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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케어 철수 '만지작'...C레벨도 떠났다
그룹 양대 축도 흔들...경영 효율화 고삐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국내외 경기침체로 경영 환경이 여의치 않자 롯데그룹이 고강도 체질개선을 꾀하고 있다. 그룹을 지탱하는 양대 축인 유통과 화학사업이 실적 부진으로 신음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8월 비상 경영을 선포하고 실적 중심으로 사업 재편을 위한 작업에 착수했지만 속도는 더디다. 신 회장의 고민이 길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일단 막대한 적자를 기록하는 신사업인 롯데헬스케어를 먼저 수술대에 올려놓은 모습이다.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사업 철수'란 초강수도 염두에 두고 있는 모양새다. 또 수익성이 악화된 유통사업의 경우엔 인건비 등 비용 절감 등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에 위치한 롯데월드타워 전경. [사진=롯데]

◆헬스케어 철수 '만지작'...C레벨도 떠났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그룹 새 먹거리 재편에 골몰하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8월 비상 경영을 선언하고 그룹 사업 전반에 대한 재검토를 지시했다. 그만큼 위기감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롯데지주는 구조조정 첫 타깃으로 롯데헬스케어를 정하고 사업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사업 철수를 포함해 지주 편입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롯데그룹이 지난 2022년 헬스케어 전문기업인 롯데헬스케어를 설립하고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지 2년 여만이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출시하고 유전자 검사서비스도 내놨지만 시장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여기에 국내 스타트업 알고케어의 기술을 도용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사업 초기에 법적 다툼을 벌이며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었다. 여러 문제가 겹치면서 실적도 부진했다. 지난해 롯데헬스케어의 매출은 8억원에 그쳤고, 229억원의 영업손실도 냈다. 

수익성이 나쁘자 신 회장은 지난해 12월 '인사 카드'를 빼들었다. 신 회장은 '믿을맨'인 이훈기 대표를 롯데헬스케어에서 빼고 롯데케미칼 대표로 이동시켰다. 그의 빈자리는 우웅조 사업본부장이 채웠다.

이 같은 경영진 교체는 직원들의 불안감을 키웠다. 지난 7월부터 철수설이 돌자 직원들의 퇴사 규모는 갈수록 커지는 모습이다. 원티드인사이드에 따르면 올해 1~8월까지 롯데헬스케어의 퇴사자는 총 21명이다. 철수설이 돌기 시작한 올 7~8월 두 달 사이에 절반 이상인 11명이나 회사를 떠났다. 전체 직원 수도 지난해 말 91명에서 올 8월 기준 85명으로 줄었다.

퇴사자 중에는 우웅조 대표와 함께 초창기 창립 멤버인 박원준 IT개발부문장(CTO)도 포함됐다. 박원준 CTO는 지난 8월 중 퇴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IT 기술을 기반으로 플랫폼 구축을 해오던 박원준 CTO는 SK, NHN, 삼성전자, 카카오, 라인을 두루 거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출신이다. 헬스케어 플랫폼 시장은 누가 뛰어난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갖췄느냐에 따라 승자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회사를 이끌던 한 축인 박 CTO가 퇴사한 데다 롯데지주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으면서 직원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진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연내 롯데지주가 롯데헬스케어 철수를 공식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직원들이 많이 동요하고 있고 퇴사자들도 대거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안다. 사업 철수 이슈를 내년까지 끌고 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현재 롯데지주가 더 이상 자금도 투자하지 않는 것으로 들었다. 철수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롯데헬스케어 대신 바이오 사업을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진다. 신동빈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이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도 겸임하며 현안을 챙기고 있다.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맡고 있는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여겨진다. 실적도 좋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1537억원, 순이익은 22억원을 냈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831억원) 대비 2배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롯데지주 관계자는 "롯데헬스케어의 사업 방향에 대해 다양한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본점 외관 전경. [사진=롯데쇼핑]

◆그룹 두축도 흔들...경영 효율화 고삐

롯데의 핵심 사업인 유통과 화학 사업이 흔들리면서 그룹 내 위기감은 그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다. 롯데쇼핑과 롯데케미칼의 실적이 부진한 여파다. 

유통 사업을 담당하는 롯데쇼핑의 지난해 매출은 14조5559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17조8210억원)과 비교하면 18.3%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6조94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줄었다.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797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말 당기순이익이 영엽이익 증가와 손상차손 인식 금액이 대폭 축소돼 1797억원을 기록하며 7년 만에 흑자 전환했지만, 6개 월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당기순손실이 난 이유는 중국 사업 철수 과정에서 발생한 영업외 손익 영향 등이란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앞서 롯데쇼핑은 2016년 사드(THAAD) 사태 이후 중국에서의 사업 철수를 추진했고, 청두HK법인에 대한 매각 작업도 2022년부터 진행해 오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수익성도 악화일로다. 올 상반기 영업손실액은 2464억원을 기록했다. 석유화학 업황 부진으로 지난 2022년(영업손실액 -7626억원), 지난해(-3477억원)에 이어 올해까지 3년째 적자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2022년 이후 발생한 누적 적자 규모는 1조원이 훌쩍 넘는다. 

국내외 경기침체로 실적 부침을 겪고 있는 롯데쇼핑과 롯데케미칼은 자구책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유통 계열사들은 마른 수건 짜기에 들어갔다. 본사 이전으로 비용 절감에 나서는 계열사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롯데하이마트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본사 사옥을 임대하고 서울 보라매역 인근 건물로 옮길 것으로 전해진다.

편의점 세븐일레븐 운영사인 코리아세븐은 지난 7월 서울 중구 수표동 시그니쳐타워에서 강동구 천호동으로 본사를 옮겼다. 같은 달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채널인 롯데온 역시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있던 본사 사무실을 강남 테헤란로로 이전했다.

인력 구조조정도 이뤄지고 있다.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사업부인 롯데온(롯데ON)은 지난 6월 근속 3년 이상인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았다.

최근 적자에 시름하던 롯데면세점 역시 지난 6월 비상 경영체제로 전환하고 경영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다. 전 임원 급여 20% 삭감을 비롯해 희망퇴직 등이 구조조정의 주된 내용이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지난달 27일부로 희망퇴직을 통한 인력 구조조정을 마무리했다. 희망퇴직으로 100여명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롯데케미칼도 지난 7월 '비상 경영'을 선언, 내부 비용 감축에 돌입했다. 국내외 출장 예산을 20% 감축하고, 출장 시 임원의 항공권 등급도 10시간 이내인 경우 한 단계 하향조정했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는 유통과 화학사업이 위기를 맞으면서 신사업도 위축되는 모습"이라면서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던 두 사업의 실적이 부진하면서 자금 동원력도 악화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비용을 줄여 수익성을 개선하려는 조치"라고 말했다. 

nr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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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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