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한동훈·박찬대·허은아·황운하, 정부 이상민·홍철호 등 참석
한동훈 "김영삼 정신 계승한 정당", 박찬대 "민주주의 또 위기"
[서울=뉴스핌] 채송무 김가희 기자 = 정치권이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9주기를 맞아 이른바 '김영삼 정신'인 민주주의에 대한 강력한 의지와 담대한 개혁의 실천을 재평가했다.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22일 열린 김 전 대통령의 9주기 추모식에서는 우원식 국회의장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 등 정치권과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22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9주기 추모식에서 참석자들이 헌화를 한 뒤 묵념하고 있다. 2024.11.22 mironj19@newspim.com |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추모사를 통해 "김영삼 대통령님은 투사이자 개혁가였다. 민주주의를 찾기 위해 불꽃처럼 싸우셨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전광석화처럼 개혁했다"며 "테러에서 의원직 제명, 가택 연금까지 군부독재의 탄압은 끊이지 않았지만 굴하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우 의장은 또 "개혁으로 민주주의를 지켰다. 하나회를 해체하고 금융실명제를 단행했으며, 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현실에 뿌리내릴 기틀을 세웠다"며 "민주화에는 목숨을 건 투사였지만 정치는 함께 하는 것이라는 사실도 선명했다"라고 추모했다.
아울러 우 의장은 "가장 어둡고 괴로운 순간에도 의회 정치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은 대통령님은 '타협이 없으면 정치가 없는 것이며 정치가 없으면 모든 것이 없다'고 말씀하셨다"라며 "지금 정치 현실에도 큰 울림"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김덕룡 추모위원장(왼쪽부터), 우원식 국회의장,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주호영 국회부의장, 홍철호 정무수석이 22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9주기 추모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4.11.22 mironj19@newspim.com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김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가는 첫 발걸음을 뗐고, 진정한 민주주의를 출발하는 것도 직접 해냈다"며 "권위주의와 부정부패의 청산을 통해 대한민국이 현대적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가는 밑거름을 마련해줬다"고 평가했다.
한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의 취임사를 언급하며 "신한국의 창조는 우리 모두가 하는 것으로 한 사람의 낙오자 없이 힘차게 달려가자"라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변화와 혁신을 김영삼 정신에 맞게 과감하게 추진하고 그 과정에 모두가 함께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김 전 대통령은 평생을 바쳐 자유와 정의의 가치를 지켰다"며 "문민정부의 초석을 놓았고, 하나회 척결·금융실명제와 같은 개혁을 통해 국가의 투명성과 공정을 강화하는 업적을 이뤘다. 당신의 신념은 시대를 초월해 단단했고, 민주화를 향한 험난한 여정에서 물러섬 없이 굳건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또다시 심각한 위기"라며 "김 전 대통령이 보여준 불의한 권력에 대한 저항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당신의 굳은 의지를 굳게 새기고 국민을 위한 정치를 회복하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22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9주기 추모식에서 헌화하고 있다. 2024.11.22 mironj19@newspim.com |
정부를 대표해서 나온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김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거산이었다"며 "정직한 언행일치의 삶을 걸어온 김 전 대통령은 퇴임 후에도 이 나라 어른으로서 귀감이 되어줬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김 전 대통령이 소망하던 통합과 화합·자유와 번영의 대한민국, 국민이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힘과 지혜를 모아가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추모위원장을 맡은 상도동계 좌장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은 "지금 세계가 어수선하고 나라 돌아가는 모습이 김영삼 대통령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하고 있다"라며 "오늘의 정치 현실에서 김 대통령이 더 그리운 것은 당당하고 떳떳했던 정치인으로의 자세"라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오늘의 현실을 놓고 저는 당신의 지극한 애국심과 열정으로 이 나라를 지켜주십시오라고 호소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가 달라지고 여당이 달라지고, 야당이 크게 변화해 나 하나부터 새롭게 탄생하는 저희가 됐으면 한다"라고 정치권에 쓴 소리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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