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환율 상승에 에너지 수입가격 부담 가중…한전·가스공사 수익성 회복 '먹구름'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계엄 여파에 환율 상승세…원료비 상승 결과 초래
한전·가스공사 부담 가중…수익성 개선 어려워져
내년 1분기 요금 인상 논의 지연…동결 가능성 커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12·3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환율과 에너지 수입 가격이 함께 수직 상승하면서 에너지 전담 기관인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들 기관은 오랜 기간 원가에 미치지 못하는 가격으로 전기·가스를 공급해 천문학적인 적자를 떠안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들어 요금이 소폭 인상돼 수익성이 일부 회복됐지만,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다시 적자 폭이 확대될 것으로 우려된다.

◆ '계엄 사태'에 고환율 장기화…한전·가스공사, 수익성 개선 난항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 10월 말 1379.9원에서 이달 10일 1426.9원으로 크게 상승했다. 원화 가치 하락률은 3.3%로 통상 수준인 0.5~1% 내외와 비교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원·달러 환율은 안정적인 수준으로 유지돼 왔으나 비상계엄 사태 이후 급격한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탄핵 등 극단적으로 치닫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원화 가치를 절하했다. 이날 오전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담화문을 발표한 이후에는 정치 불안이 더욱 고조돼 1430원 초중반에서 등락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탄핵 정국의 불안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12일 오전 9시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3.97포인트(0.57%) 상승한 2,456.48로, 코스닥지수는 5.25포인트(0.78%) 상승한 681.17로 오전 거래를 시작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20원(-0.15%) 하락한 1,430.00원에 오전 거래를 시작한 가운데,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4.12.12 yym58@newspim.com

이로 인해 한전과 가스공사는 1400원대 고환율이란 크나큰 부담에 직면하게 됐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특성상 환율 상승은 곧바로 원료비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더구나 국제 에너지 가격은 지난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급등한 이후 최근 들어서도 중동 정세 불안 등으로 인해 지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이들 기관의 재무 사정이 이미 열악하다는 데 있다. 한전과 가스공사는 장기간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분을 전기·가스요금에 반영하지 못해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역마진 구조를 유지해 왔다. 지난 2022년 러-우 전쟁을 시발점으로 이런 문제가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한전의 연결 기준 총부채는 202조9900억원에 달한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가스공사의 미수금은 14조4000억원 수준이다. 미수금은 장부에 달아놓는 외상값 개념으로 사실상 적자를 뜻한다. 이들 기관의 부채와 미수금 등은 해마다 천문학적인 규모로 불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들어서는 몇 차례 요금 인상 등에 힘입어 수익성이 다소 개선됐다. 한전은 ▲1조2993억원(1분기) ▲1조2503억원(2분기) ▲3조3960억원(3분기) 등 연속으로 영업이익 창출에 성공했다. 매 분기가 지날수록 영업이익 폭이 축소되는 양상을 보였지만, 3분기에 3조원대로 크게 뛰어오르면서 흑자 기조를 굳혔다. 3분기 당기순이익도 1조8796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가스공사도 올해 3분기에 영업이익 4397억원과 당기순이익 1552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3분기(-1628억원)의 적자를 딛고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동 기간(-902억원)의 마이너스를 끊고 8154억원 규모의 흑자를 달성했다.

이미 천문학적인 부채와 미수금 등이 쌓여있는 만큼 이런 흑자 흐름을 더욱 확대해 재무 구조를 개선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계엄 사태로 인한 고환율 위기가 겹치며 더 이상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실정이다.

한전 관계자는 "이대로 환율이 계속 상승할 경우 공기업마저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까지 내몰릴 수 있다"며 "요금 인상 논의와 환율 안정 등 여러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정부가 안정을 되찾아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 전기·가스요금 인상 시급…탄핵 정국에 인상 논의 '지지부진'

환율 부담으로 인한 원료비 상승은 전기·가스요금 인상 요인으로도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정부는 지난 8월부터 민수용 도시가스 요금을 6.8% 올렸다. 이번 4분기 들어서는 산업용 전기요금을 평균 9.7% 인상했다. 다만 주택용·일반용 전기요금은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4분기까지 6분기 연속으로 동결했다.

원료비 상승과 누적된 적자난 등 한전과 가스공사의 재무 사정을 고려할 때 추가적인 인상이 시급한 상황이지만, 탄핵 정국이 본격화되며 관련 논의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내년 1분기 전기요금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절차상 이달 초순부터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하지만 3일에 계엄 사태가 발발하면서 요금 논의에 대해서는 진전 사항이 전무한 상태다.

이에 한전과 가스공사는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과 고환율이란 악재가 겹친 상황 속에서 요금 인상마저 기대할 수 없게 되면서 막대한 재무 부담을 고스란히 감당해야만 하는 위기에 처했다. 특히 겨울철은 에너지 수요가 높은 만큼 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현재 긴박하게 돌아가는 국회 분위기 등을 고려할 때 아직 요금 인상 등의 논의에 착수하기엔 상황이 녹록잖다는 입장이다. 정국이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은 뒤에야 논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통상자원부의 한 관계자는 "내년 1분기에 적용할 에너지 요금에 대해 논의해야 할 시점이지만, 정국이 어수선해 이런 민생 관련 사안들은 상대적으로 뒷전이 됐다"며 "관련 논의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일단 정부와 국회가 먼저 안정화돼야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r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쿠팡 로저스 대표, 17일 국회 청문회 출석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쿠팡은 오는 17일 예정된 개인정보 유출 사태 관련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청문회에 대해 신임 대표 해롤드 로저스를 증인으로 내세운다고 밝혔다. 김범석 의장의 출석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10일 쿠팡 관계자는 "고객불안 해소와 위기 수습에 적극적으로 나선다고 한만큼 해롤드 로저스 신임 쿠팡 대표가 청문회에 출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롤드 로저스(Harold Rogers) 미국 쿠팡 Inc 최고관리책임자. [사진=쿠팡 제공] 이날 박대준 대표가 3370만 명 규모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 책임을 지고 물러난 뒤 쿠팡은 미국 모회사 법무 담당 최고관리책임자인 로저스를 임시 대표로 선임했다.  청문회 증인 명단에는 당초 박 대표를 포함해 김범석 쿠팡Inc 의장, 북미사업개발 총괄, 정보보호 최고책임자(CISO) 등 관계자 6명이 채택된 바 있다. 이날 국회 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쿠팡의 개인 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한 청문회 증인으로 로저스 신임 대표를 채택했다. 다만 김범석 의장과 박대준 대표의 출석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이는 쿠팡 측의 상황 변경이 생긴 것에 따른 후속조치"라면서 "박 전 대표의 증인 신분은 유지된다"고 말했다. mkyo@newspim.com 2025-12-10 17:52
사진
[단독] KF-21, 내년 3월 양산 1호기 출고식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한국형 전투기(KF-21) 양산 1호기 출고 행사가 내년 3월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열리는 방향으로 검토되고 있다. 뉴스핌이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당초 2026년 연말로 잡혔던 일정이 약 10개월 앞당겨지는 '조기 실전배치 시나리오'가 가시권에 들어온 것이다. KF-21(당시 KF-X) 사업은 2015년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가 약 8조원(70억~80억달러 수준) 규모의 체계개발을 승인하면서 본궤도에 올랐고, 인도네시아가 개발비 20% 분담을 약속하며 공동개발 파트너로 참여했다. 이후 설계안 확정(2019년)과 2020년 9월 최종조립 착수 과정을 거쳐 2021년 4월 시제 1호기(001번기) 출고 및 명명식에서 공식 제식명 'KF-21 보라매'가 부여됐다.​​ 지난해 11월 29일 1000소티 비행을 달성한 한국형 전투기 KF-21. 이로써 전체 약 2000소티 중 절반을 완료하며 반환점을 돌았다.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2025.12.09 gomsi@newspim.com 시제기는 단좌 4대·복좌 2대를 포함해 총 6대가 제작됐고, 2022년 7월 첫 비행에 성공한 뒤 2023년 초음속 돌파, 야간·무장분리 시험을 포함해 2024~2025년까지 누적 2000회 수준의 시험비행을 소화하면서 블록Ⅰ(공대공 중심) 체계개발 막바지 단계에 올라와 있다. 방위사업청과 공군은 이 시험 데이터를 토대로 2026년까지 '초도양산+작전운용시험·평가'를 동시에 진행해 공군 F-4E, F-5 등 노후 3세대 전투기를 순차적으로 대체한다는 이정표를 세워왔다.​ 당초 KF-21 양산기 전력화 로드맵은 2024년 양산계약, 2025년 최종조립, 2026년 하반기 대량 양산 출고 및 전투적합 판정, 2026~2028년 초도 대대급 배치 순으로 짜여 있었다. 실제로 방추위는 2025년 3월께 '올해 20대·내년 20대' 방식의 1·2차 양산계약(20+20대)을 의결했고, 1조9000억원 안팎(1차 20대 기준 약 1조9000억원)의 초도 물량 계약이 체결되면서 사천 KAI 공장은 2025년 5월부터 양산 1호기 최종조립에 들어간 상태다.​ 이 기본 시나리오에서 2026년 연말로 잡혀 있던 '양산 출고식'을 10개월가량 당겨 2026년 3월 사천에서 여는 방향으로 급선회한 것이다. 업계에선 "양산 1호기·2호기를 포함한 초기 물량의 기체·엔진·전장 계통 신뢰성 검증이 예상보다 순조롭고, 공군의 F-4E 조기 퇴역·북한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에 따른 전력 공백 우려가 일정 단축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2015년 개발 승인 이후 만 10년 만에 양산형을 내놓는 만큼, 대통령 참석을 전제로 한 '국가급 이벤트'가 될 것이란 전망이 업계에 확산되는 분위기다.​ KF-21 시제 1호기 출고식은 2021년 4월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고, 그 자리에서 "2032년까지 120대 실전배치" 목표가 공개되면서 한국의 '8번째 초음속 전투기 개발국' 도약을 대내외에 과시한 바 있다. [사천=뉴스핌]문재인 대통령이 9일 경남 사천시 고정익동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열린 한국형전투기 'KF-21 보라매' 시제기 출고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1.04.09 photo@newspim.com 내년 3월로 예고되는 이번 출고행사는 시제기가 아닌 '양산형 1호기'가 주인공인 만큼, 시제기 롤아웃 이후 약 4년 만에 현직 대통령이 다시 사천을 찾는 장면이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아랍에미리트(UAE)를 포함한 중동 순방 과정에서 KF-21을 한국 방산 수출 패키지의 핵심 품목으로 전면에 내세우며, 향후 수출형 블록Ⅱ·블록Ⅲ 개발과 현지 공동생산·부품 협력 구상을 함께 홍보해 왔다. 대통령실과 국방부, 산업부 안팎에선 "양산형 출고식이 사실상 '수출형 보라매'의 첫 공개 무대가 될 수 있는 만큼, 대통령 주관 행사로 격상할 명분이 충분하다"는 기류가 감지된다.​ 현 시점에서 군·방산업계가 그리는 '3·6·9 시나리오'의 뼈대는 비교적 선명하다. 내년 3월 사천 출고식을 통해 양산 1호기를 공개하고, 6월까지 공군·방사청 공동의 전투적합 판정(전투운용능력 평가)을 마친 뒤, 9월 전후로 공군 작전부대에 초도 인도를 시작한다는 시간표다.​ KF-21 블록Ⅰ양산기는 2026년 상반기 대량 출고 이후 강릉 제18전투비행단과 예천 제16전투비행단에 각각 1개 전투비행대대(20대 안팎) 규모로 나뉘어 초도 배치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어 2028년 이후 공대지·다목적 능력을 강화한 블록Ⅱ 80대는 횡성 제8전투비행단, 충북 지역 제19전투비행단 등으로 확산 배치돼 공군의 F-5, 구형 F-16 전력을 단계적으로 완전히 대체하는 계획이다. 지난 11월 5일 국산항공기 FA-50와 함께 비행하는 손석락 공군참모총장의 KF-21. [사진=공군 제공] 2025.12.09 gomsi@newspim.com KF-21 사업은 개념연구 착수(2000년대 초) 이후 예산·기술 이전 문제로 수차례 좌초 위기를 겪었지만, 2015년 개발 승인 이후 10년 만에 양산형 출고 단계에 진입했다. 방산업계에서는 "전투기 체계개발-양산-수출까지 독자 사이클을 돌리는 소수 국가 반열에 올랐다"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방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KF-21 양산형 출고는 단순히 새 전투기를 들여놓는 차원을 넘어, 한국이 10년 주기의 전투기 개발·개량 사이클을 스스로 설계해 가는 수준으로 성장했음을 보여준다"며 "2015년 개발 승인에서 2025년 양산 1호기, 2032년 120대 전력화로 이어지는 연표는 한국이 명실상부 '전투기 개발·수출국'으로 올라섰다는 증표"라고 했다. gomsi@newspim.com 2025-12-09 11:38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