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트럼프 2기' 시대를 맞아 유럽을 대표하는 지도자 위상을 굳히고 있다.
오는 20일 취임을 앞두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잇따라 만남을 가지면서 다른 유럽 정상들과는 차원이 다른 '찰떡 궁합'을 과시하고 있다.
멜로니 총리는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州)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를 방문해 트럼프 당선인과 비공식 회동을 가졌다.
[팜비치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우)가 4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함께 사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1.06 wonjc6@newspim.com |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멜로니 총리의 마러라고 방문은 작년 11월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이후 외국 정상들의 방문으로선 첫 몇 사례 중 하나"라면서 "이날 회동은 멜로니 총리가 트럼프의 든든한 유럽 내 동맹이 될 것이라는 이탈리아 보수 진영의 희망을 더욱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두 사람이 이날 만남에서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무역 관세 문제, 중동 문제, 이란에 구금된 이탈리아 언론인 체칠리아 살라 등 다양한 주제가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와 멜로니는 이번 회동에서 상대방에 대한 호감과 두 사람 간 친밀함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두 사람은 이날 저녁 식사를 같이 하면서 담소를 즐겼고 국무장관 지명자인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 재무장관 지명자 스콧 베센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 마이크 왈츠 하원의원 등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핵심 인물들과 '이스트먼 딜레마 : 법률 전쟁 또는 정의'라는 제목의 영화도 함께 시청했다.
트럼프는 이날 지지자들에게 "정말 신나는 일이다. '환상적인 여성(fantastic woman)', 이탈리아 총리와 함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유럽과 다른 모든 사람들을 폭풍으로 몰아넣었다"고 극찬했다.
루비오 재무장관 후보자도 "(멜로니는) 훌륭한 동맹이자 강력한 리더"라고 치켜 세웠다.
멜로니는 "트럼프 대통령의 환대와 아름다운 저녁에 감사한다"면서 "트럼프 행정부와 함께 일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와 멜로니는 작년 12월 7일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 행사에도 나란히 참석했다.
당시 두 사람은 머스크 등과 함께 같은 테이블에 앉아 식사를 했다.
트럼프는 이후 뉴욕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아주 잘 맞았다.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다"면서 "우린 함께 세상을 조금은 바로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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