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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100일의 승부] 관세와 달러, 복잡한 함수 관계

기사입력 : 2025년01월13일 14:13

최종수정 : 2025년01월13일 14:39

외환시장 공약 100% 이행 가능성 반영
달러 상승 포지션 9년래 최대
위안화 16개월래 최저치 하락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지난 1월6일(현지시각) 트럼프 행정부 2기가 보편 관세 시행을 철회할 수 있다는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에 달러화가 가파르게 떨어진 해프닝은 투자자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줬다.

먼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폭탄' 공약을 외환시장은 시행 가능성 100%의 '팩트(fact,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달리 말하면, 10% 보편 관세 뿐 아니라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60% 관세까지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이 이행되지 않을 경우 달러화에 즉각적이고 직접적인 하락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글싣는 순서] 트럼프 100일의 승부

1. 규제 대못 뺀다…AI·자율주행·은행업 '더 쉽고 빠르게'
2. 압도적 격차를 향한 전격전...MAGA 휘날리며
3. 우크라 전쟁 100일 만에 끝내고 북미 대화 실마리
4. 에너지 패권을 향해 '드릴, 베이비 드릴'
5. 만능 치트키 관세...역대급 중국 압박
6. 뉴욕증시 지진계 '경고음 요란'...2018년의 기억
7. 증시 불확실성 MAGA 수혜주로 돌파..끝판왕은
8. 관세와 달러, 복잡한 함수 관계
9. 높아지는 미국의 만리장성...反이민 장애물도 산적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에 외환시장 트레이더들은 즉각 달러화 '팔자'로 대응했고, 이 때문에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해 2024년 8월2일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지는 등 주요 통화에 대한 약세 흐름이 두드러졌다.

신문의 보도가 가짜라는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에 달러화는 낙폭을 축소했지만 월가는 이번 외환시장의 혼란이 1월20일 트럼프 행정부 2기의 공식 출범 이후 글로벌 자산시장에 발생할 수 있는 충격의 '맛보기'라고 경고한다.

존스트레이딩의 마이클 로우크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금융시장이 달러화에 대해 최고의 시나리오를 반영한 상태"라며 "하지만 희망이 고스란히 정책에 반영될 수 있을 것인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달러화 [사진=블룸버그]

6개 바스켓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실시된 2024년 11월5일 103.42에서 거래를 마친 뒤 수직 상승, 2025년 1월2일 109.39까지 뛰었다. 이는 2년래 최고치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달러 인덱스는 단기에 5.77% 급등한 뒤 108 선으로 후퇴한 상황.

미국 대선 이후 달러화의 랠리에 강세론자들조차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르네상스 매크로는 보고서를 내고 "달러화 강세가 미국 기업의 실적부터 실물 경제, 더 나아가 신흥국 금융시장까지 광범위하게 충격파를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달러 인덱스 1년 추이 [자료=블룸버그]

시장 전문가들은 과거 장기 추세를 근거로 볼 때 4분기 달러화 강세가 지극히 이례적이라고 입을 모으는 한편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시점까지 강달러 추세가 지속되는 시나리오에 무게를 둔다.

이후 달러화 향방은 트럼프 행정부 2기의 정책 노선에 달렸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관세를 포함한 대선 공약과 실제 정책의 괴리가 클수록 달러화의 되감기 역시 큰 폭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첫 날 25건의 행정 명령에 서명하고, 첫 한 주 동안 전례 없는 규모로 행정 명령을 발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임기 초기 관세와 세금 인하, 반이민 등 핵심 공약과 관련된 행정 명령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월가는 트럼프 당선인의 공식 취임 이후 달러화 향방을 정확히 예측하는 일이 간단치 않다는 데 한 목소리를 낸다.

공약의 이행 여부 뿐 아니라 시행 시기도 변수다. 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모든 관세 계획을 한꺼번에 시행할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 도이체방크는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가 행정 권한을 이용해 일부 무역 관련 조치들을 시행하면서 다른 안건들은 의회의 지원을 받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특히 관세의 경우 한 가지 특정 방식이나 일정을 기대할 수는 없다고 은행은 강조한다. 이보다 적어도 한 해에 걸쳐 다수의 마감 시한과 다양한 입법 및 행정 계획들이 중첩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다.

관세가 부과되는 교역 상대국들의 대응도 달러화에 작지 않은 변수다. 연초 중국 위안화의 약세가 두드러진 데서 보듯 일부 신흥국들이 자국 통화의 평가절하를 통해 관세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통화가 절하되는 만큼 관세 충격이 상쇄되기 때문. 지난 2017년에도 중국은 달러에 대한 위안화 가치를 11% 평가 절하해 트럼프 행정부 1기의 관세 충격을 70% 가량 완화시킨 바 있다.

달러/위안 환율 추이 [자료=블룸버그]

이번에도 미국의 실제 관세 실행 폭과 시기, 중국을 포함한 교역 상대국의 대응이 맞물려 달러화 향방에 복잡한 함수관계를 형성할 전망이다.

중국 역내 위안화 환율은 1월8일 장중 달러당 7.34위안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위안화는 달러화에 대해 2023년 9월 이후 16개월만에 최저치로 후퇴했다.

위안화는 중국인민은행(PBOC)의 고시환율을 기준으로 아래 위로 2% 영역에서 등락이 허용된다. 때문에 시장 전문가들은 고시환율을 주시하며 중국 금융당국의 위안화 방어 의지를 확인하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시장 전문가들은 추가 상승에 무게가 실린 달러화 베팅의 변화 여부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도이체방크와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선물시장에서 투기 거래자들의 달러화 상승 포지션이 2015년 이후 최고치로 뛰었다. 무역 가중 달러 선물의 상승 포지션이 약 11만건에 이른 것.

블룸버그 달러 인덱스가 2024년 7% 가까이 상승했고, 무역 가중 달러 가치가 2022년 말 이후 최고치로 뛴 만큼 추가 상승 모멘텀이 제한적이라는 데 월가는 한 목소리를 낸다. 시장이 달러화에 대해 극심한 강세론을 펼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트럼프 행정부 1기 당시인 2017년 상황이 달러화 향방에 대한 해답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유로/달러의 패리티가 깨질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스텍트라 마켓의 브렌트 도넬리 대표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유로/달러 차트가 2016년 말과 2017년 초 움직임과 놀라울 정도로 닮았다"고 전했다.

당시에도 달러화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예상 밖 당선과 미국 우선주의 정책 기조에 강한 상승 탄력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 트럼프 행정부 1기가 정책 우선 순위를 조정한 한편 백악관 직원과 내각 구성원들의 잦은 교체에 달러화는 하락 압박을 받았다.

다만, 도넬리 대표는 트럼프 행정부 2기가 10%의 보편 관세를 공약대로 시행하거나 캐나다 및 멕시코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는 계획을 강행하면 달러화가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달러화 상승 흐름의 지속 여부는 트럼프 당선인이 공격적인 보호 무역주의 공약을 실천하는지 여부에 달렸다는 얘기다.

 

shhw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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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주는 트럼프가, 돈은 브라질이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공세로 글로벌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브라질이 주요 승자로 부상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대중(對中) 관세에 맞서 미국산 농산물에 보복 관세를 매기며 대체 수입처로 브라질을 주목하고 있다. 수출입 컨테이너 [사진=블룸버그] 중국 가공업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하기 전부터 브라질산 대두를 비축하기 시작했고, 올해 1분기 필요한 물량의 거의 전량을 브라질에서 조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4% 수준이었던 브라질산 비중과 비교하면 큰 폭의 증가다. 가격도 상승세다. 상파울루대학 산하 연구기관 세페아(CEPEA)에 따르면, 브라질 항구에서 선적되는 대두의 프리미엄은 중국이 미국산 대두에 10% 관세를 발표한 직후 일주일 동안 약 70% 급등했다. 3월 선적 기준으로는 부셸당 85센트를 기록해 3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닭고기와 달걀 수출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인다. 브라질의 가금류·돼지고기·달걀 수출업체를 대표하는 브라질동물단백질협회(ABPA)의 히카르두 산틴 협회장은 올해 들어 브라질의 닭고기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달걀 수출은 20% 증가했다고 밝혔다. 브라질은 미국과 달리 조류 인플루엔자를 겪고 있지 않아, 안정적인 공급처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중국이 미국산 닭고기에 15%의 보복관세를 부과하면서 브라질산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사실 브라질과 중국의 교역 관계는 최근 수년 빠르게 확대됐다. 중국은 2009년에 미국을 제치고 브라질의 최대 무역 파트너로 부상했다. 쇠고기, 철광석, 석유 등 자원이 풍부한 브라질은 중국의 막대한 수요에 맞춰 수출을 확대해 왔고, 중국은 브라질의 인프라 건설에 대규모 자본을 투입하고 있다. 현재 중국은 브라질 전체 전력 공급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으며, 항만과 도로, 철도 등 주요 기반 시설 건설에도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브라질은 미국 시장에서도 수출 확대 가능성을 보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주요 신발 수출국인데,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경우 아시아를 제외하고 최대 신발 생산국인 브라질이 그 자리를 일부 대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다. 하롤두 페헤이라 브라질 신발산업협회(Abicalçados) 회장은 "브라질산 제품에 별다른 관세가 없다면, 미국 수출 확대의 기회가 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글로벌 무역전쟁 국면에서 오히려 특수를 누릴 것이라는 기대는 브라질 증시에도 훈풍으로 작용했다. 올 들어 브라질 증시는 9% 넘게 오르며 뉴욕 증시를 아웃퍼폼하고 있다. 올 들어 브라질 증시는 9% 넘게 상승, 연중 5% 가까이 하락한 뉴욕증시의 S&P500 지수와 대조를 이룬다 [사진=koyfin] wonjc6@newspim.com   2025-04-0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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