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개선 TF, 초대형IB·IMA 진행...종투사, 직접 영향 없다"
서류검토·심사 등 시간 소요...이르면 내년 초 인가 '기대'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대신증권이 종합투자금융회사(종투사) 지정 신청을 하면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종투사 제도 개선을 추진중인 상황에서 인가를 신청했다.
금융위는 현재 초대형 투자은행(IB), 종합투자계좌(IMA) 등을 중심으로 제도개선을 추진중이라며 종투사는 직접적인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다. 종투사 신청 요건인 자기자본 3조원 충족 여부에 대한 심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지난 21일 금융당국에 종투사 지정 신청을 했다.
증권사들은 자기자본의 규모에 따라 금융위의 심사를 거쳐 새로운 사업이 허용된다. 종투사(3조원), 초대형IB(4조원), IMA 8조원 등의 자기자본 기준을 충족할 경우 신청 가능하다.
대신증권 전경 [사진=대신증권] |
대신증권이 신청한 종투사는 헤지펀드에 자금 대출이나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를 할 수 있고 기업 신용공여 한도도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로 늘어난다.
국내 증권사 중 종투사는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메리츠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등 9곳이다.
대신증권은 종투사 인가와 함께 자기자본 4조원 요건인 초대형IB 진출까지 염두에 두고 올해 초부터 박차를 가해왔다.
대신증권은 지난 3월 말 별도 기준 자기자본 3조원을 넘어섰다. 연초 상환전환우선주(RCPS) 437만 2618주를 발행해 2300억원을 조달했고, 3월 말 별도 기준 자기자본은 3조 1039억원을 기록했다. 9월 말 3조 1181억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어룡 대신파이낸셜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초대형IB 진출의 목표를 제시하며 "지속 가능하게 성장하려면 증권의 자본 증대와 초대형증권사 진출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며 "그룹의 올해 전략 목표는 증권의 자기자본 4조원 달성과 초대형증권사로의 진출"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금융위가 현재 종투사 제도 개선을 진행 중인 만큼 대신증권이 인가를 받을 수 있을까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올해 국정감사에서 "부동산에 치우친 부분은 줄이고 IB, 특히 모범자본 쪽에서 역할을 더 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감독 규정이나 체계를 개선해야 되겠다는 방향을 갖고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위는 지난 20일 증권사들과 종투사 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 회의를 비공개로 진행했다. 금융위는 업계 의견을 청취한 뒤 이르면 내달 종투사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대신증권도 개선된 제도를 바탕으로 심사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가 신청은 대부분 금융위, 금감원 등과 사전에 요건 충족, 서류 부분 등에 대해서 논의 후 접수하는 절차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현재 제도개선TF가 주로 초대형IB와 IMA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자기자본 3조원 요건인 종투사 인가는 전반적인 제도 개선의 큰 틀에는 포함되지만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신증권의) 자기자본 3조원 요건 충족 여부 등을 심사 과정에서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