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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젊은 수요 잡았다"…기아, 중동서 SUV로 인기 몰이

기사입력 : 2024년10월30일 11:00

최종수정 : 2024년10월30일 17:15

'중동 최대 시장' 사우디, 2018년 여성 운전 허용
기아, 올해 8월 누적 점유율 3위...판매량 꾸준히 증가
셀토스·쏘넷 등 소형 SUV 운전자의 90%가 여성

[사우디 제다=뉴스핌] 김승현 기자 = 기아가 중동 모래 폭풍을 이겨내고 사우디아라비아 자동차 시장 'TOP 3'로 자리 잡았다. 사우디는 중동에서 가장 큰 자동차 시장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사우디에서 기아의 인기를 이끄는 소비자는 '젊은 여성'이라는 점이다. 이슬람 율법을 가장 엄격히 적용하는 나라인 사우디에서 여성의 사회 활동에는 제약이 많다.

그러나 사우디가 지난 2018년 여성의 운전을 허용하며 자동차 시장도 함께 성장했다. 기아는 셀토스, 소넷 등을 앞세워 사우디의 새로운 수요층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사우디 제다=뉴스핌] 김승현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있는 NMC(National Marketing Company) 기아 '제다-킹 압둘 아지즈 로드 쇼룸. 2024.10.30 kimsh@newspim.com

30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동 자동차 시장에서 약 240만 대가 판매됐으며 이 중 사우디에서 약 79만 대의 자동차가 팔렸다.

사우디 인구는 2022년 기준 약 3500만 명으로 남녀 성비는 6대 4이다. 특히 40세 미만 비중이 74%로 높은 것이 특징이다. 여성의 운전이 허용된 점에 이러한 인구 구조가 더해져 사우디의 자동차 시장은 미래 성장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사우디는 현재 대부분의 자동차를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이러한 일방적인 수입 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해 친환경 자동차에 대해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지만, 현재 사우디 내에는 루시드 모터스를 제외하고 아직 유의미한 완성차 제조 환경이 구축되어 있지 않다.

2024년 8월 누적 기준으로 사우디 시장 점유율 10위 브랜드는 ▲토요타(28%) ▲현대차(15%) ▲기아(8%) ▲닛산(6%) ▲포드(5%) ▲이스즈(5%) ▲스즈키(4%) ▲MG(4%) ▲창안(4%) ▲지리(3%)이다.

토요타와 현대차를 제외하면 기아가 닛산과 포드 등을 제치고 3위를 차지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판매량도 꾸준히 증가 추세이다. 기아는 ▲2020년 2만5023대 ▲2021년 2만6568대 ▲2022년 3만290대 ▲2023년 4만8266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올해 1~3분기에는 약 4만4000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9% 증가한 수치다.

기아를 비롯한 현대차그룹의 매력 포인트는 A/S다. 현대차그룹은 사우디에 점검, 정비, 수리 등이 가능한 A/S 네트워크를 80여 개 갖추고 있다. 이는 현지 자동차 업체 중 가장 많은 숫자로, 강력한 사후 서비스 경쟁력을 보여준다.

[사우디 제다=뉴스핌] 김승현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있는 NMC(National Marketing Company) 기아 '제다-킹 압둘 아지즈 로드 쇼룸. 2024.10.30 kimsh@newspim.com

기아의 위상은 딜러샵(현지 자동차 대리점)의 규모를 통해서도 짐작할 수 있다.

제다 국제공항에서 홍해를 따라 알 안달루스 지역까지 연결하는 왕복 14차선 대로인 킹 압둘 아지즈 로드에 위치한 NMC(National Marketing Company) 기아 '제다-킹 압둘 아지즈 로드 쇼룸'은 제다 최고의 자동차 대리점 중 하나로 꼽힌다.

전시장 면적은 1680㎡로 22대의 다양한 기아 차량을 전시 중이다. 12개의 애프터서비스 센터, 13개의 쇼룸을 보유하고 있다. 사우디 기아 NMC 대리점은 사우디의 총 7개 행정 지역(타북, 메디나, 메카, 알바하, 아시르, 자잔, 나지란)에 차량을 독점으로 공급하고 있다.

현지에서 만난 압둘라 알람(Abdullah Allam) NMC 시니어 프로덕트 매니저는 "사우디의 인구 구성은 매우 젊으며, 전체 인구의 50% 이상이 30세 이하다. 이는 젊은 층이 기술에 빠르게 적응하고 변화를 수용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정보"라며 "기아도 3년 전 리브랜딩을 통해 새로운 자동차, 제품, 기술을 도입했으며, 이는 사우디 젊은 인구와 잘 맞아떨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상위 3개 중 한국 브랜드 두 곳인 현대차와 기아가 특히 인기가 많다"며 "8월에 현대차는 40%, 기아는 33% 성장했다. 반면, 토요타는 -4% 성장률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우디 시장에서 여성 드라이버에게 인기가 많은 모델에 대한 질문에 "2018년 운전이 허용된 이후로 현대차 코나, 기아 셀토스, 기아 소넷 같은 모델들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며 "많은 젊은 여성들은 SUV가 일반 승용차보다 높이 올라가 있어 더 안전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이러한 소형 SUV가 인기를 얻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기아는 20대에서 30대 젊은 층과 가족 모두에게 적합한 다양한 모델을 제공하며, 특히 스포티지, 카니발, K5 등의 모델이 매우 인기 있다"고 덧붙였다.

기아에 따르면 사우디에서 판매하는 기아 차량 중 약 15%가 셀토스, 약 10%가 쏘넷이다. 독특한 점은 남성 또는 여성 중 누가 구매를 했는지와 무관히 판매된 셀토스와 쏘넷의 90%가 여성 운전자다.

쏘넷은 기아에서 인도 시장 전략 차종으로 내놓은 소형 SUV로 국내에는 미출시된 차량이다. 인도와 중동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차량 중 하나다.

[사우디 제다=뉴스핌] 김승현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있는 NMC(National Marketing Company) 기아 '제다-킹 압둘 아지즈 로드 쇼룸. 2024.10.30 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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