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과학기술

속보

더보기

[기고] AI 시대의 새로운 도전 : 데이터 고갈과 저작권의 딜레마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AI 학습 데이터의 공정 이용 논의 활발
한국의 고품질 콘텐츠 활용 기회 예상
AI 기본법 통과 후 한국형모델 마련 필요

인공지능(AI)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예상치 못한 새로운 위기가 찾아왔다. 바로 AI를 학습시킬 양질의 데이터가 고갈되고 있다는 것이다.

챗GPT와 같은 거대 언어모델이 등장한 이후, 전 세계 AI 기업들은 더 나은 성능을 위해 양질의 데이터를 찾아 헤매고 있다. 그러나 이미 인터넷상의 고품질 데이터는 대부분 소진된 상태다.

이러한 데이터 고갈 현상의 핵심에는 저작권 문제가 있다. 양질의 텍스트 데이터는 대부분 책, 논문, 전문 기사 등 저작권으로 보호받는 콘텐츠다. 유럽연합(EU)과 미국에서는 AI 학습을 위한 데이터 사용이 공정 이용(fair use)에 해당하는지에 대한 법적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김현철 한국인공지능협회장 [사진=한국인공지능협회] 2024.10.23 biggerthanseoul@newspim.com

한국어와 같은 비영어권 언어의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영어는 그나마 공개된 데이터의 양이 방대하지만, 한국어의 경우 양질의 데이터를 확보하기가 매우 어렵다.

이에 대응해 일부 AI 기업들은 데이터 제공자들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기 시작했으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저작권 보호 및 보상 시스템도 제안되고 있다.

각국은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EU는 AI Act를 통해 AI 학습 데이터의 투명성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AI 학습을 위한 데이터 활용을 공정 사용의 범주로 포함시키려는 논의가 진행 중이다. 일부 AI 기업들은 데이터 제공자들과의 직접적인 계약을 통해 문제를 해결한다.

주목할 만한 것은 합성 데이터(Synthetic Data) 활용이다. 그러나 이 역시 법적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는 못하는 한계가 있다. 결국 근본적인 해결책은 데이터 제공자와 AI 기업 간의 새로운 협력 모델을 만드는 것이다.

한국 정부도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저작권위원회는 AI저작권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으며, 정부는 민간 주도의 클라우드 산업 확대를 통해 AI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계획을 추진중이다.

더욱 주목할 점은 한국이 가진 특별한 기회다. 우리나라는 세계적 수준의 고품질 콘텐츠를 보유한 문화 강국이다. K-문학, K-드라마부터 전문적인 학술, 의료, 법률 자료까지, 질적으로 우수한 한국어 데이터가 풍부하다. 이러한 자산들을 AI 학습에 활용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다면, 글로벌 AI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이러한 가능성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제22대 국회의 인공지능 기본법이 조속히 통과돼야 한다. 인공지능 기본법이 시행되면 저작권과 AI 발전이 공존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는 토대가 될 수 있으며, 데이터 중개 플랫폼과 데이터 활용 동의 시스템도 법적 근거 하에 구축될 수 있다. 이 법안은 AI 산업의 미래를 위한 핵심적인 첫걸음이 될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저작권 제도와 AI 발전이 상생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이 필요하다. 가장 현실적인 방안은 저작권 등록 시스템에 'AI 학습 동의' 옵션을 도입하는 것이다. 저작권자가 자신의 콘텐츠를 AI 학습에 활용하는 것을 사전에 동의하고, 이에 따른 적절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저작권 데이터의 등록과 거래, 수익 분배를 전문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중개 플랫폼이 필요하다. 이러한 플랫폼은 저작권자의 권리를 보호하면서도 AI 기업들이 필요한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챗GPT가 그린 데이터센터의 모습 [사진=챗GPT]

이러한 체계가 성공적으로 구축된다면, 한국은 데이터 경제의 새로운 장을 열 수 있다. 단순히 AI 기술의 발전을 넘어, 저작권자의 권리 보호와 수익 창출, AI 기업의 기술 혁신이 선순환하는 새로운 경제 생태계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더 나아가 이러한 한국형 모델은 글로벌 표준이 돼야 한다. 저작권 보호와 AI 발전의 조화, 공정한 데이터 거래와 수익 분배 등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혁신적인 모델을 한국이 먼저 제시해야 한다.

AI 시대에서 데이터는 새로운 원유라고 불린다. 그러나 무분별한 데이터 수집과 활용은 저작권 침해와 같은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동시에 지나친 저작권 보호는 AI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 두 가치가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체계다. 저작권 등록 시스템의 혁신과 데이터 중개 플랫폼의 구축은 그 첫걸음이 될 수 있다. 각국의 사례와 시도들은 이미 이러한 변화의 필요성을 보여준다. 이제 한국이 이 분야에서 선도적인 모델을 제시할 때다.

◇ 김현철 한국인공지능협회장은 1984년 서울 출신으로, 머신러닝 기반 추천 알고리즘 개발회사 대표를 역임했다. 2017년 (사)한국인공지능협회 사무총장을 맡으면서 협회를 설립, 국내 최초 250개 인공지능 기술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전자정부 사업 '혁신성장첨단기술전' 공동주관, 국제인공지능대전 개최, 인공지능 경진대회, KOREA AI Startups 편찬 등을 추진하며 협회 발전에 기여했다. 2019년부터 현재까지 협회장을 맡고 있다.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정원 "로저스 대표 위증 고발 요청"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이 해럴드 로저스 쿠팡 대표를 위증 혐의로 고발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문회 도중 "국정원이 오늘 청문회를 모니터링하던 중, 청문회를 지켜보던 국정원장이 로저스 대표를 위증죄로 고발해 달라고 과방위에 요청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며 "구체적인 위증 내용도 함께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은 간사에게 전달해 내일 청문회 종료 시점에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30 pangbin@newspim.com 로저스 대표는 이날 청문회에서 쿠팡이 정부 및 수사기관을 거치지 않고 정보 유출자를 접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저희는 피의자와 연락하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여러 차례에 걸쳐 그 기관(국가정보원)에서 피의자와 연락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명확한 지시나 명령이 있었느냐'는 추가 질의에는 "명령이었다. 지시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국정원 누구와 소통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 이름은 없지만 해당 이름을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로저스 대표는 해킹에 사용된 장비의 포렌식과 관련해서도 "정보기관이 복사본을 보유하고 있고, 원본은 경찰에 전달했다"며 "그 기관이 별도의 카피를 만들어 우리가 보관하는 것도 허락했다"고 말했다. 또 '셀프 면죄부 조사 아니냐'는 지적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한 조사"라며 "이사회도 한국 법에 따라 협력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 측은 로저스 대표의 주장과 선을 긋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포렌식 검사와 로그 분석의 주체는 과기정통부가 주관하는 민관합동조사단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경찰청"이라며 "국정원이 지시하거나 조사를 주도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국정원은 증거물을 국내로 반입하는 과정에서 훼손이나 분실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적 지원을 한 것으로 안다"며 "이를 조사 지시나 개입으로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국정원도 별도의 입장을 내고 로저스 대표의 발언을 부인했다. 국정원은 지난 26일 공지를 통해 "쿠팡 사태와 관련해 국정원은 쿠팡 측에 어떠한 지시를 할 위치에 있지 않으며, 어떠한 지시를 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외국인에 의한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를 국가안보 위협 상황으로 인식해, 관련 정보 수집·분석을 위한 업무 협의를 진행한 바는 있다"고 설명했다. mkyo@newspim.com 2025-12-30 18:00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