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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역사 영화의 힘…'하얼빈'·'소방관' 깜짝 흥행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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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CJ ENM이 제작, 배급한 영화 '하얼빈'이 개봉 9일 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몰이에 나섰다. 지난 12월 초 개봉해 330만을 넘기며 선전한 '소방관'과 함께 극장가에 실화, 역사 바탕의 작품이 관객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지난 크리스마스 연휴에 개봉한 영화 '하얼빈'은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배급사 집계에 따르면 1일 누적 관객수 300만 관객을 돌파했다. 2일 현재 309만 관객이 영화를 관람했다.

영화 '하얼빈'의 한 장면 [사진=CJ ENM]

12월 24일에 개봉해 이틀 째 100만, 5일째 200만 관객을 맞았고, 개봉 9일째 300만 관객을 맞으면서 지난해 개봉해 1300만 흥행에 성공한 '서울의 봄'의 10일째 300만 돌파보다 빠른 속도로 주목된다. 개봉 전부터 18일 연속 전체 영화 예매율 1위를 이어가며 장기흥행 가능성도 점쳐진다.

'하얼빈'은 1909년,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운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담았으며 안중근(현빈)과 동료인 우덕순(박정민), 조마리아(전여빈), 김상현(조우진) 등이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하기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내적 갈등과 밀정의 등장, 거사를 성공하기까지의 일들을 보여준다.

특히 '하얼빈'이 연말임에도 다소 우울했던 극장가에서 깜짝 흥행하면서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개봉 전부터 업계에선 현재 정치, 사회적인 이슈로 혼란스러운 시국이 오히려 영화의 메시지와 맞물려 관객들의 호응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없지 않았다. 이같은 예상은 어느 정도 맞아 떨어진 셈이다.

실제로 '하얼빈'을 관람한 관객들은 극중 일제강점기에 맞서는 독립투사들의 삶을 현재의 시국에 빗대 감동적인 후기를 온라인상에 남겼다. 각종 SNS에는 "천만 갔으면 좋겠다" "이토 히로부미 역의 배우 대사가 미쳤다" "마지막 무렵 안중근의 대사에서 요즘 매주 이어지는 응원봉 불빛이 떠올랐다" 등의 감상 후기가 올라왔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2024.12.19 oks34@newspim.com

영화에서는 이토 히로부미의 "조선이라는 나라는 어리석은 왕과 부패한 유생들이 지배해온 나라지만 국난이 있을 때마다 이상한 힘을 발휘한단 말이지"라는 대사가 나온다. 안중근 장군 역의 현빈은 마지막 장면에서 내레이션을 통해 "불을 밝혀야 한다. 사람들이 모일 것이다. 사람들이 모이면 우리는 불을 들고 함께 어둠 속을 걸어갈 것이다"라고 말한다.

특히 '하얼빈'에서는 차갑고 음울한 분위기의 화면과 절제된 표현으로 그간 만날 수 없었던 안중근 장군의 내면의 번뇌와 슬픔, 고민을 정면으로 다룬다. 이같은 접근 방식은 그간 안중근 장군을 다뤘던 다른 콘텐츠와는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우민호 감독은 최대한 신파를 배제하고 감정이 몰아칠 만한 대목을 오히려 풀샷, 공중샷으로 잡으며 관조하는 시점으로 상황을 담백하게 묘사한다.

영화 '하얼빈'의 한 장면 [사진=CJ ENM]

CJ ENM 관계자는 '하얼빈'의 관객 반응에 대해 "기존에 봐오던 안중근 장군 이야기와 다른 방식으로 접근했던 점이 유효했던 것 같다"면서 "우민호 감독님의 연출력과 현빈 등 주연 배우들의 연기력에 대한 호평도 많았다"고 말했다. 또 "(안중근이) 우리의 영웅이다보니 연령대나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많이 관심가져주시고 사랑해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고 깜짝 흥행의 이유를 짚었다.

배급사 CJ ENM에 따르면 '하얼빈'의 BEP(손익분기점)은 관객수 650만 정도다. 30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된 탓에 모두가 만족할 만한 흥행은 쉽지 않다는 예측도 나온다. 그럼에도 업계 안팎으로 우울한 분위기의 연말, 연시에 모처럼 단기간 흥행작이 나오면서 긍정적인 기대감을 안기기엔 충분하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소방관'의 한 장면.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2024.11.27 jyyang@newspim.com

12월 초 개봉한 영화 '소방관'도 약 한 달 여 만에 339만명의 관객이 관람하며 순항 중이다. 2001년 홍제동 화재 사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재난 영화로, 동시기 개봉작들 중 소방관들의 숭고한 희생에 초점을 맞춘 작품으로 손익분기점 250만을 넘은 유일한 작품이 됐다. 이 작품 역시 인명을 구하기 위해 희생하는 숭고한 소방관들의 희생정신을 담아내면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단순히 픽션을 바탕으로 감동, 액션, 코미디를 표방하는 작품보다 확실히 실화와 실존인물에서 오는 울림이 있었다는 평가다. 

'소방관' 역시 때 연말 엄중한 정치적 상황과 엮이며 때 아닌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곽경택 감독의 동생인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2월 11일 국회의 대통령 탄핵소추 의결에 불참하면서 일부 관객들이 불매에 나선 것. 이후 곽 감독은 입장문을 내고 "지난 12월3일의 밤을 생각하면 솔직히 저도 아직 심장이 두근거린다"면서 "곽규택 의원이 당론에 따라 탄핵 투표에 불참한 것으로 인해, 영화 '소방관'까지 비난의 대상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다. 저도 단체로 투표조차 참여하지 않았던 국회의원들에게 크게 실망하고 분노한 건 마찬가지"라고 관객들을 달랬다.

'소방관'도 '하얼빈'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정의로운 실존 인물들을 다룬 영화란 공통점이 있다. 사회적으로, 정치적으로 비상한 시국에 관객들의 비상한 관심이 쏠렸다. 현재의 상황을 예견한 바는 없지만, 두 감독은 시대와 공명하는 작품을 만들어냈다는 데엔 이견이 없다. 결국 "시대가 작품을 이끌어줬다"는 평가를 남겼던 '서울의 봄'처럼 두 영화의 운명 역시 시대가 이끌어가는 모양새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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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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