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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전력망 구축·전기요금 인상 도마…'대왕고래·체코원전' 난타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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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국회 산중위, 산업부 종합 국정감사
전력망 구축 시급 지적…"최우선 과제 추진"
4분기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추가인상 없어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24일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종합 국정감사에서는 동해 심해 가스전과 체코 원전 사업을 둘러싼 여야 간 공방전이 이어졌다. 이밖에 전력망 구축과 전기요금 등도 함께 도마 위에 올랐다.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산업부에 대한 종합 국감을 진행했다. 산중위 감사위원은 더불어민주당 17인과 국민의힘 11인, 조국혁신당·무소속 2인 등으로 구성돼 있다. 야당이 수적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산중위 위원장이자 감사반장은 여당 소속인 이철규 의원이다.

◆ 野 "대왕고래·체코원전에 에너지 쏟는 것 참담"…안덕근 "너무 어둡게만 봐"

이날 야당은 동해 심해 가스전과 체코 원전 사업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앞서 지난 7일 산업부 국감 등에서도 두 사업은 야당의 주요 타격점이 돼 집중 포화를 맞았던 바 있다.

김동아 의원은 "삼성전자는 '오만전자(주가 5만원대)'라는 오명을 듣고 있고, 재생에너지 기업들은 한국을 떠나거나 사업을 포기하고 있다. 구글·아마존 등 인공지능(AI) 기업들은 한국의 재생에너지 부족으로 인해 투자하지 않고 있다"며 "배터리는 중국 초월을 눈앞에 두고 있고, 송전망이 제때 건설되지 않아 태양광 발전 계통 차단까지 당하는 지경이다. 신규 투자하는 기업들도 전력 문제로 투자를 주저하고 있다고 한다"며 국내의 여러 어려운 사정들을 짚었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한국석유공사] 2024.06.03 dream@newspim.com

그러면서 "21세기에 심해 가스를 좀 발견했다고 '삼전 시가총액 5배'라는 말을 하고, 체코 원전도 수익이 얼마나 될 지는 불투명한 일이지 않냐"며 "이런 상황에서 (두 사업에) 에너지를 다 쏟고 있는 것이 정말 참담하다"고 비꽜다.

이에 안덕근 장관은 "경제를 너무 어둡게만 보는 것 같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올해 우리나라 수출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고 있고, 전 산업 부분이 상당히 고르게 주요 시장에서 골고루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수출 10대 강국 중에 최대 실적을 보이고 있는데, 2위와 비교했을 때 우리 수출 성장률이 2배 가까이 된다. 우리 산업이 여전히 성장 잠재력과 저력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고 반박했다.

이어 "에너지 정책 분야에 있어 일관성을 갖고 안정적으로 원전과 재생에너지 두 축을 끌고 갈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며 "여러 가지 관련 법안을 통과시켜서 인프라를 잘 구축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여당에서는 정부에 힘을 실었다. 이날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은 동해 심해 가스전 사업에 대한 여러 의혹들의 사실 관계를 파악하겠다며 사실상 안덕근 장관이 충분히 발언할 수 있도록 해명의 장을 열어줬다.

먼저 박성민 의원은 "오는 2029년 '석유피크론'을 고려하면 동해 심해 가스전이 향후에 좌초자산이 될 것이란 얘기가 나오는데 사실이냐"고 질문했다.

석유피크론은 석유 생산량이 정점에 도달한 후 급격히 감소해 경제성이 사라지는 시점이 온다는 이론이다. 좌초자산은 시장 환경 변화로 인해 기존 가치가 떨어져 상각되거나 부채로 전환되는 자산을 말한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4.10.24 pangbin@newspim.com

이에 대해 안덕근 장관은 "전혀 그렇지 않다"며 "이번에 개발하는 자원들은 향후 우리가 국토 내에서 어떤 자원들을 갖고 가야 할지, 특히 주목받는 심해에 대해 자원 개발을 어떻게 해야 될지 살펴보는 굉장히 중요한 기점"이라고 부인했다.

이어 박성민 의원은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이 지진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말은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일각에서는 동해 심해에 시추공을 파는 과정에서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는 상황이다.

안덕근 장관은 "심해에 굉장히 깊이 있는 퇴적층이라 그럴 확률이 매우 낮다고 해외에 있는 전문가들도 얘기를 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야당의 주요 타격점인 조광료율에 대해서도 해명할 기회를 내줬다. 박성민 의원은 "조광료율을 개선할 계획이 있냐"고 질의했다. 조광료는 정부가 석유·가스 개발권을 국내외 기업에 내어주고 받는 돈 등의 대가를 뜻한다.

안덕근 장관은 "현 조광료 제도는 이런 대규모 개발에 적합하지 않아서 이번 연말까지 이를 개편하는 안을 내놓으려고 한다"며 "조광권은 이번에 1차 시추를 실시한 이후에 결과를 보고 유망구조에 따라 새롭게 설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번 국감 동안 연신 부실하다는 맹공을 받았던 자료 제출에 대해서도 "비밀유지 협약이 걸려 있는 자료 외에는 거의 다 제출을 했다"며 "도저히 제출하기 어려운 자료들은 최대한 열람이라도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 안덕근 "전력망 구축 최우선 과제로 추진…인센티브 검토"

여야 의원들은 전력망 구축 사업이 수개월째 늦어지는 사실에 대해 한목소리로 우려를 쏟아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이언주 의원은 "송배전망 건설이 저조한 것이 지금 심각한 문제다. 주민 민원으로 사업이 지연된 사례들이 굉장히 많은데, 5년 늦어진 것도 문제지만 12년 동안 지연된 경우도 있다"며 "경쟁이 치열한 시대에 어떻게 12년 동안 이렇게 (시간을 낭비하고) 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안덕근 장관은 "전력망 구축 필요성에 대해서는 저도 백 번 동감한다"며 "산업부에서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재정 상황이 어렵지만 한국전력에서도 전력망 보충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는 것으로 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4.10.24 pangbin@newspim.com

안덕근 장관은 인센티브 제도도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다른 국가들은 주민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빠르게 합의하는 주민 등에게 추가 보상을 지급하고 있다.

이언주 의원은 "선진국들은 돈을 많이 투자할 수 있는 근거를 법안 등으로 다 제정함으로써 국가가 돈을 많이 들여서라도 전력망을 완비해야 한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며 "국가가 보상금을 더 주면서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에 안덕근 장관은 "재정당국과 같이 협의해 보겠다"고 답했다.

◆ 4분기 전기요금 조정 화두 올라…안덕근 "올해 추가 인상 어려워"

이날 종합 국감에서는 4분기 전기요금 조정안도 화두에 올랐다. 앞서 지난 23일 산업부와 한국전력은 남은 4분기 동안 산업용 전기요금을 평균 9.7%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대용량 고객인 '산업용 을'은 10.2%, 중소기업이 주로 사용하는 '산업용 갑'은 5.2% 각각 오른다. 주택용·일반용 전기요금은 서민 경제부담을 고려해 동결한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박형수 의원은 "이번 인상안 이외에 추가로 주택용이나 일반용 등을 인상할 계획이 있냐"고 물었다.

이에 안덕근 장관은 "지금 예단해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면서도 "올해에는 더 이상 추가 인상을 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전반적으로 (전기요금을) 정상화를 해나가야 하는 과정 중에 있다. 이번에 부득이하게 대기업 중심으로 산업용 전기요금을 인상한 것은 민생과 서민경제가 어려운 부분이 있어 고육지책방안 중 하나로 마련한 것"이라며 "향후 계속 정상화 방안을 추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함께 자리한 김동철 한전 사장은 이번 인상이 한전의 재무 구조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전의 누적 부채는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약 203조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누적 적자는 약 41조원 수준이다.

김동철 사장은 "(재무 구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정확하게 추산하기에는 어려운 면들이 있다. 전기요금 조정뿐만 아니라 전력 구입비나 연료 가격, 환율 등 대외 변수들도 영향을 미친다"면서도 "이번 산업용 전기요금 조정으로 전체적으로 약 8.5원 정도의 인상 효과가 있기 때문에 재무 구조 개선에 상당 부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내다봤다.

r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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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가 '조선'인가 호칭 논쟁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최슬아 숭실대 교수는 29일 "북한이라는 호명이 상대방을 한반도의 일부처럼 위치시킨다면 조선이라는 호명은 하나의 독립된 행위자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북한을 인정해야 된다는 주장은 어떤 온정적인 제안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함으로써 불안을 낮추고 관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평화 공존을 위한 이름 부르기:북한인가 조선인가' 주제로 특별학술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관련 논의를 공론화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학술회의를 후원했다. 사회를 맡은 권만학 경희대 명예교수는 "호칭은 기본적으로 식별 기능을 갖지만 정치적 호칭이 되는 순간 이데올로기를 담게 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북한은 '대한민국'을 공식 명칭으로 부르며 남쪽을 외국으로 재정의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북한' '북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며 토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며 도어스태핑을 갖고 최근 북한 '핵시설'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김성경 "호칭은 분단 산물…'조선' 관계 전환 출발점" 김성경 서강대 교수는 "북한이라는 호명은 비공식적·약칭적 표현이지만 분단 80년 동안 누적된 정치적 의미를 가진 것"이라면서 "북한을 계속 북한이라고 부르는 한 우리 안에 북한이 계속 갇힐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는 (북한을) 조선, 북조선으로 부르는 경향이 좀 있었다"며 "남과 북의 국가 정체성이 이미 상당히 공고화돼 있는 현 상황에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 맺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북한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평화공존이나 통일에 더 도움이 된다는 논리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통일은 남북이 서로를 인정 존중하고 그 맥락 안에서 관계를 맺고 남북 주민이 통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 권은민 "국호 사용, 국가 승인 아냐…정치가 먼저, 법은 따라간다" 권은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DPRK'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것이 꼭 국가 승인이나 정부 승인을 구성하지는 않는다"면서 "국가 승인은 정치적 행위이고 국가 의사 표시다. 그렇게 부르더라도 국가 승인과는 무관하다라고 선언을 하면 정리가 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관계는 법률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정치의 영역에 가까운 것 같다"면서 "과거에도 정치가 큰 틀을 규정하고 법과 제도가 따라가는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 기본합의서 제1조는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돼 있다"면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국호 사용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는 취지의 기존 합의를 계승하는 것"이라면서 "당사자 표기는 상대방이 원하는 공식 국호를 불러주고 그것이 국가 승인은 아니다라는 것을 전제로 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군수공업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 산하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이 공장에서 생산된 권총으로 사격하는 모습.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03.12 yjlee@newspim.com ◆ 이동기 "독일도 경멸적 호칭 쓰다 공식 국호 전환…출발은 이름" 이동기 강원대 교수는 "서독은 동독을 경멸적 표현으로 불렀지만 긴장이 격화되면서 더 큰 평화 정치에 대한 구상이 폭발했다"면서 "국제 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평화 화해 논의가 공존에 대한 요구나 필요를 폭발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독일 정치권에서는 헤르베르트 베너 전독문제부(통일부) 장관이 가장 먼저 동독 공식 국호를 사용했다"며 "당시에는 언론의 융단 폭격을 받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줬다. 국제법적으로는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국가로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인내만으로도 부족하다"면서 "결국 원칙 고수와 실용주의가 결합하는 모든 출발은 국호의 제대로 된 호명이고,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근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호칭 변경, 굴복 아닌 공존 가능성 넓히는 정치적 전략"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조선 호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김태경 성공회대 교수는 "젊은 세대에는 '둘의 우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이라며 "우리가 조선을 일종의 주권 국가로서 인정하는 과정은 결국 우리에 대한 자기 인정과 그들에 대한 인정이 같이 결합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희 국립부경대 교수는 "핵심은 인정과 통일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가는 데 있어서는 담론과 제도, 정치 차원에서의 접근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호칭을 바꾸는 것은 굴복이 아니라 적대를 줄이고 공존의 가능성을 넓히는 하나의 정치적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hyun9@newspim.com 2026-04-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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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發 쇼크에 리츠업계 초긴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1호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자산 가치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장 리츠 가운데 사실상 첫 디폴트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개별 리츠의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관련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하는 한편, 필요 시 유동성 지원과 함께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무너진 해외 부동산 가치…유동성 위기 예견됐나 30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 대형 독립계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2020년 국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시킨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다. 벨기에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세븐스애비뉴 등 대형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해 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가치가 떨어지면서, 단기사채 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해외 자산의 감정평가서 수신 지연 등을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이를 자진 철회했다.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액이 급락하면서 현지 대주단과 약정한 담보인정비율을 초과했다. 임대료 등으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대출 상환에 우선 충당하도록 묶어두는 캐시트랩(Cash Trap, 현금 동결)이 발동되더니 기업회생으로 이어졌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차입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 정산금 명목으로 약 1000억원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서는 약 7830만유로(한화 약 1354억원)의 현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제히 꺾인 리츠주…시스템 리스크 확산은 기우? 이 같은 악재에 상장 리츠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이날 리츠 종목들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큰 폭으로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한화리츠, 삼성FN리츠, SK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뚜렷한 성장 가도를 달리던 리츠 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됐다. 한국리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25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9조7778억원을 기록했다. 리츠 시장은 지난해 1월 8조103억원 수준에서 같은 해 9월 9조2048억원을 돌파했고 5개월 만인 지난 2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몸집을 불려왔다. 그동안 일반 주식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로 주목받은 결과다. 법적으로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확실한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호재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전체 금융 시장으로 퍼질 것이란 예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상장 리츠 22개사 중 해외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14.3%이지만, 전체 자산 기준으로 환산하면 해외 자산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국내 상장 리츠의 총투자 자산 대비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파이가 극히 작아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자산 구성 및 투자 유형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주택이 44.0%로 가장 컸다. 오피스는 35.3%에 머물렀으며 리테일 6.4%, 물류 6.4%, 혼합형 3.6%, 기타 3.2%, 호텔 1.1% 순으로 나타나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해외 오피스 리스크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의 최근 기준 발행 잔액이 약 4000억원으로 전체 크레딧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찻잔 속의 태풍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일반 크레딧물과 달리 리츠가 발행한 회사채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굴러가는 국내 크레딧 시장 심리에 타격을 주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이벤트가 단기사채 미상환으로 불거진 만큼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이 회사채 시장으로 파급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최근 풍부한 단기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어음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어 과거의 신용 위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 국토부 방화벽 구축 총력전…상장리츠, 자산 다각화 과제로 다만 해외 부동산 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리츠 종목들은 당분간 위축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는 KB스타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다. 이 중 해외 자산 구성 비중이 100%인 곳이 3개사, 50% 이상이 2개사, 50% 미만이 3개사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일본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에 간접 투자 중이며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미국 소재 임대주택 및 대학 기숙사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자산의 장부 가치 비중이 각 리츠 총자산의 5~30% 수준에 그쳐 전반적인 쏠림 현상은 없다"면서도 "해외 자산을 보유한 개별 리츠의 경우 현지 대출 약정 위반에 따른 현금 흐름 통제와 국내 채무 차환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동시에 겪을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한파도 부담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15%나 증발했다. 런던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30% 넘게 폭락했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김이탁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부동산원,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를 긴급 소집해 점검 회의를 열었다. 리츠 시장 전반의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부실화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일 합동 검사에 착수했으며,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대주주가 되는 앵커리츠를 공급하고, 변동성이 통제 수준을 넘어설 경우 채권 및 자금 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즉각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을 넘어 리츠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장 리츠의 주가를 궤도에 올려놓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보의 투명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우량 자산 편입과 리츠 간 합병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자산관리회사 역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운용 현황과 배당 전략 등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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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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