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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HBM 부활에 대표이사직 걸었다...업계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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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현 부회장이 HBM 개발 직접 챙긴다
메모리 사업부, 대표이사 직할체제 강화
파운드리에 영업·기술 담당에 각 사장 배치
정현호·박학규 한 팀...컨트롤타워 역할 강화
OB 복귀에 인재풀 부족한가...주가는 하락

[서울=뉴스핌] 서영욱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가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 개발에 대표이사직을 걸었다. 전영현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장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아 메모리사업부를 직접 챙기기로 하면서다. 파운드리 사업부는 이례적으로 영업과 기술을 책임질 각 두 명의 사장을 배치, 경쟁력 회복에 초점을 맞췄다.

전영현 부회장과 함께 투톱 체제를 구축할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정현호 사업지원TF장 부회장은 연임했다. 이재용 회장 측근으로 알려진 박학규 사장이 사업지원TF로 옮겨 컨트롤타워 역할을 강화한다. 그룹의 신사업을 발굴하는 미래사업기획단장에는 신수종 사업 발굴 베테랑인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을 임명했다.

핵심 임원들이 유임한 가운데 물러났던 임원까지 다시 불러들이면서 삼성전자 내부에서 최고위급 인재 풀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6만 전자'를 바라보던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전날 대비 3.4% 하락해 5만6300원에 장을 마쳤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뉴스핌DB]

◆반도체 리더십 개편..."파운드리 포기 못해"
27일 삼성전자는 반도체사업 부문장 교체에 초점을 맞춘 2025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전영현 부회장의 대표이사 선임과 함께 메모리 사업부를 대표이사 직할체제로 강화한 점이다.

메모리사업부는 HBM으로 대표되는 AI 반도체 사업 경쟁력 회복이 핵심이다. SK하이닉스에 내준 주도권을 탈환하기 위해 현재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엔비디아와 5세대 HBM3E 8단과 12단 제품 납품을 협상 중이고, 내년 6세대 HBM4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삼성전자는 "2인 대표이사 체제를 복원해 부문별 사업책임제를 확립하고 핵심사업의 경쟁력 강화가 목표"라고 설명했다. 지난 5월 반도체 사업 '구원투수'로 등판한 전 부회장에게 막중한 권한과 책임을 부여한 것이다.

메모리반도체 사업과 함께 기술 경쟁력 복원이 시급한 파운드리 사업부서에는 이례적으로 사장을 두 명 배치했다. 사업부장과 새로 신설한 CTO(최고기술책임자)다. 먼저 파운드리 사업부장 사장에는 한진만 DS부문 DSA총괄 부사장을 승진 임명했다. 2022년말 DSA총괄로 부임해 미국 최전선에서 반도체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고객사들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현재의 파운드리 비즈니스 경쟁력을 한 단계 성장시킬 것이란 평가다.

파운드리 사업부 CTO는 DS부문에서 글로벌제조&인프라총괄을 맡던 남석우 사장을 배치했다. 반도체 공정 전문성과 풍부한 제조경험 등 다년간 축적한 기술리더십을 바탕으로 파운드리 기술력 제고라는 임무를 맡았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DS부문 직속 사장급 경영전략담당 보직을 신설해 김용관 사업지원TF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임명했다. 김용관 사장은 미래전략실 등을 거친 전략기획 전문가로, DS부문의 새로운 도약과 반도체 경쟁력 조기회복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메모리와 파운드리 사업부서의 리더십을 강화하며 "반도체 기술경쟁력 강화와 조직 분위기 일신을 통한 한계를 돌파하겠다"고 설명했다.

한진만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장 사장(왼쪽)과 남석우 파운드리사업부 CTO 사장 [사진=뉴스핌DB]

◆한종희·정현호 유임 속 컨트롤타워 기능 강화
한종희·정현호 부회장이 연임한 가운데 박학규 사장의 사업지원TF로의 이동이 눈에 띈다. 박학규 사장은 삼성전자 내 핵심 사업과 부서를 두루 경험하면서 전체 사업에 대한 폭넓은 안목을 보유하고 있는 인사로, 이재용 회장의 신뢰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사장이 정현호 부회장과 함께 사업지원TF에서 합을 맞추게 되면서 삼성의 컨트롤타워 재건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과거 비서실이나 미래전략실과 같은 컨트롤타워 조직이 해체되면서 각 사업군별로 TF를 가동하고 있다. 하지만 현 체제는 굵직한 이슈에 일사불란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신속한 의사결정'이 어려워 과거 미래전략실과 같은 컨트롤타워 재건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삼성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이번 인사를 앞두고 정현호 부회장의 용퇴가 점쳐지기도 했으나 변동은 없었다. 검찰이 지난 25일 부당합병 등에 관한 항소심에서 이 회장에게 징역 5년을 구형하는 등 사법리스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대적인 인적 쇄신은 부담이 컸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신사업을 발굴하는 미래사업기획단장에는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을 임명했다. 고한승 사장은 현재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만들어낸 창립멤버로, 13년간 대표이사로 재임하며 사업을 성장시킨 베테랑 경영자다. 그룹 신수종 사업을 일궈낸 경험과 그간 축적된 경영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시 한 번 삼성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 발굴을 주도할 예정이다.

유임한 한종희 부회장은 신설된 품질혁신위원회의 위원장도 함께 맡게 됐다.

(왼쪽부터)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전영현 부회장, 정현호 부회장 [사진=뉴스핌DB]

◆쇄신 기대치 밑돌았나...'6만 전자' 문턱서 후진
사장단 인사가 발표된 27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 대비 3.4% 하락한 5만6300원에 장을 마쳤다. 이틀 연속 올라 '6만 전자'를 넘봤던 기세가 사장단 인사 발표 후 한 풀 꺾인 셈. 삼성전자 주가는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 발표와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의 발언으로 오름세에 있었다.

증권가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이 조 바이든 행정부의 반도체법(칩스법)에 따른 보조금 지급을 재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의 이번 사장단 인사가 이 같은 복합적인 악재들을 해소하기에 부족했다는 진단을 내렸다.

특히 인사에 앞서 이 회장이 처음으로 '위기'를 직접 언급하면서 이번 인사의 쇄신 강도에 관심이 높았다. 이 회장은 지난 25일 경영권 불법 승계의혹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지금 저희가 맞이하고 있는 현실은 그 어느 때보다도 녹록치 않다"며 "하지만 어려운 상황을 반드시 극복하고 앞으로 한발 더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핵심 고위 임원들이 전면에 나선 것은 삼성전자 내 최상급 인재 풀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DX부문 글로벌마케팅실장으로 복귀한 이원진 사장이 대표적이다. 이원진 사장은 지난 2014년 구글에서 영입된 광고·서비스 비즈니스 전문가로 지난해 퇴임 후 일종의 고문인 상담역을 맡아왔다.

삼성전자는 'OB 귀환'에 대해 경영 역량이 입증된 베테랑 사장에게 신사업 발굴 과제를 부여하는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이원진 사장의 복귀는 그의 풍부한 글로벌 경험과 디지털 전문성을 조직에 적용하려는 전략적 판단으로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동시에 내부 리더십을 발굴하지 못해 장기적인 인재 육성 전략에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신호로 읽힐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예정된 부사장급 이하 임원 인사에서 신규 발탁과 보직 변경 등 변화의 폭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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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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