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스타톡] 현빈 "독립투사 안중근역 처음엔 고사…무게감 컸다"

기사입력 : 2024년12월25일 06:01

최종수정 : 2024년12월25일 06:01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하얼빈'으로 스크린에 복귀한 현빈이 가장 유명한 독립투사 안중근 장군을 연기하며 진심이 담긴 메시지로 관객들에게 다가간다.

'하얼빈' 개봉을 앞두고 현빈은 인터뷰를 통해 "긴장되고 두렵기도 하다. 많은 분들이 극장에 와주시면 좋겠다"고 영화를 선보이는 소감을 말했다. 실존 인물, 그것도 일제강점기 가장 유명한 투사인 안중근 장군을 연기하고 내보이기까지 고민도 많았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하얼빈'에 출연한 배우 현빈. [사진=CJ ENM] 2024.12.24 jyyang@newspim.com

"배우가 실존 인물을 연기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부담이 크거든요. 더군다나 안중근 장군의 존재감이랑 상징성은 더 크다 보니까 개봉하고 얼마나 봐주실지 그런 부담이 계속 있죠. 결과가 좋았으면 좋겠어요. 연기에 대해선 감독님이 의도하신 것도 하얼빈에서 거사가 많이 알려져있지만, 그 과정에서 독립군들과 안중근 장군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이들도 평범한 사람인데 인간적으로 두렵거나 무섭지 않았을까 하는 데 초점을 맞췄죠."

안중근을 수락하기도 쉽지 않았지만, 역할에 다가가는 것도 어려웠다. 현빈은 안중근 역을 준비하면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꽤 많았음을 털어놨다. '하얼빈' 속 안중근이 예상보다 침울하고, 진지하고 절제된 감정으로 표현된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때론 안중근 장군도 지위와 위치로 인한 선택과 결정의 순간이 있었을 거고, 판단을 잘못해서 동지들이 희생당했을 때 미안함과 죄책감이 있지 않았을까. 영화로서 그런 부분들을 표현하고 관객들이 생각할 수 있었으면 했어요. 거사로 많이 알려져있지만 안중근 장군이 그렇게 부유한 집에서 태어나신 것도 전 몰랐거든요. 어릴 때부터 사냥하고 말타기를 좋아하고 능했다는 것도 처음 알게되고, 본명도요. 계속 주변 사람들을 믿고 기다려주고 하는 것들이 조금씩 보여서 영화에도 자연히 녹아들었죠. "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하얼빈'에 출연한 배우 현빈. [사진=CJ ENM] 2024.12.24 jyyang@newspim.com

당초 현빈은 '하얼빈'의 안중근 역을 처음엔 고사했음을 밝힌 바 있다. 그 이후 최종 수락하게 되기까지 쉽지 않은 고민들이 있었다. 현빈은 "인물의 무게감이 너무 커서 제가 감히 표현할 수 없을 것 같았다"고 당시의 심경을 털어놨다.

"처음에 거절했던 이유는 안중근 장군의 상징성과 존재감 때문이었어요. 그 무게감이 너무 커서, 감히 제가 표현할 수 없을 범주라고 생각했죠. 정중히 말씀드리고 다음에도 감독님이 또 제안하셨어요. 그땐 시나리오가 조금 달라져 있었죠. 여러 번 말씀하시는 동안 분명히 감독님이 저한테 어떤 믿음이 있으셨기에 끝까지 제안을 하시는 거 아닐까 했고 저도 점점 궁금해졌어요. 나중에 이런 기회가 있을까 싶었고 또 굉장히 영광스러울 수 있겠구나 해서 수락을 하게 됐습니다."

안중근 장군을 연기하고 영화를 완성한 과정을 돌아보며 현빈은 "다 감사함 뿐이다"라고 말했다. 누구나 제 앞길만을 보고 살아가지만 새삼스레 감사함을 깨닫는 순간이 찾아왔고, 꼭 기억해야만 하는 일도 있다는 걸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삶에 치여 주변도 못 돌아보고 살았던 것 같은데 이번 작품을 통해서 뭐든 감사함이라는 거에 대해서 조금 다시 생각하게 됐어요. 다시 기억을 해야겠구나라는 생각도 했고요.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뭔가 내가 진심을 다해서 해본 적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뭐든지 그때마다 매 프로젝트를 진심을 다해 최선을 다했다고 했지만 가장 최근작이라서 그런지, 실존 인물이라서 그랬는지 모르지만 정말 어느 한 부분도 누가 안되려고 진심을 다해 노력했어요. 결과를 떠나 그런 경험이 제게 또 다른 영향을 분명히 미쳤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하얼빈'에 출연한 배우 현빈. [사진=CJ ENM] 2024.12.24 jyyang@newspim.com

현빈은 배우로서 새로운 작품을 만나고 또 결혼을 하고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면서 맞는 변화는 자연스럽다고 했다. 늘 좋은 배우, 좋은 사람이고자 하지만 점점 더 그런 생각을 멈출 수 없어졌다. 아내 손예진과는 배우 동료지만 작품에 대해선 오히려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고도 했다.

"늘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어떤 게 맞는 건가 생각해요. 또 아이가 태어나니까 어떤 아빠가 돼줘야 할까. 어떤 게 맞는 걸까 고민하지만 지금도 답은 못찾았어요. 그냥 계속 찾아야 될 것 같아요. 작품에 들어갈 때 어떤 직접적인 조언을 하지는 않아요. 좀 애매한 지점이 있죠. 서로 같은 배우다보니 의도는 그렇지 않아도 잘못 전달이 될 경우에 어떨지 모르니까요. 그냥 넌지시 안중근 장군에 관련된 책을 소개해주거나, 이런 것도 봐봐. 이런 얘기들을 해줬던 기억이 나요."

끝으로 일제강점기 독립의 희망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조국을 되찾기 위해 치열하게 싸웠던 안중근 장군의 삶이 현재 혼란스러운 상황과도 맞닿아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누군가는 마지막 내레이션이 지금의 시국과 맞아 떨어진다고도 했다. 현빈은 "한 발 한 발 신념을 가지고 가면 또 다른 내일이 오지 않을까"라면서 영화의 메시지를 전했다. 

"'Better tomorrow'라는, 더 나은 내일을 위해서 영화 안에서의 인물들도 고생과 희생을 했고 현재를 그렇게 받아들이는 분들이 있으신 거겠죠. 그래서 내레이션이 더 남다르게 느끼시는 것 같아요. 분명히 이런 어려운 상황이 당연히 없다면 좋겠지만 또 없으리라는 보장도 없겠죠. 또 그런 상황들을 마주하게 되면 한 발 한 발 신념을 가지고 나아가면 더 나은 내일이 오지 않을까 해요. 여태까지 우리는 그래왔던 것 같고요."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