이블'로 불리기도 했다. 6개국은 이 문서를 기초로 협상을 계속 진행해 영변 핵시설을 불능화하고 북한을 테러지원국 리스트에서 삭제하는 단계까지 나아갔다. 하지만 6자회담은 북한이 제출한 핵 신고서 검증 단계에서 북·미의 이견을 극복하지 못했다.

9·19 공동성명이 좌초한 가장 큰 이유는 '상호 불신'이었다. 특히 미국은 9·19 공동성명이 채택되는 날 대북 금융제재 대명사로 불리는 '방코델타아시아(BDA) 돈세탁 우려 기관 지정' 조치를 취했다. 이 때문에 북한은 성명 채택 이후 1년이 넘도록 대화에 응하지 않았다. 결국 회담은 북한이 1차 핵실험을 감행하는 '선을 넘는 행동'을 한 이후에야 재개됐다.

미국은 회담이 재개된 이후에도 북한의 우라늄 농축 활동에 대한 의구심을 버리지 않았고 북한은 비밀리에 농축 활동을 계속했다. 삐걱거리던 6자회담은 결국 진실의 순간이라고 할 수 있는 검증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9·19 평양공동선언

6자회담에서 9·19 공동성명이 나온지 정확히 13년째 되던 날 문재인 당시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평양에서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9·19 평양공동선언'으로 불리는 이 발표는 한반도의 평화정착와 공동번영을 남과 북이 주도해 나가겠다고 천명한 문서다.

남북 정상은 한반도에서 더 이상 전쟁이 없을 것이라고 선언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까지 채택했다. 특히 능라도 5·1 경기장에서 문 대통령이 15만 평양 군중에게 "나와 김 위원장은 우리 강산을 영구히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자고 확약했다"고 선언하는 장면은 70년 분단 역사에 가장 획기적 사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9·19 평양공동선언은 북한의 위협에 한·미 동맹으로 대응하는 방식으로 고착화된 한반도 안보 상황을 남과 북이 주도적으로 바꿔나가겠다는 선언이다. 문 대통령은 국가의 안위를 미국에 의존해야 하는 한국의 비정상적 안보 구조를 바꾸기 위해 북한과 한반도 평화정착 노력을 함께 해나간다는 과감한 약속을 했다.

[평양=뉴스핌]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2018년 9월 19일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능라도 5.1 경기장에 모인 15만명의 평양 시민들 앞에서 연설을 통해 한반도에서 더 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며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선언하고 있다. 2018.09.19

9·19 평양공동선언은 북핵 문제와 북·미 관계가 계속 진전된다는 것을 전제로 이뤄진 것이다. 남과 북의 '자주적 의지'만으로는 이룰 수 없는 목표를 설정한 것이어서 기초가 매우 허약했다. 실제로 9·19 평양공동선언은 이듬해 2월 하노이에서 북·미 2차 정상회담이 결렬되고 북·미 대화가 중단되자 곧바로 무너져 내렸다. 그리고 남북 공동의 한반도 평화정착 노력은커녕 남북 관계가 단절되는 상황으로 치달았다.

◆2개의 9·19 선언은 왜 실패했나

6자회담 9·19 공동성명의 이행 원칙은 서로 약속한 바를 실천해야만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는 '행동 대 행동'의 구조였다. 작은 약속을 계속 이행하면서 신뢰를 쌓은 뒤 더 큰 '신용 거래'를 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미국과 북한은 사사건건 부딪치면서 신뢰를 쌓지 못했고 서로 상대에게 먼저 움직일 것을 요구하다가 빈 손으로 돌아섰다.

9·19 공동성명은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모든 요소가 들어 있는 훌륭한 합의였다. 6자회담 의장국이었던 중국은 지금까지도 9·19 공동성명 정신을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는 출로'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북·미는 합의를 이행할 수 있는 동력을 창출하는데 실패했다. 9·19 공동성명은 아무리 훌륭한 내용의 합의를 해도 신뢰가 없는 상태에서는 이행이 어렵다는 사실을 교훈으로 남기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9·19 평양공동선언은 성급한 합의였다. 이 선언은 2018년 6월 북·미 싱가포르 합의 이행이 벽에 부딪힌 뒤에 나온 것이었다. 북·미 비핵화 대화가 끊긴 상태에서 문재인 정부는 남북 관계를 가속화해 북·미 대화를 견인하려 했다. 하지만 이는 한반도 안보 구조상 가능하지 않은 구상이었다.

9·19 평양공동선언의 최적 타이밍은 북·미 비핵화 논의가 궤도에 오르고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가 시작될 수 있는 상황이 조성된 시점이었을 것이다.

한반도 평화정착은 남과 북에게 절실한 과제이지만 이를 위해서는 남북의 의지 외에도 국제적 지지를 필요로 한다. 이를 위해서는 북핵 문제가 진전돼야 하고, 또 북핵 진전을 위해서는 북·미 대화가 순항해야 한다. 하지만 9·19 평양공동선언은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나왔다. 어렵게 잡은 기회가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조급함의 발로였던 것이다.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정착의 기회가 요원해진 지금 2개의 9·19 합의를 기억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하지만 비핵화와 평화정착은 포기할 수도 없고 사라져서도 안되는 국가적 목표라는 점에서 이 합의들이 결실을 보지 못하게 된 원인이 무엇인지 냉정하게 짚어보는 것은 여전히 의미있는 일이다.

opent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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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은행 지방이전 일단 유보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한국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 IBK기업은행 등 3대 국책은행의 지방행이 일단 유보됐다. 다만 정부가 '잔류 최소화'를 원칙으로 4분기 중 수도권 공공기관 이전계획 발표를 예고해 여전히 가능성은 높다는 관측이다. 이에 지방이전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는 금융노조는 내일 총파업을 시작으로 반대 투쟁 수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정부가 노동계와의 대화를 약속했지만, 이전 실효성부터 대규모 직원 이탈 가능성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아 정부와 노조 간의 극심한 갈등이 예상된다. 정부는 3일 관계부처 합동 '행정·공공기관 이전 및 공공기관 기능개혁' 관련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성숙 국무총리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행정·공공기관 이전 및 공공기관 기능개혁 관련 기자회견을 위해 브리핑룸에 입장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한성숙 총리, 허장 재정경제부 2차관,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2026.09.03 gdlee@newspim.com 중앙행정기관은 내년 상반기부터 규모 및 파급효과가 큰 기관부터 세종특별자치시로 이전 추진하고 수도권 공공기관 350여 곳은 올 4분기 중 이전계획을 발표한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금융당국과 함께 거론됐던 한국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 IBK기업은행 등 3대 국책은행의 지방 이전 여부는 일단 유보됐다. 하지만 정부가 '잔류 최소화' 원칙을 강조하면서 여전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한성숙 국무총리는 "일부 이견과 이해관계의 벽이 없지 않겠으나 지방정부와 노동계 등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경청해 다수가 공감할 수 있는 합리적인 이전계획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3대 국책은행은 내일로 예정된 금융노조 총파업을 시작으로 지방 이전 반대 투쟁 수위를 단계적으로 높여갈 예정이다. 특히 노동계 의견을 충분히 경청하겠다고 밝힌 만큼 정부가 구체적인 대화 창구를 마련하고 금융노조와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금까지는 단 한 번도 노조 의견을 수렴하지 않는 등 일방적인 행보를 보였다며 비판의 목소리도 높였다. 기업은행 노조 관계자는 "이전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이 높고 구성원들의 반대가 크지만 정부 측에서 우리 의견을 공식적으로 문의한 적은 없다"며 "내일 총파업을 시작으로 향후 상황에 따라 필요하다는 쟁의권 확보 후 단독 파업 등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정부 관계자가 지방 이전은 협의 사안이 아니고 이전 지역에 대해서만 의견을 듣겠다며 고압적으로 나온 적이 있다. 이런 일방적인 태도라면 더 큰 반발만 이어질 것"이라고 질타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2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8.28 총파업 총력투쟁 결의대회'와 '9.4 1차 총파업' 등 향후 투쟁계획을 밝히고, 총파업 돌입 배경과 주요 교섭 쟁점을 설명했다. [사진=금융노조] 실효성을 둘러싼 갑론을박도 예상된다. 산업은행을 부산으로 옮기려 했던 윤석열 정부의 경우, 이전 효과에 대한 객관적인 데이터를 요구하는 노조 의견을 묵살해 논란 확대를 자초한 바 있다. 금융 인프라가 수도권에 집중된 상황에서 국책은행만 지방으로 내려보내는 건 오히려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금융권의 지적이다. 따라서 정부가 얼마나 객관적인 데이터와 맞춤형 계획을 내놓는지에 따라 여론이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직원들을 위한 이전 지원책도 관건으로 꼽힌다. 다만 이미 다수의 국책은행 직원들이 지방으로 이동할 경우 퇴사나 이직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어 어떤 대책을 내놓더라도 대규모 이탈을 막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3대 국책은행의 지방 이전 여부는 4분기 중 결정될 예정이다. '본사 소재지를 서울에 둔다'는 관련법 개정이 필요하지만, 정부·여당이 과반이 넘는 의석을 차지한 만큼 대상으로 지정되면 이후 행정적 절차는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금융노조는 총파업을 기점으로 이전 반대 투쟁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정부가 마련하는 대화 테이블에서 어떤 중재안이 마련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금융노조는 "내일 총파업에서도 지방이전 반대 목소리를 높일 것"이라며 "현재 정부와는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양대노총 공대위 공동으로 국토부(지방이전), 재경부(통폐합)와 노정협의를 진행 중이다. 앞으로 계속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peterbreak22@newspim.com 2026-09-03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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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까지 맑고 선선한 날씨 [서울=뉴스핌] 유재선 기자 = 당분간 선선하고 건조한 공기가 유입돼 기온과 습도가 함께 낮아지면서 후텁지근한 늦더위가 한풀 꺾이겠다. 다음 주까지 서쪽과 내륙 지역은 대체로 맑겠으나 동풍 영향을 받는 동해안과 제주도에는 강한 바람이 불겠고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기상청은 3일 정례브리핑에서 "오는 4일부터 상대적으로 선선하고 수증기가 적은 공기로 바뀌면서 체감 더위가 완화될 것"이라며 "오늘 오후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특보가 해제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당분간 선선하고 건조한 공기가 유입돼 기온과 습도가 함께 낮아지면서 후텁지근한 늦더위가 한풀 꺾이겠다. [사진=뉴스핌 DB] 더위가 누그러지는 이유는 한반도에 영향을 주던 덥고 습한 열대 공기가 물러나고 북쪽에서 선선하고 건조한 공기가 유입된다는 데 있다. 금요일인 오는 4일에는 북쪽 고기압의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이 대체로 맑겠다. 다만 동풍이 직접 유입되는 동해안은 구름이 많고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주말에는 북쪽 고기압과 남쪽 제24호 태풍 '크로반' 사이의 기압 차가 커지면서 동풍이 더욱 강해지겠다. 동해안과 제주도에서는 동풍이 산지를 타고 오르는 과정에서 비구름이 발달해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다음 주에도 북쪽 고기압의 영향으로 맑은 날이 이어지겠다. 다만 동풍 영향을 직접 받는 강원 영동과 제주도는 구름이 많겠고 비가 내릴 가능성도 있다. 지역별 기온 차도 나타나겠다. 동풍이 바다에서 바로 유입되는 강릉 등 동해안은 구름과 비의 영향까지 더해지면서 낮 최고기온이 25도 안팎에 머무는 날이 있겠다. 반면 광주 등 서쪽 지역은 동풍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아 낮 기온이 30도 안팎까지 오르는 곳이 있겠다. 다만 이전보다 습도가 낮아지면서 최근과 같은 후텁지근한 폭염은 나타나지 않을 전망이다.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아침 기온이 20도 아래로 내려가는 지역은 점차 늘어나고 낮 기온이 30도 이상 오르는 지역은 줄어들겠다. 날씨가 맑은 지역에서는 밤사이 지면의 열이 빠르게 빠져나가면서 아침 기온은 낮아지고 낮에는 다시 기온이 오르는 등 낮과 밤의 기온 차가 크겠다. 동풍이 강하게 지속되면서 동해안과 남해안, 제주도는 강풍과 너울 영향을 받겠다. 남해안과 제주도, 일부 산지를 중심으로 바람이 강하게 불겠고 남해상과 제주도 해상에는 풍랑경보가 내려질 가능성도 있다. 제주도에서는 강풍으로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제24호 태풍 크로반이 우리나라로 직접 북상할 가능성은 낮을 전망이다. 크로반은 오는 4일까지 북상한 뒤 북쪽 고기압에 가로막혀 남동쪽으로 물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현재로서는 태풍이 우리나라로 북상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우리나라에 직접 접근하지는 않지만 북쪽 고기압과의 기압 차를 키우면서 동풍과 해상의 바람을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jason14@newspim.com 2026-09-03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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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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