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법원·검찰

속보

더보기

성추행 허위신고로 경찰관 출동하게 한 여성…대법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 인정돼야"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배달원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경찰에 허위 신고한 여성에게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가 인정돼야 한다는 취지의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권영준 대법관)는 무고,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기소된 송모 씨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인천지법으로 돌려보냈다.

대법원 [사진=뉴스핌 DB]

송씨는 모바일 채팅 어플리케이션에서 알게 된 남성 B씨와 2022년 11월 17일 '강간 상황극'을 하자고 협의하여 실행한 후 경찰에 성추행을 당했다며 허위 신고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송씨는 경찰 조사에서 '현관문을 열었더니 배달원 B씨가 강제로 자신의 머리채를 잡는 등 성추행했다'는 허위 진술을 하고 해당 상황이 촬영된 동영상을 함께 제출했다.

1심은 송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송씨의 무고 혐의에 대해선 유죄로 인정했지만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는 무죄라고 판단했다.

위계공무집행방해죄란 폭행·협박으로 성립되는 일반적인 공무집행방해죄가 아닌, '위계'로써 공무원의 직무집행을 방해함으로써 성립되는 범죄를 말한다. 여기서 위계란 특정 목적을 이루기 위해 타인을 기망하거나 오인·착오하게 하는 행위를 말한다.

이에 재판부는 송씨가 자신의 휴대전화로 촬영된 동영상을 증거로 제출했다는 점, 송씨와 B씨 사이 모바일 채팅 내역이 존재한다는 점 등을 미루어보면 경찰이 송씨의 신고가 허위임을 충분히 알 수 있었다고 봤다.

재판부는 "송씨가 위계로써 경찰관들의 정당한 직무집행을 방해했다고 단정하기 어렵고 달리 이를 인정할 증거가 없다"며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는 무죄로 판단했다.

2심은 원심을 파기하고 송씨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검찰은 항소 과정에서 경범죄처벌법 위반 혐의를 예비적 공소사실로 추가했고, 재판부는 해당 공소사실에 대해 유죄를 선고했다. 다만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의 경우 원심과 같은 판단을 유지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1·2심에서 무죄로 판단한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야 한다고 봤다.

재판부는 "신고 접수 4분 만에 경찰관들이 현장에 도착했고 송씨의 진술을 청취하고 현장 주변 탐문 및 수색 작업 등을 진행했다"며 "이는 신고 대상 범죄를 수사하는 직무뿐만 아니라 추가적인 범죄를 예방하고 피고인을 비롯한 국민의 생명·신체 등을 보호하는 직무로서의 성격도 함께 지닌다"고 판시했다.

이어 "송씨는 마치 성범죄 피해를 당한 것처럼 112 신고를 함으로써 경찰관으로 하여금 긴급히 대응하여야 할 위급한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오인하게 했고, 경찰관은 허위 신고라는 사정을 알았더라면 하지 않았을 대응조치까지 취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재판부는 "이는 위계로써 경찰관의 사건처리 업무, 범죄 예방 업무, 범죄피해자 보호 업무에 관한 구체적인 직무집행을 방해한 것"이라며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seo0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정원 "로저스 대표 위증 고발 요청"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이 해럴드 로저스 쿠팡 대표를 위증 혐의로 고발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문회 도중 "국정원이 오늘 청문회를 모니터링하던 중, 청문회를 지켜보던 국정원장이 로저스 대표를 위증죄로 고발해 달라고 과방위에 요청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며 "구체적인 위증 내용도 함께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은 간사에게 전달해 내일 청문회 종료 시점에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30 pangbin@newspim.com 로저스 대표는 이날 청문회에서 쿠팡이 정부 및 수사기관을 거치지 않고 정보 유출자를 접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저희는 피의자와 연락하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여러 차례에 걸쳐 그 기관(국가정보원)에서 피의자와 연락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명확한 지시나 명령이 있었느냐'는 추가 질의에는 "명령이었다. 지시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국정원 누구와 소통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 이름은 없지만 해당 이름을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로저스 대표는 해킹에 사용된 장비의 포렌식과 관련해서도 "정보기관이 복사본을 보유하고 있고, 원본은 경찰에 전달했다"며 "그 기관이 별도의 카피를 만들어 우리가 보관하는 것도 허락했다"고 말했다. 또 '셀프 면죄부 조사 아니냐'는 지적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한 조사"라며 "이사회도 한국 법에 따라 협력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 측은 로저스 대표의 주장과 선을 긋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포렌식 검사와 로그 분석의 주체는 과기정통부가 주관하는 민관합동조사단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경찰청"이라며 "국정원이 지시하거나 조사를 주도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국정원은 증거물을 국내로 반입하는 과정에서 훼손이나 분실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적 지원을 한 것으로 안다"며 "이를 조사 지시나 개입으로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국정원도 별도의 입장을 내고 로저스 대표의 발언을 부인했다. 국정원은 지난 26일 공지를 통해 "쿠팡 사태와 관련해 국정원은 쿠팡 측에 어떠한 지시를 할 위치에 있지 않으며, 어떠한 지시를 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외국인에 의한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를 국가안보 위협 상황으로 인식해, 관련 정보 수집·분석을 위한 업무 협의를 진행한 바는 있다"고 설명했다. mkyo@newspim.com 2025-12-30 18:00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