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최근 경제동향' 발간
생산·소비·투자 '트러플 감소'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정부가 최근 경제상황에 대해 물가안정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가계와 기업 경제심리 위축 등 하방위험이 증가할 것으로 우려했다.
기획재정부는 13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1월호'에서 "글로벌 경제는 전반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한 가운데 통상환경 변화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증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재부가 이같이 진단한 배경에는 최근 수출 증가율이 감소하고,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으로 글로벌 무역이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린북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1년 전보다 1.4% 증가한 563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도 같은 기간 3.6%(24억달러) 상승했다. 일평균 수출은 지난 10월(-0.2%)에서 플러스(+)로 반등에 성공했다.
품목별로는 15대 주력 수출품목 중 5개 품목이 증가했고, 지역별로는 9대 주요 수출 지역 중 5개 지역에서 늘었다.
산업활동동향 주요 지표인 광공업 생산은 1년 전보다 6.3%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전년 동월 대비 1.9% 상승했다. 그러나 소매판매와 설비투자, 건설투자가 모두 감소하며 전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2.3% 증가에 그쳤다.
생산, 소비, 투자가 모두 감소하는 '트리플 감소'가 나타나면서 기업 심리도 하락했다. 재부는 이달 기업경기실사지수(CBSI) 실적을 전월보다 0.6p 하락한 91.5로 전망했다.
고용시장에는 훈풍이 불었다. 11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2만3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는 지난 2021년 3월부터 45개월 연속 증가 폭을 기록하고 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3.2%로 집계됐다. 15~64세 고용률(OECD비교기준)만 따로 떼서 보면 69.9%로 전년 동월 대비 0.3%포인트(p) 상승했다.
물가는 확연한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11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1.5% 상승했다. 물가 상승률은 올해 3월 3.1%의 고점을 찍은 뒤 서서히 하락해 1%대를 유지하고 있다.
물가에 영향을 주는 국제유가는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달러화 강세, 내년 석유 공급과잉 전망 등으로 전월 대비 하락했다.
물가가 안정되면서 소비 상승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3분기 민간소비(GDP 잠정치)는 전년 동월 대비 1.4% 증가했다. 전기 대비로는 0.5% 상승한 수치다.
다만 소매판매 실적은 좋지 않다. 지난 10월 소매판매는 준내구재와 비내구재에서 각각 4.1%, 0.6% 증가했지만 내구재가 -5.8% 크게 하락하며 1년 전보다 0.8% 감소했다. 전기 대비로는 0.4% 떨어졌다.
김귀범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대외신인도를 확고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컨트롤타워로 관계기관 공조를 통해 대외신인도를 확고하게 유지하고 산업경쟁력 강화 노력과 함께 민생안정 지원방안 마련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부산=뉴스핌] 최지환 기자 =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 여파로 인해 고환율과 대외신인도 하락 등 경제계에도 후폭풍이 불어오고 있다. 사진은 9일 부산 남구 감만부두 등 부산항 일대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2024.12.09 choipix16@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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