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전기·전자

속보

더보기

[종합] 실적 발표에 반도체 수장 이례적 사과…"도전정신으로 재무장"

기사입력 : 2024년10월08일 10:38

최종수정 : 2024년10월08일 11:17

매출 79조원, 영업이익 9조1000억원
전망치 밑돈 실적에 경영진 첫 사과문
전영현 부회장 "기술경쟁력 회복하겠다"
'6만 전자'도 위태...사태 수습 나서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시장의 기대치를 밑돈 9조원대 영업이익을 발표하면서 '삼성전자 위기론'이 확산되고 있다. 연이은 악재에 실적으로 반등을 기대했던 고객과 투자자들은 실망감이 감돈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 수장인 전영현 부회장이 이례적으로 사과의 메시지를 전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삼성전자 경영진이 실적 발표 때 사과 메시지를 전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사진=뉴스핌DB]

8일 삼성전자는 8일 올해 3분기 잠정 실적으로 연결기준 매출 79조원, 영업이익 9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7.21%, 영업이익은 274.49% 증가했다.

시장이 좋지 않았던 작년과 비교하면서 높은 성장률을 보였지만 정작 증권가의 전망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 실적으로 매출액 80조원, 영업이익은 10조원 가량을 예상한 바 있다.

스마트폰과 PC 수요 부진으로 D램 가격이 하락했고, 반도체 사업에서도 파운드리를 중심으로 한 실적 부진이 영향으로 꼽힌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24조9800억원, 26조150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69%, 599.20% 증가한 수치다.

잇단 악재에 3분기 실적도 예상치를 밑돌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 6만원선이 붕괴되는 등 주가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 같은 영향을 의식한 듯 삼성전자는 3분기 잠정 실적 발표 후 반도체 사업 수장인 전영현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장 부회장 이름으로 투자자를 향한 사과 메시지를 보냈다.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 [사진=삼성전자]

전 부회장은 지난 5월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구원투수'로 전격 등판했다. 하지만 전 부회장 취임 이후에도 기술 경쟁력 회복이 늦어지고 있다는 우려는 가시지 않았다.

AI 시대 핵심인 고대역폭메모리(HBM)는 SK하이닉스에 주도권을 빼앗겼고 엔비디아에 HBM 납품을 시작했다는 공식 발표가 늦어지고 있다.

특히 저조한 주가가 문제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에도 6만원선이 붕괴되면서 '5만 전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모간스탠리에 이어 맥쿼리를 비롯한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반도체 사업을 중심으로 부진이 이어지며 목표 주가를 반토막 낸 영향이 컸다.

D램 등 메모리 공급과잉에 따른 판매가격 하락이 실적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전 부회장은 이날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쳤다"며 "이 모든 책임은 사업을 이끌고 있는 저희에게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복합적인 위기 타개 전략도 내놨다. 전 부회장이 내세운 전략은 크게 ▲기술 경쟁력 복원 ▲철저한 미래 준비 ▲조직문화 개선이다.

전 부회장은 "기술과 품질은 우리의 생명"이라며 "결코 타협할 수 없는 삼성전자의 자존심"이라고 밝혔다. 단기적인 해결책 보다는 근원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세상에 없는 새로운 기술, 완벽한 품질 경쟁력만이 삼성전자가 재도약하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이 전 부회장의 생각이다.

또 "미래를 보다 철저히 준비하겠다"며 "가진 것을 지키려는 수성(守城) 마인드가 아닌 더 높은 목표를 향해 질주하는 도전정신으로 재무장하겠다"고 했다.

지속적으로 거론돼 온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법의 개선도 내놨다. 전 부회장은 "현장에서 문제점을 발견하면 그대로 드러내 치열하게 토론해 개선하도록 하겠다"며 "특히 투자자 여러분과는 기회가 될 때마다 활발하게 소통해 나가겠다"고 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지난 5월 구원투수로 등판한 전 부회장이 반도체 수장으로서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위기 극복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구체적인 경쟁력 회복 전략도 조만간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y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광수 낙마로 본 정권 인사 수난사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인사는 만사다. 인사를 잘하면 지지율 상승과 함께 국정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반대로 인사가 망사가 되면 지지율이 떨어져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역대 대통령은 조각에서 난맥상을 보이며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마로 애를 먹었다. 거의 예외가 없었다. 매 정권마다 초기 인사에 대한 비판적인 조어가 등장했다. 이명박 정부의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문재인 정부의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정부의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이 대표적이다.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인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국민의 싸늘한 시선에 직면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열린 수해 대비 현장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6.13 photo@newspim.com 이재명 정권도 예외는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에서 첫 낙마자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지난 8일 임명된 지 닷새 만이다.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이 낙마한 게 더 아플 수밖에 없다. 인사 검증 작업에 차질이 생길 경우 인선이 늦어질 수 있다. 박근혜 정부는 조각에 52일 걸렸고, 문재인 정부는 195일 만에 조각을 완성했다. 윤석열 정부는 조각에 181일이 소요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오 수석이 어젯밤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오 전 수석은 검찰 '특수통'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다. '검찰 개혁'의 특명을 부여받았으나 대출 및 부동산 차명 관리 의혹이 잇따라 제기돼 결국 낙마했다. 이 대통령은 사법 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이해하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지만 인사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 자연스레 인사 검증 기준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아도 제안을 받는 인사 열에 일곱 정도는 스스로 "검증 통과를 자신할 수 없다"며 손사래를 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오 전 수석에 이어 추가 낙마자가 나오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자칫 임기 초반 인사로 어려움을 겪었던 전 정권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여당 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 이유다. 김용민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여당 의원의 일원으로서 집권 초기에 이런 문제가 불거진 것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인사 수난사는 역대 정권에서 되풀이됐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2월 발표한 1차 조각에서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 박은경 환경부 후보자,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와 위장 전입 의혹에 휘말려 낙마했다. 박근혜 정부의 초대 내각 인사도 이명박 정부의 닮은꼴이었다. 김용준 국무총리 지명자는 부동산 투기와 아들 병역 면제 의혹이 불거져 지명 5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도 스스로 물러났다. 2014년 6월에는 사의를 밝힌 정홍원 총리 후임으로 지명한 안대희(고액 수임 전관예우 논란), 문창극(역사관 논란)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했다. 문재인 정부 조각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불법 혼인신고 사건 등으로 사퇴했다.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각종 논란이 불거지면서 낙마했다. 윤석열 정부도 다르지 않았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정호영·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낙마했고,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5일 만에 학제 개편 논란 등으로 사퇴했다. 역대 정부에서 낙마자가 속출한 것은 인사 검증 시스템이 부실한 것이 원인이지만 대통령의 오기 인사도 한몫했다. 대통령이 특정 인사를 고집하면 주변에서 누구도 강하게 반기를 들기 어렵다. 결국 주요 보직에 임명되거나 지명된 뒤 논란이 불거져 낙마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leejc@newspim.com 2025-06-14 06:00
사진
李대통령, 대북 전단 처벌대책 지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대북 전단 살포와 관련해 예방과 사후 처벌에 대한 대책을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이같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 연천군 육군 25사단 비룡전망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이재명 대통령 인스타그램 이날 새벽 강화도에서 민간 단체가 북한 지역으로 전단을 살포한 것이 확인되면서 내린 지시로 파악됐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접경지역 주민의 일상과 안전을 위협하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불법적인 대북 전단 살포는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정부가 입장을 밝혔음에도 이를 위반한 데 대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지시로 오는 16일 통일부 주관으로 유관 부처 회의를 열어 대북 전단과 관련한 종합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대북 전단을 살포한 민간 단체와 개인에 대해서는 법 위반 여부를 따져 조치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전날 접경지역 주민 간담회에서 통일부의 대북 전단 불법 살포 자제 요청에 '이를 어기고 대북 전단 살포 행위를 할 경우 처벌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wideopen@newspim.com 2025-06-14 19:5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