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핌] 남동현 기자 = 미국 전자복권 파워볼 등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올린다고 속여 수십억 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2022년 1월경 서울 강남구에서 파워볼 투자 설명하는 B(맨 오른쪽) [사진=부산경찰청] 2025.01.08 |
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및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총책 A(40대)씨 등 3명을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A 씨 등은 2021년 7월부터 2023년 6월까지 부산의 한 오피스텔에 사무실을 차려 놓고 인터넷 파워볼, 바카라에 투자 시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속여 피해자 49명에게 654회에 걸쳐 총 57억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60대 이상 피해자들을 위주로 파워볼 등 도박 사이트에 베팅해 수익을 내는 모습을 보여준 뒤 "투자금을 맡기면 대신 베팅해 월 100~400%의 고수익을 내주겠다"라고 속여 금원을 편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이 다른 투자자를 데려오면 투자액의 3~5%를 소개비로 주는 방식으로 범행을 확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사기를 전반적으로 기획하는 총책, 피해자들을 직접 기망하는 모집책으로 역할 분담을 통해 범행을 저지르는 치밀함도 보였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피해자들로부터 받은 돈으로 직접 사이버 도박을 진행했으나 약속한 수준의 수익을 내지 못하자 후순위 투자자들로부터 받은 투자금을 선순위 투자자들에게 제공해 돌려막기하는 등 '폰지사기' 방식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원금 및 고수익을 보장하는 투자 권유에 대해 의심할 필요가 있다"면서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투자 정보를 제공받는 경우 신중히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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