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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귀' 하정우 와인, 발주대란 터졌다...세븐일레븐 점주들 불만 폭발

기사입력 : 2024년09월23일 15:06

최종수정 : 2024년09월23일 15:07

'시스템 미비' 주원인 관측..물량 한정에 경쟁 과열 겹쳐 사태 확산
온라인으로 옮겨붙은 논란...점주들 "발주 취소 기준 모호" 주장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최근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대대적으로 홍보한 일명 '하정우 와인'을 점주들이 주문하는 과정에서 발주 혼선이 빚어져 온·오프라인 상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세븐일레븐의 발주 시스템 미비 문제로 확보한 물량보다 더 많이 주문되는 '과잉 발주'가 이뤄지는가 하면, 잘못된 방식으로 발주했음에도 상품을 받은 편의점도 있다는 등의 편의점주들의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세븐일레븐이 지난달 17일부터 단독으로 판매 중인 '콜 미 레이터(Call me later)' 상품. 해당 상품은 이른바 '하정우 와인'으로 불리며 인기몰이 중이다. [사진=세븐일레븐]

◆곪아있던 발주 시스템 문제?

23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세븐일레븐은 최근 전국 편의점주들에게 "'콜 미 레이터(이하 하정우 와인)'는 재고한도 발주 화면을 통해서 발주한 점포에 한해 입고된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공지했다. 발주 가능 개수는 점포당 1개로 제한했다.

콜 미 레이터 바이 러시안잭 쇼비뇽블랑(750㎖, 이하 하정우 와인)은 세븐일레븐이 배우 겸 화가인 하정우와 협업해 '9월 이달의 와인 할인 행사' 상품으로 선보인 제품이다. 하정우가 100개씩 쌓아 놓고 먹는 것으로 알려진 와인 브랜드인 데다, 행사 카드로 구매 시 20%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어 소비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본래 판매가격은 2만9000원이다. 

앞서 지난달 17일 하정우 와인이 세븐일레븐 30여개 매장에서 시범 판매된 결과, 오픈런 현상이 일며 매장별로 30분도 채 되지 않아 완판됐다. 이에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말쯤 와인 신제품 출시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9월 둘째 주부터 2차 물량을 풀겠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해 편의점주들도 한껏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수천개밖에 물량을 풀지 않는 '한정 마케팅'으로 집객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그러나 당초 기대와 달리 초반부터 삐걱댔다. 세븐일레븐의 발주 시스템 상의 문제에서 비롯됐다는 시각에 무게가 실린다. 

세븐일레븐은 '상품리스트 발주'와 '재고한도 발주'으로 나눠 점주들로부터 상품 주문을 받는다. 상품리스트 발주는 신상품이나 이달의 와인 행사 등을 통해 판매되는 제품 주문을 받을 때 사용하는 것으로, 주문 수량에 제한 없이 점주 마음대로 숫자를 입력하면 된다.

세븐일레븐이 이번에 공지한 재고한도 발주는 한정판 상품이나 준비 물량이 제한적일 때 적용되는 방식으로, 판매 수량을 초과할 경우 발주를 중단하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이번 하정우 와인의 경우 과잉 발주가 이뤄졌다는 제보가 속출하고 있다.

실제 경기 도내 A 권역에서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B 편의점주 제보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하정우 와인의 경우 준비 물량보다 40개가 추가 발주된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적으로 이뤄진 와인 프로모션인 만큼 과잉 발주된 물량은 더 많을 것이란 게 점주들의 추측이다.

세븐일레븐을 20년 넘게 운영해온 B 점주는 "본래 재고한도 발주 땐 재고가 없으면 주문이 안 돼야 하는데, 세븐일레븐은 그동안 숫자가 기입돼 과잉 발주가 이뤄져 왔다"면서 "또 신상품이나 이달의 와인 행사의 경우엔 재고한도 발주로 제한해도 상품리스트 발주로도 주문이 가능해 왔다"고 지적했다. 결국 터질 게 터졌다는 이야기다. 

그는 대대적인 홍보에 비해 약소한 공급 물량도 문제로 꼽았다. 그는 "하정우 와인은 품절이 예상되는 대박 상품인 만큼 점주들의 발주 경쟁이 치열할 걸로 이미 예상됐다"며 "홍보는 대대적으로 하면서 물량 확보를 제대로 못한 본부에 1차적인 책임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븐일레븐 전국 점포 수는 1만3000여개에 달하지만 이번에 판매한 물량은 수천개로 추정된다. 현재 업체 측은 구체적인 판매 수량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세븐일레븐 편의점 전경. [사진=세븐일레븐]

◆온라인으로 논란 확산...점주들 "발주 취소 기준 모호"

점주들의 불만은 온라인으로 옮겨붙은 모습이다. 세븐일레븐 점주들로 구성된 온라인 커뮤니티(SNS)에는 지난 13일부터 현재까지 하정우 와인 발주 문제를 지적하는 게시글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아이디 '따로또가치'를 쓰는 C 점주는 "재고한도 발주에 분명 재고가 떠서 주문한 와인이 센터에 재고가 결품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하정우 와인이 신상품인 만큼 상품리스트 발주에서도 주문이 됐다며 시스템 개선이 시급하다고 주장하는 점주들도 다수였다.

아이디 'X연구원'은 지난 19일 '하정우 와인 사태'란 제목의 게시글을 통해 "재고한도 발주가 아닌 상품리스트 발주로 주문할 경우에도 똑같이 수량이 입력됐다. 이러한 발주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애초에 숫자 입력 자체가 안 되게 시스템 개선을 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세븐일레븐은 과잉 발주가 이뤄진 사실을 인지한 뒤 과잉 및 잘못 발주한 주문 건에 대해 결품 처리하자 상품을 받지 못한 점주들은 "취소 기준이 모호하다"며 강하게 반발하는 분위기다.

앞서 세븐일레븐은 지난 13일 본부 공지사항에 '공지/긴급 내용'이란 제목으로 게시글을 올려 "기존에 안내드린 발주 방법에 따라 전산상 입고 예정 숫자와 무관하게 재고한도 발주 점포의 경우(에만) 실제 입고된다"며 "상품리스트 발주(신상품 발주) 점포의 경우 결품 처리될 예정"이라고 점주들에게 안내했다. 현재는 세븐일레븐은 하정우 와인에 대한 재고한도·상품리스트 발주 모두를 막아놓은 상태다. 

이러한 사측 공지에 대해 점주들은 일방적인 발주 취소를 납득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아이디 '세븐안하련다'인 E 점주는 "근데 일반 발주(상품리스트 발주)했는데 들어온 점포도 있고, 재고한도 발주했는데 안 들어온 점포 있는데?"라고 의구심을 표했다. 

아이디 '오드리마녀'는 "에프씨(Field Coach, 운영관리자)가 문자 와서 상품리스트에서 발주하라고 해서 잠도 안 자고 발주했는데 상품리스트에서 발주한 거 다 결품 처리한다는 게 말이 되나요?"라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콜 미 레이터는 일단 대량생산이 불가능해 이번 2차 물량으로 수천개밖에 준비하지 못했다"면서 "때문에 점주들이 발주한 순서대로 상품을 제공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세븐일레븐은 다음달 둘 째주로 예정된 콜 미 레이터의 3차 판매 행사 때는 충분한 물량을 확보해 문제 재발을 막을 계획이다. 또 점주들의 의견을 수렴해 시스템 등 개선 사항을 들여다볼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사전에 재고한도 발주로 안내를 했지만 일선 현장에서 혼선이 빚어졌던 만큼 추후에는 점주들의 의견을 반영해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nr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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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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