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런던 프리즈에 한국 60년대 '모던여성'이 뜬다..박영숙의 사진연작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아라리오갤러리,프리즈마스터스에 박영숙사진 출품
스포트라이트 기획자 카셀 올리버가 작가 선정
가부장적 사회 속 여성의 삶과 모습 담은 흑백사진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한국 사진계를 대표하는 사진가 박영숙(PARK Youngsook)의 1960년대 페미니즘 사진연작이 영국 런던에서 선보여진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오는 10월 9일 개막하는 런던 프리즈 마스터스의 '스포트라이트' 섹션에 출품되는 사진가 박영숙의 작품 '장면 6(Scene 6)',1963. Gelatin silver print, 50.8x40.6cm. ©PARK Youngsook. Courtesy of the Artist and ARARIO GALLERY. 2024.10.01 art29@newspim.com

아라리오갤러리는 오는 10월 9일부터 13일까지 런던 리젠트파크에서 열리는 프리즈 마스터스 2024(FRIEZE MASTERS 2024)의 '스포트라이트(Spotlight)' 섹션에 박영숙의 사진들로 참가한다. 올해로 6회에 접어든 프리즈 마스터스의 스포트라이트 섹션은 20세기 선구적인 작가들의 작품을 모은 개인전으로 구성된다.

프리즈 마스터스의 '스포트라이트' 섹터 큐레이터인 발레리 카셀 올리버(Valerie Cassel Oliver)는 2024년 스포트라이트 참여작가 중의 한명으로 박영숙을 지목했다. 이에 아라리오갤러리는 자신들의 부스에 박영숙(b.1941)의 60년대 흑백사진 25점을 출품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오는 10월 9일 개막하는 런던 프리즈 마스터스의 '스포트라이트' 섹션에 출품되는 사진가 박영숙의 작품 '장면 11(Scene 11)',1963. Gelatin silver print, 40.6x50.8cm. ©PARK Youngsook. Courtesy of the Artist and ARARIO GALLERY. 2024.10.01 art29@newspim.com

박영숙은 한국 현대미술의 계보 속 사진및 여성주의 미술의 발전을 주도한 사진작가이다. 그는 유교적 가부장사회 제도에서 고착된 여성의 역할과 정체성에 대해 질문하고, 비판하는 태도를 꾸준히 견지하며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박영숙에게는 '1세대 여성주의 작가'라는 타이틀이 부여됐다.

박영숙은 데뷔초인 1960년대부터 이 땅의 여성들이 직면한 사회적, 정서적 문제를 테마로 작업해왔다. 그의 화면은 남성 위주의 가부장적 사회 속에서 여성이 감내해야 하는 삶에 대한 비판과 관습및 규범에 대한 고찰이 담겨 있다. 사진들을 통해 질문하고, 이의를 제기함으로써 작가는 여성의 권리의식을 고양시키는데 앞장 서왔다. 자신의 주제를 조형언어로 꾸준히 표현해냄으로써 박영숙은 한국여성주의미술의 초석을 다지는데 역할을 수행한 것이다.

이번 프리즈 마스터스에서 소개되는 박영숙의 1960년대 흑백 사진들은 최근에 다시 재발견되기 전까지 거의 잊혀졌던 작업들이다. 이 흑백 사진들은 전후 한국의 척박했던 환경과 서울의 거리풍경을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다. 무엇보다 박영숙은 여성의 초상과 여성주의적 관점에서 바라본 당시 삶의 다양한 장면을 일관되게 포착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오는 10월 9일 개막하는 런던 프리즈 마스터스의 '스포트라이트' 섹션에 출품되는 사진가 박영숙의 작품 '장면 7(Scene 7)',1963. Gelatin silver print, 40.6x50.8cm. ©PARK Youngsook. Courtesy of the Artist and ARARIO GALLERY. 2024.10.01 art29@newspim.co.m

이 시기 작품들은 작가로 막 데뷔했던 박영숙이 카메라를 통해 무엇을 보고, 무엇을 선택해 촬영했으며, 어떠한 방식으로 피사체를 담아냈는지 잘 보여준다. 이후 박영숙의 작품세계에서 골간을 이루는 주제인 '여성 초상'의 초기 형태를 살필 수 있다는 점에서 각별한 시리즈다. 미국의 사진작가이자 아티스트인 신디 셔먼이 1970년대 '무제:사진 스틸'이라는 작품을 통해 미국 대중문화(영화) 속 여성들을 연속적으로 담은 사진이 오늘날 크게 평가받듯, 박영숙의 일련의 1960년대 사진 연작은 그에 필적할 만한 의미있는 작품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박영숙은 여성과 소외된 집단에 집중하며, 성별 표현에 대한 독자적인 인식을 사진을 통해 드러내고 있다. 이른바 '모던여성'으로 불리는 박영숙의 사진 속 여성들은 당시 국내 다큐멘터리 사진계에서 화제를 불러모으기 시작했다.

1960년대 초반 사진기자로 짧게 활동했던 박영숙은 1966년 첫 개인전을 열며 예술활동을 시작했다. 1975년 유엔이 지정한 '세계 여성의 해'를 맞아 작가는 여성협회에서 주최한 전시회에 일련의 사진 작품을 선보였다. 이 작품들은 평등, 평화, 사랑이라는 주제 아래 여성들의 복잡다단한 현실을 담아낸 것들로,격변기 여성들의 삶을 기록한 귀중한 사료이기도 하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오는 10월 9일 개막하는 런던 프리즈 마스터스의 '스포트라이트' 섹션에 출품되는 사진가 박영숙의 작품 '장면 40(Scene 40)',1966. Gelatin silver print, 40.6x50.8cm. ©PARK Youngsook. Courtesy of the Artist and ARARIO GALLERY.  2024.10.01 art29@newspim.com

이후 박영숙은 1988년 사회학, 여성학, 인류학 여성학자들이 결성한 여성주의 문화예술단체 '또 하나의 문화'에 합류해 작가로서 가부장적 권위주의에 맞섰다. 같은 해 여성해방을 주제로 한 전시 '우리 봇물을 트자'에서 박영숙은 여성의 억압된 현실을 묘사하고, 여성의식, 신체 정치, 자기발견을 포토몽타주 기법으로 독특하게 형상화한 작품들을 내놓았다.

1994년에는 '여성, 그 다름과 힘' 전시를 통해 작가는 여성 정체성을 형성하는 작업을 지속했고, 1998년 한국여성사진가협회 설립을 주도하기도 했다. 이같은 과정을 통해 박영숙은 한국의 페미니스트 운동과 우리 현대사진계의 중요한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이후로도 예술과 사회에서 여성의 표현과 정체성을 지속적으로 도전하고 재정의해왔는데 1999~2005년에 진행한 '미친년 프로젝트'는 오늘날 가장 많이 회자되는 박영숙의 대표 프로젝트다. 가부장적 사회와 끝없는 가사노동으로 인해 정신적 압박을 받는 여성과, 작가의 페미니스트 친구들의 '미친' 행위들을 카메라에 담은 이 연작은 한국 여성들이 겪는 고충을 진지하면서도 위트 넘치게 보여주는 작업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오는 10월 9일 개막하는 런던 프리즈 마스터스의 '스포트라이트' 섹션에 출품되는 사진가 박영숙의 작품 '장면 43(Scene 43)',1967. 서울 명동거리를 걷는 여성들의 당시로선 매우 대담했던 패션이 이채롭다. Gelatin silver print, 40.6x50.8cm. ©PARK Youngsook. Courtesy of the Artist and ARARIO GALLERY. 2024.10.01 art29@newspim.com

◆작가 박영숙은?= 박영숙은 숙명여자대학교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후 대학원에서 사진과 디자인을 전공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경기도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한미사진미술관(뮤지엄한미) 등 한국 주요미술관에서 개인전및 단체전을 가졌고, 2002광주비엔날레에도 참여했다.

박영숙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경기도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성곡미술관, 국가인권위원회, 이화여자대학교, 숙명여자대학교 등 주요 기관에 소장돼 있다.

최근 박영숙은 국립현대미술관(관장 김성희)이 아시아 여성작가들을 조명하기 위해 기획한 '접속하는 몸:아시아 여성미술가들'(~2025년 3월까지)에서 중요한 여성 작가 중 한명으로 참여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이 전시는 1960~1970년대 아시아 여성작가들을 다루며, 신체와 젠더 이데올로기에 대한 담론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아시아 여성주의미술의 역사를 탐구하고 있는 흔치않은 대형 기획전이다. 박영숙의 이 전시 참여는 아시아 여성작가들, 여성주의 미술, 사진 분야에서 그의 지속적인 영향력과 위치를 다시금 확인시켜주고 있다.

art2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삼전닉스 주가는 급락, 빚은 그대로?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이틀 연속 급락하면서 이른바 '빚투' 투자자들의 담보 부담이 커지고 있다. 메모리 수요에 이상징후가 없고 주가가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담보 부족이 발생한 계좌는 반등을 기다리기에 앞서 부족분부터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정해진 기한까지 추가 담보를 납입하거나 대출을 상환하지 못하면 주가 회복 전에 보유 주식이 강제 처분될 수 있기 때문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만2800원(6.35%) 내린 18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도 13만2000원(10.44%) 하락한 113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각각 7.57%, 9.46% 급락한 데 이어 이틀 연속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신용융자와 주식담보대출을 이용한 투자자들의 담보 부담도 커지고 있다. ◆ 주가 급락에 담보비율 하락…납부기한 넘기면 반대매매 문제는 주가가 떨어져도 빌린 돈은 줄어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담보로 잡힌 주식의 가치가 하락하면 대출금 대비 담보비율이 낮아지고, 유지 기준에 미달할 경우 추가 담보 납입이나 대출 상환 요구를 받을 수 있다. 가령 다른 담보 없이 삼성전자 또는 SK하이닉스 한 종목만 담보로 잡혀 있고 대출금이 그대로라면, 담보비율이 150%였던 계좌는 지난 5일 하루 하락만으로 각각 약 138.6%, 135.8%까지 낮아진다. 유지 비율 140%를 적용받는 계좌라면 담보 부족이 발생하는 수준이다. 이자와 비용 등을 제외한 단순 계산으로, 실제 계좌의 담보 상태와는 차이가 있다.예를 들어 삼성전자 주식 1억5000만원어치를 담보로 1억원을 빌린 투자자는 지난 5일 주가가 7.57% 떨어지면서 담보 가치가 약 1억3865만원으로 줄어든다. 증권사가 요구하는 최소 담보 가치가 1억4000만원이라면 하루 만에 약 135만원의 담보 부족이 발생하는 셈이다. 부족분을 제때 채우지 못하면 반대매매로 이어질 수 있다. 증권사들은 담보 부족이 발생한 고객에게 부족 금액과 납입기한을 안내하고 있다. 현금 입금이나 증권 입고, 보유 주식 매매, 신용융자 현금상환 등으로 부족분을 해소할 수 있지만, 기한까지 해결하지 못하면 반대매매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AI 인포그래픽=양태훈 기자] 추가 자금을 마련하는 동안 주가가 더 떨어지면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고객의 추가 납입 여력과 담보가치가 동시에 낮아질 수 있는 만큼 관련 계좌를 면밀히 관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신용융자 잔액은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8조7715억원으로 전날보다 1269억원(0.44%) 증가했다. 같은 날 위탁매매 미수금 관련 반대매매 체결액은 약 84억2000만원으로, 이달 4일 약 39억원의 두 배를 웃돌았다. 이에 정부는 반대매매가 추가적인 주가 하락을 부르는 악순환을 차단하기 위해 오는 9일부터 3개월간 증권사의 신용융자 담보비율 140% 유지 의무를 면제하기로 했다. 주가 급락에 따른 일시적인 담보 부족이 대규모 강제매도로 이어지는 상황을 완화하려는 조치다. 다만 규제 완화가 모든 계좌의 반대매매 중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구체적인 담보 유지 기준과 적용 대상, 기존 담보 부족 계좌의 처리 방식 등은 증권사별 시행 방안을 확인해야 한다. 특히 이번 조치는 신용융자에 대한 담보비율 유지 의무 면제로, 주식담보대출 등 다른 대출까지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볼 수는 없다. 증권사들은 정부 발표 직후 내부 검토에 착수했으며, 구체적인 적용 방안과 기존 계좌에 미치는 영향은 검토 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담보부족 고객의 단기 반대매매 가능성이 낮아졌다"면서도 "다만 반대매매가 과도하게 일어나면 오히려 주가가 더 하락할 가능성도 높다. 주가 급락과 강제매도가 맞물려 하락세를 심화시키는 상황을 경계할 필요는 있다"라고 전했다. ◆ 메모리 업황은 견조하다는 평가…반등까지 버틸 여력이 변수 반도체 업황에 대해서는 최근 주가 하락이 기업의 기초체력에 비해 과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리츠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미주 영업·마케팅 채널을 점검한 결과 당장 메모리 수요에 이상징후는 감지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 역시 수요 감소보다는 건설 지역 변경에 따른 불확실성에 가깝다는 진단이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2027년 예상 순자산 대비 주가순자산비율(PBR) 각각 1.13배, 1.00배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현 주가 수준에서는 향후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고, 잠재적 위험보다 기대수익에 압도적으로 무게가 실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도 이번 급락이 반도체 업황 자체의 악화보다는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과 수급 충격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민주당의 AI 산업 규제 강화 우려와 헤지펀드 청산 등이 기술주 전반의 하락을 부추겼다는 설명이다. [AI 인포그래픽=양태훈 기자]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민주당 역시 중국과의 AI 패권 경쟁을 중시하는 만큼 데이터센터 건설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미국 내 투자가 지연되더라도 동맹국 데이터센터를 활용한 연산 수요가 유지될 수 있어, 정책 우려가 과도했다는 점이 확인되면 시장도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곧바로 주가 반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iM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연말까지 저점을 높이더라도 내년 상반기에는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내년 하반기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 협의와 장기공급계약의 이익 방어력이 확인돼야 본격적인 재평가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AI 관련 기술주 역시 주가 회복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투자증권은 AI 산업이 고성장 국면에 있지만 관련 기업들의 현금흐름이 적자인 데다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근본적으로 AI 기업들과 빅테크들의 현금흐름 개선 단서가 입증되기 전에는 악순환이 끊어지기 어려워보인다"라며 "시장은 3분기 실적 시즌에서 이 단서를 확보하는데 실패했다. 4분기 실적 시즌까지는 가야한다"고 전했다. dconnect@newspim.com 2026-11-07 07:00
사진
정비사업 용적률 1.2배 허용한다더니… [서울=뉴스핌] 이동훈 선임기자 = 정부와 여당이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의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축물 연면적) 인센티브를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두고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연내 통과가 기대됐던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의 처리가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이 민간 정비사업의 부정부패 가능성을 지적하며 공공 정비사업 확대를 언급하면서 정부의 민간 정비사업 지원 기조가 약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용적률을 높이는 방안은 이미 큰 틀에서 합의가 이뤄진 만큼 제도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추가적인 요건과 제한이 붙을 수 있어 실제 정비사업 현장에서 사업성 개선 효과가 폭넓게 나타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민간 정비사업 용적률 상향, 합의 됐지만 실제 법안 통과는 미지수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의 용적률을 법적 상한 1.2배까지 부여하도록 하는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 마련이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실제 법안 개정도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AI일러스트=이동훈 선임기자] 민간 정비사업에 대한 용적률 인센티브 확대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윤덕 전 국토교통부 장관 간 협의의 결과물로 평가된다. 오 시장과 김 전 장관은 지난해 10·15 대책으로 서울 전역이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위축된 민간 정비사업을 활성화하고 서울의 주택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를 이어왔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는 민간 정비사업 활성화를 위한 '10대 개선 과제'를 국토부에 제시했다. 국토부는 이 가운데 8개 과제를 수용했으며, 나머지 과제 중 하나인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용적률을 허용하는 방안을 놓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국토부가 특별법에 따라 추진하는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에 법적 상한의 최대 1.4배, 공공재개발 사업에는 최대 1.3배의 용적률을 적용하는 점을 들어 민간 정비사업에도 이에 상응하는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따라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에도 법적 상한의 1.2배 또는 1.3배까지 용적률을 추가로 허용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국토부는 용적률 1.2배 방안을 최종 선택해 여당과의 협의 과정에 있으며 이를 포함한 도정법 개정안을 마련하고 있는 상태다. 이 제도가 확정되면 법적 상한 용적률이 300%인 서울시내 3종 일반주거지역에서는 360%까지 용적률을 늘릴 수 있으며 2종 일반주거지역의 용적률은 250%에서 300%까지 받게 된다.  서울시 추산에 따르면 민간 정비사업 용적률이 법적 상한의 1.2배로 높아지면 2031년까지 약 4만3000가구의 추가 공급이 가능하다. 이 경우 정비사업을 통한 주택 순증 물량은 기존 목표인 8만7000가구에서 13만가구 수준으로 늘어난다. 서울시 관계자는 "용적률 법적 상한 1.2배 상향이 모든 사업장에서 가능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적용 가능한 사업장을 시뮬레이션 한 결과 이같이 추산된다"고 말했다. 시는 2031년까지 31만 가구의 정비사업 주택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용적률 상향이 이뤄지면 단순계산시 35만가구 착공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다만 법안 처리 과정에서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개정안의 방향성은 마련됐지만 국토부와 여권에서 법안 처리에 신중을 기한다는 입장이라서다. 실제 홍지선 국토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서울 상계2구역 재개발사업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용적률을 1.2배까지 높이는 방안에 대해 "서울시와 도시정비법처럼 바로 풀 수 있는 문제부터 협력하겠다"면서 "서울시와 실무 협의를 하고 있고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는 국토부와의 실무협의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지만 이번 도정법 개정안은 국토부가 아닌 여당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안으로 알고 있으며 이에 따라 서울시보다 야당과의 협의가 우선시 될 것"이라며 "세부적인 개정안 내용에 대해 서울시의 검토를 요청하는 경우가 아직 없었고 단지 서울시의 요청사항만 국토부에 전달된 상태"라고 말했다.  ◆ 與 지역별 차등적용 등 추가 조건 내놔…대통령 비판 인식도 통과 변수 이미 방향성이 확정됐음에도 정부와 여당이 법안 처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서울시는 "서울시 입장은 이미 전달한 만큼 개정안 처리를 신속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대했던 연내 국회 통과가 어려울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질적으로 법안 개정에 시간이 소요될 사안도 발생했다. 당정협의 과정에서 여권의 추가 사항이 거론되고 있어서다. 먼저 지역별 차등적용이다. 강남·서초·송파구의 강남3구와 용산구의 민간정비사업은 용적률 추가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이다. 또 늘어난 용적률로는 전용면적 59㎡ 이하 주택만 짓도록 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늘어나는 용적률의 50%를 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것에 대해 예외를 주지 못하도록 명확히 하는 것도 추가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일단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여당에서 요구하는 추가 사안은 서울시가 고려했던 사안은 아니기 때문에 내부 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시간 추가 소요와 진통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 부분은 서울시가 크게 반대할 사안은 아닌 만큼 개정안 통과를 크게 늦출 요인이 아니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용적률 인센티브는 사업성 증대가 절실한 비도심 강북지역에 중점적으로 배정할 수 있고 또 강남권 등 인기지역에서는 재건축 이후 사업성까지 고려해 고밀 재건축을 크게 반기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의 요구 사항인 재개발 임대주택 공급 완화는 받아들여지지 않을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내 통과 가능성을 조심스레 예측하면서도 막판 진통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재명 정부출범 이후 사안마다 극한대립에 빠진 서울시와 국토부의 관계 때문이다. 협의 과정도 순탄치 않다. 오세훈 시장은 홍 장관과의 빠른 만남을 원한다고 말했지만 홍지선 장관은 실무협의부터 마무리한 다음 만남을 공식화한 상태다. 도정법 개정 사례도 마찬가지다. 국토부는 '서울시의 답변을 기다린다'고 말한 반면 서울시는 국토부가 도정법 개정에 대해 시 의견을 요청한 사례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지난 4일 이재명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재개발 사업장을 찾아 공공 재개발을 강조하고 민간 정비사업을 비판한 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공공재개발은 빠르게 추진할 수 있는데 민간정비사업은 부정 부패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이 대통령이 민간 정비사업을 악마화한다고 비판했다. 시장 전문가는 "대통령이 맞대 놓고 민간 정비사업을 비판했는데 여권이 민간 정비사업을 지원하는 법안 개정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재명 정부의 정비사업에 대한 방향성은 국정과제에도 명시돼 있는 '공공성 강화'며 민간 정비사업에 대한 대통령의 언급도 있는 만큼 국회나 정부의 제도 개선에 일정부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 2026-11-07 06: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