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국방·안보

속보

더보기

[2024 국방 결산] 계엄 '주동자' 역사적 오명…국방부·軍 '재창군' 개혁 불가피

기사입력 : 2024년12월23일 09:22

최종수정 : 2024년12월23일 13:06

육사 출신+특정 고교+지역 '군내외 사조직'
국회·선관위 헌법기관 '장악' 반헌법적 행위
'北風몰이' 사실땐 한미군사동맹 균열 심각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 발탁, 문민화 시급
출신·지역 안배 '군 인사 쿼터제' 도입 화급
'국방부·군' 전면적 인적·제도적 개혁 절실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2024년 국방·안보 분야는 그야말로 다사다난(多事多難)한 한 해 그 자체였다.

김용현(육사 38기) 전 국방부 장관이 이종섭(육사 40기)·신원식(육사 37기) 장관에 이어 윤석열정부의 3대 국방 수장으로 올해 9월 전격 취임했다.

국군통수권자인 윤석열 대통령의 충암고 1년 선배이며 초대 경호처장이었던 김 전 장관의 취임 일성은 '장병 복지와 사기 진작'이었다.

[성남=뉴스핌] 정일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오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열병하고 있다. 2024.10.01 mironj19@newspim.com

◆육사 출신 군 수뇌부 '내란' 혐의 줄줄이 구속

하지만 국회 인사청문회와 국정감사, 대정부 질문 과정에서 '계엄 의혹설'을 제기하는 야당 의원들에게 '터무니없는 정치 공세'라며 강력 반박했던 김 전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모의해 12·3 비상계엄을 전격 선포했다.

김 전 장관은 현재 윤 대통령과 함께 내란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군(軍) 내 사조직인 '충암파'였던 10년 후배인 여인형(육군 중장·육사 48기) 국군방첩사령관과 함께 12·3 비상계엄의 핵심 주동자로 구속돼 수사를 받고 있다.

또 비상계엄 당시 군 병력을 출동시킨 군 수뇌부와 지휘관들도 줄줄이 구속 수감됐다. 계엄사령관을 맡았던 박안수(육군 대장·육사 46기) 육군 참모총장과 곽종근(육군 중장·육사 47기) 특수전사령관, 이진우(육군 중장·육사 48기) 수도방위사령관, 문상호(육군 소장·육사 50기) 국군정보사령관도 구속됐다.

육사 출신에 특정 고등학교와 특정 지역의 학연·지연으로 얽혀 진급이라는 특혜와 유혹 속에 정권 안보를 위해 군(軍)을 동원하고, 헌법 기관인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장악하고, 주요 인사의 체포·구금을 시도했다는 내란 혐의 주요 종사자라는 씻을 수 없는 오명을 쓰게 됐다.

올해 국방부는 역사적 오명에서 벗어나기 힘든 한 해가 됐다. 국방부 장관이 공석인 가운데 김선호(차관·육사 43기) 장관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다만 예비역 육군 중장 출신인 김 장관 대행이 흔들리는 국방부와 군 조직을 빠르게 안정시키면서 재정비해 나가고 있다. 국군통수권자인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군정권·군령권 차원에서 긴밀히 보좌하고 있다.

대북 군사대비태세는 군 서열 1위인 김명수(해군 대장·해사 43기)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책임을 지고 빈틈없이 안정적으로 군을 이끌면서 현행 경계·감시·작전을 수행해 나가고 있다.

다만 육군참모총장과 특전사령관, 수방사령관, 방첩사령관, 정보사령관 등의 직무정지와 함께 직무대리 체제가 다소 길어지는 경우에는 군 지휘부의 안보공백 우려가 나오고 있다.

12·3 비상계엄 사태를 겪으면서 대한민국 군이 재창군 수준의 뼈를 깎는 환골탈태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군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엄정한 헌법 가치와 함께 군법을 준수할 수 있는 새로운 국방부와 군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제도와 시스템, 문화, 인적 개혁과 혁신이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군내 사조직은 물론 현역과 연관된 예비역들의 사조직과 모임도 이참에 청산하고 정리해야 한다. '군피아'들이 더 이상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철저한 제도 정비와 성찰이 시급하다.

사관학교 출신들이 독식 독점해 온 군 인사시스템도 이젠 학군(ROTC)과 3사, 학사 등 출신별·지역별 쿼터제를 준수할 수 있는 법과 제도 정비도 이참에 해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2024년 5월 용산 대통령실에서 군(軍) 진급·보직 신고를 받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국민 신뢰 없인 '국민의 군대' 절대 불가능  

그래야 반헌법적이고 위헌적인 비상계엄이나 군부대 동원, 군의 정치적·정략적 악용, '북풍(北風)' 유도와 조성을 미리 막을 수 있다. 선진 민주화 군대인 미군처럼 국방부 장관도 이젠 민간인 출신으로 발탁할 때가 됐다.

한국군도 군 서열 1위 합참의장의 실질적인 군령권이 많이 보장되고 있다. 국방부 장관까지 군 출신이 앉을 이유가 없어 보인다.

비상계엄 선포에 군이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2024년 대한민국 국군은 이제 재창군 수준으로 거듭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비상계엄 선포 과정에서 한미동맹에도 적지 않은 상처와 신뢰가 손상됐다. 한미 군사동맹을 회복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 주한미군사령관이 한미연합군사령관, 유엔군사령관을 겸임하고 있다.

만일 한국군이 북한의 도발이나 자극을 유도하기 위한 군사적 행위를 시도했거나 모의했다면 한미 군사동맹의 회복할 수 없는 불신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주한미군 측에서 기존 계획됐던 한미 연합 훈련과 연습을 계획대로 실행될 것이라고 누차 강조하고 있다. 한미 군사동맹의 균열을 우려하는 시각을 불식하기 위한 의도적이고 상징적인 조치로 보인다.

다만 당장 한미 간에 예정됐던 핵기반의 군사동맹인 핵협의그룹(NCG) 관련 연습과 회의 등도 줄줄이 차질을 빚고 있다. 여기에 더해 내년 1월 20일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 주한미군 철수와 감축, 역할 재조정 문제가 불거질 우려가 있다.

주한미군 주둔비 인상을 둘러싼 방위비 분담금도 적지 않은 부담이다. 한미 간 확장억제(핵우산) 공약인 상시 배치 수준의 전략자산 전개 문제도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오히려 압박 카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의 핵무력과 미사일 능력이 갈수록 고도화·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갈 길 바쁜 국방부와 군 당국이 12·3 비상계엄 선포의 핵심 주동자로 사실상 발목이 묶이게 됐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으로 북러 군사협력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도 한국군에는 큰 부담이다. 실전을 경험한 북한군의 병력과 무기, 장비 등은 '실전력'이 한층 강화되면 한국군의 리스크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당장 무기·장비에 대한 러시아의 기술 협력과 지원이 가속화되면 한국군은 물론 한미군에 심대한 위협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선호 국방장관 직무대행과 김명수 합참의장이 거듭 군의 헌법과 군법 준수, 정치적 중립, 군 본연의 임무를 주문하고 지시하고 있다.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얻지 못하면 국민의 군대로 거듭날 수 없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kjw861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버핏, 하락장에 옥시덴털 등 주식 더 샀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이번 주 뉴욕증시 하락 장세 속에서 그동안 꾸준히 매수해 온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지분을 추가 매수했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버크셔는 890만 주의 옥시덴털 지분을 4억500만 달러(약 5860억 원)에 매수했다. 이번 지분 인수는 지난 17일과 18일, 19일에 걸쳐 이뤄졌다. 이번 매수로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지분은 28%로 확대했다. 버핏 회장은 하락장에 주식을 저렴하게 산 것으로 보인다. 옥시덴털의 주가는 이번 달 들어 10% 하락해 연초 이후 24%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전날 옥시덴털의 주가는 52주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 [사진=블룸버그] 옥시덴털은 버크셔가 보유한 주식 중 6번째로 규모가 크지만, 버핏 회장은 완전한 인수설을 부인했다. 버크셔가 옥시덴털을 추가 매수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가치는 120억 달러에 이르지만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옥시덴털 투자로 버크셔가 10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버크셔는 북미 최대 위성 라디오 사이러스XM 지분 500만 주를 1억1300만 달러에 샀다. 사이러스XM은 올해 60%나 급락해 현재 10여 년간 가장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투자자들은 회사가 2025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도했다. 도메인 등록 서비스업체 베리사인의 지분 23만4000주를 약 4500만 달러에 사들였다. 현재 버크셔는 이 회사의 지분 13%를 보유 중이다. 이로써 지난 3거래일간 버크셔가 매수한 지분은 최소 5억6000만 달러에 달한다. mj72284@newspim.com 2024-12-21 00:55
사진
달러/원 환율 1,450원 돌파...15년래 최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9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도 돌파하며 1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내년 기준 금리 인하 속도를 줄일 가능성을 시사한 여파다. 연준은 18일(현지 시각)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치고 기준 금리를 4.25~4.50%로 0.25%포인트(%p)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연준은 9월과 11월에 이어 이달까지 세 번의 회의에서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내렸다. 연준은 별도로 공개한 경제 전망 요약(SEP)에서 내년 말까지 금리 인하 폭을 0.50%p로 제시했다. 이는 9월 1.00%p를 기대한 것에서 크게 축소된 수치다. 이 같은 예상대로면 연준은 내년 0.25%p씩 총 두 차례 금리를 낮추게 된다. 매파적인 연준의 내년 금리 전망에 이날 미 달러화는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19일 오전 6시 50분 기준 1453원으로 1450원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약 15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제롬 파월 당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했다. [사진=블룸버그] koinwon@newspim.com 2024-12-19 06: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