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조기 회담 추진하다가 "취임 후 정식 회담이 유리 판단"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한 뒤인 내년 2월쯤 워싱턴 DC를 방문해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30일 전해졌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 니케이 아시아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최근 트럼프 당선인 측에 내년 2월 이후 정상회담을 개최하자는 의사를 전달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6일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부인인 아베 아키에 여사와 만찬을 가진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본 측이 원한다면 취임 전에 일본 총리와 회담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 측이 실제로 일본 정부에 1월 20일 취임식 이전에 회담을 갖는 방안을 제시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시바 총리도 지난 24일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당선인과의 회담에 대해 "조기에 개최해 미일 동맹을 한층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싶다"며 이에 호응하는 태도를 취했다.
하지만 이시바 총리가 지난 28일에는 이와 관련해, "트럼프 당선인이 정식으로 정권을 출범하고 (의제를) 좁혀 얘기하는 것에 의의가 있다. 빠르면 좋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언급하면서 기류 변화가 감지됐다.
니케이는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 내에서 신중론이 제기됐고 이시바 총리도 트럼프 정부를 상대로 결속을 확인하고 의제를 협의하려면 취임 전보다는 취임 이후 정식으로 정상회담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일본 정부가 트럼프 차기 정부의 고율 관세와 주일미군 주둔비 증액 등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 문제가 정상회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니케이는 또 내년 2월이 일본 정기 국회 예산안 심의 시기여서 이시바 총리가 주말 또는 공휴일(11일, 24일) 등을 이용해 미국을 방문하는 방안이 부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