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사, 23일 친윤 외곽 조직 새미준 강사로 참석
"당이 이렇게 되면 대통령이 국정운영 제대로 못해"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김태흠 충남지사가 23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당 대표가 대통령 후보가 돼서 어떻게 출마해볼까 그것 하나밖에 안보인다"고 작심 비판했다.
김 지사는 현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해서는 "형편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태흠 충남지사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미군이전 평택지원법 개정을 위한 국회 토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3.03.14 leehs@newspim.com |
김 지사는 이날 오전 서울 공군호텔에서 열린 '2024 새로운미래를준비하는모임(새미준) 정기세미나'에 강사로 참석했다. 새미준은 대표적인 친윤(친윤석열) 외곽 조직 포럼이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한 대표를 직격했다. 김 지사는 "얼마 전 일요일에 답답해서 SNS에 글을 올리니 한동훈 대표가 전화가 왔다"며 "내가 듣기 거북한 말을 해서 서운해서 전화했냐고 하니, 서운한게 아니라 욕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뭐가 욕이냐고 하니, (한 대표가) 검찰스러움, 관종, 그게 욕이라고 하더라. 당원이 어떻게 당대표한테 욕을 할 수 있냐고"라며 "그런 걸 감당 못하면 어떻게 당대표를 하나. 이해를 못하겠다"라고 직격했다.
김 지사는 전날 밤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들의 만찬 회동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지사는 "어젯밤에도 한 20여 명이 (윤·한 면담) 바로 다음날 모여버리지 않나"라며 "이게 국민과 당원들에게 어떻게 비춰지고,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고민들을 하면서 만남이나 당대표 언행에 고민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당이 이렇게 되면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제대로 못한다"며 "대통령 임기가 끝날때까지는 우린 권위를 인정해주고 그 속에서 국정운영 하는데 당이 뒷받침해주는 것이 집권여당의 숙명"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당대표나 원내대표를 한 사람들이 그 직책을 발판으로 다음 대권 후보로 출마하고, 자기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삼으려고 한다"며 "이걸 발판으로 해서 다음을 도모하고 준비하려고 하니까 합리적이고 올바른 판단과 결정이 안나온다. 사심이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생각이 없는 사람들이 중진이 되고, 자기 이익만 쫓는 사람들이 중진되면 더 큰 폐악이 된다"면서 "원내대표, 당대표 출마하는 것은 내 몸을 던져서 당과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는 마지막 꼭지점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한 대표가 독대를 요구하고 그것도 언론을 통해 하는 것은 자기 정치나 대통령과의 차별화 수단으로 이용하기 위한 불순한 의도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며 "신뢰의 기반이 없는 독대는 하극상이나 담판"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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