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들에 서한 발송…그룹·1대 1 미팅 등 진행
"선제 조치로 불안심리 진정…캐피탈그룹 지분 매입 주목"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KB금융그룹(회장 양종희)이 국내 정치적 불안으로 인한 투자자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주주 서한을 발송하고 1대 1 미팅까지 진행하는 등 금융시장 혼선 방지를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비상계엄 선포 직후 주요 글로벌 투자자를 대상으로 서한을 보냈다. 서한에는 일련의 사태를 상세히 설명하고 계엄 해제 직후 국내 외환시장 상황, 미국 뉴욕증시 내 KB금융 주가 흐름에 대한 분석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KB국민은행 신관. [사진=KB국민은행] |
아울러 KB금융은 '밸류업'과 관련해서도 견조한 수익과 탁월한 리스크 관리 역량 및 월등한 CET1 비율을 바탕으로 주주가치 극대화에 흔들림없이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투자자 직접 소통을 위해 이번 주에만 100여 개에 가까운 글로벌 기관투자자와 그룹 미팅을 열어 ▲정치적 불안에 따른 밸류업 영향도 ▲금융규제 스탠스 변화 ▲환율 변동에 따른 자본비율 및 실적 영향도 등 매크로 상황 ▲그룹 수익성 및 주주환원 정책 전반에 대해 설명했다. 미팅에서는 활발한 질의응답도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계엄 후폭풍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KB금융을 비롯한 금융주는 큰폭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그룹 차원의 선제적이고 발빠른 조치에 금융당국의 밸류업 지속 의지가 더해지며 금융주 투자자 불안심리는 일단 진정됐다는 것이 금융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다만 현재 주가는 금융사의 수익성 등 펀더멘털에 대한 의문보다는 매크로 불확실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국내 정세 안정시까지 당분간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의 경우 최근 미국의 자산운용사 캐피탈그룹(The Capital GroupCompanies, Inc.)이 KB금융 지분을 추가 매입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캐피탈그룹의 지분율은 7.24%로 늘어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 지분율 8.21%에 바짝 다가섰다.
캐피탈그룹은 1931년 설립된 미국의 자산운용사로 2.6조달러(약 3640조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거시경제적 요인이나 시장 타이밍에 기반한 투자결정을 하지 않고 철저한 기업 연구에 기반한 투자를 하는 것이 특징이다. 투자가 한 번 결정된 종목에 대해서는 장기간 투자를 하는 경향이 있다.
jane9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