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정국진단] 與 정연욱 "野, 정권위기 호기로 생각해 선 넘으면 민심 떠날 것"

기사입력 : 2025년01월09일 16:15

최종수정 : 2025년01월09일 16:15

배 띄우지만 언제든 뒤집을 수 있는 게 무서운 민심
선관위 공정한 역할 고민했어야...이제 초심 돌아가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은 9일 "야당이 정권의 위기를 호기라고 생각해 선을 넘는 행태를 보일 경우 민심은 돌아설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이날 뉴스핌TV 생방송 라이브 '정국진단'에 출연해 "배를 띄울수 있지만 언제든 뒤집을 수 있는 게 민심이고 그래서 민심이 무서운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정 의원은 "'그래도 이재명은 안됩니다'라는 문구의 플래카드 게시를 못하게 했던 선관위는 공정한 역할을 고민했어야 한다"며 "선관위는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

[다음은 정연욱 의원과의 일문일답]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정국진단 시작합니다. 오늘은 국민의힘 정연욱 의원 모시고 선거관리위원회 논란과 최근의 정국 상황에 대해 말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정 의원님 반갑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선관위가 '이재명은 안 된다'는 플래카드를 걸지 못하게 했었죠. 정 의원님이 문제를 제기해서 결국 게시로 정리됐는데요.

-( 정 의원) 시작부터 이재명은 안 됩니다라는 구호 자체가 전 당연히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게 우리가 일반적으로 상식적으로 볼 때 크게 문제가 되는 문구잖아요. 그리고 자극적인 표현도 없고 그래서 당연히 문제가 안될 거라고 봤는데 난데없이 게시할 수 없다는 결정이 나오니까 저는 상당히 당황했습니다. 과연 이럴 수가 있을까 하는 부분도 있었고요. 그렇지만 결국은 이 현수막 자체가 게시가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판단 근거는 그렇습니다. 과거의 사례를 면밀히 살펴봤습니다. 지금 이재명은 조기 대선의 후보가 되고 그 전제를 가지고 지금 얘기를 풀어간 겁니다. 상식적으로 봐도 지금 아직까지 헌재 심판 결정은 나오지 않았지 않습니까? 그러면 전제일 뿐입니다. 가상적인 전제를 가지고 얘기를 한 걸 가지고 낙선을 전제로 한 사전 선거 운동이라고 게시를 불허한 것 자체에 과연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을까, 그래서 저는 저희 스태프들하고 고민을 했습니다. 저희가 해당 수영구(부산) 지역구 선관위부터 부산 지역 선관위, 중앙선관위까지 계속 문제 제기를 했던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결국 이것도 못하겠다고 하니 그럼 저희는 소극적인 저항이나마 저희 SNS를 통해서 그래도 이재명은 안 됩니다를 알리는 가장 낮은 수준의 현수막 전쟁을 시작한 겁니다.

-(최연혁 스웨덴 린네 대학 교수) 선관위 말씀하셨으니까 선관위가 지금 혹은 과거에라도 선거와 관련해서 잘못이 있다고 봅니까?

-(정 의원) 저희는 선관위의 헌법기관의 역할 그리고 그 가장 민주주의의 구현을 해야 될 선거 관리라는 본연의 업무를 하는 중차대한 기관이라는 걸 부인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고비 고비마다 그런 공평하지 못하다는 의구심을 사고 있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다고 봅니다. 지난 국회에서도 그렇고 선거 때마다 의혹을 사서는 안 됩니다. 내로남불 등 어떤 표현 자체가 특정 정당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안 된다라는 그런 지적이나 그런 몇 가지는 좀 상식에 맞지 않는 거거든요. 그렇다면 분명히 그런 부분에 대한 좀 시정을 해야 되고 개선을 해야 되고 그런 노력들이 필요했는데 과연 선관위가 오히려 헌법기관이라는 본인들의 권한, 위상에 너무 집착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항상 본인들도 시중 여론이나 국민들의 눈높이를 좀 맞춰 갔어야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이 기자) 과거에도 논란이 많았어요. 내로남불을 못 쓰게 했지 않습니까? 또 1합시다는 표현도 논란이 됐구요.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이유가 뭘까요?

-(정 의원) 제가 선관위의 깊은 속내까지 알 수는 없습니다. 다만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느냐는 부분들이 과연 국민적 의혹을 계속 받는다는 걸 선관위 스스로가 먼저 좀 깨우쳤어야 되지 않나 싶습니다. 저도 언론인 생활 32년을 하다가 처음 선거 현장을 뛰었지만 선관위는 실제 현장에서는 갑입니다. 갑 중에 갑입니다. 정치인들이 선관위의 한마디 한마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문자 발송이나 모든 문제에 대해 선관위 허락을 얻어야 됩니다. 그게 현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선관위의 대응 자체를 주목할 수밖에 없는데 선거는 후보가 있고 상대가 있는데 공평하지 않으면 누구도 승복하지 못하는 거 아닙니까? 민주주의가 승복하지 못하는 문화가 정착되면 안 되는 것 아닙니까? 과연 선관위가 그렇다면 권한보다도 더 공정하고 공평한 본연의 역할에 고민했어야 되지 않나, 초심으로 돌아가야 되는데 그게 아쉬운 겁니다. 일말의 의구심도 없어야 모든 사람이 선거에 승복할 수 있고 그래야 이 민주주의가 작동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기자) 그런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이유가 뭘까요? 구조상 문제인지 아니면 그런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갑의 위치에 있다 보니까 그런 건지 궁금해지네요.

-(정 의원) 저도 선거 직전까지 언론사에 있으면서 선관위 자문위원을 했습니다. 선관위원들하고 얘기를 할 기회도 많았습니다. 저도 많은 지적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선관위 내부의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감사원에서도 지적이 되고 그 직원들의 부정 채용이나 여러 가지 세습 채용 문제까지 드러나지 않았습니까? 과연 그렇다면 선관위 스스로도 헌법기관에 대한 공격을 자제하라고 얘기하기 전에 우리는 우리 스스로 이렇게 변해 보겠다는 국민들의 요구에 부응했어야 되지 않나, 그런 노력들이 좀 간과되고 있었으니까 웬만하면 넘어가도 되지 않나 이런 타성에 젖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하여튼 어찌 됐든 간에 선관위도 여러 정치적 이해관계를 조정해야 되고 공명정대한 심판의 역할에 충실해야 되는데 과연 그런 부분들이 제대로 되는지 한번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기자) 선관위의 그런 시비들로 인해서 편향성이 있는 거 아니냐 뭐 이런 얘기도 많이 나왔는데 편향성에 대해 실제 현장에서 그렇게 심각하다고 생각 하십니까?

-(정 의원) 후보 스스로가 선관위가 얘기하는 최소한도의 선거 룰은 지켜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그렇기 때문에 제가 뭐 선관위의 모든 거에 문제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저희가 지적하는 건 가장 큰 틀에서 누가 봐도 좀 공정해야 될 그런 부분에 대해서만은 공정해야 합니다. 물론 후보들이나 공당도 선거에 대한 룰은 지켜야 된다는 건 당연한 겁니다. 그걸 어겨서까지 할 필요는 없죠. 그러나 최소한도의 공감대는 선관위가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최 교수) 선관위를 많이 들여다보고 국제 비교를 많이 해보는데 한국의 선관위가 정말 매머드급으로 전 세계적으로 봐도 규모가 큽니다. 차제에 선관위 개혁에 대한 어떤 나름의 청사진을 한번 고민해 본 적은 있는지.

-(정 의원) 제가 구체적으로 고민을 해 보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그동안 선관위가 공정성이나 공평성에 대한 국민적 요구를 수렴하다 보니 자체적으로 기관의 장을 선정하기보다는 대법관들을 이렇게 모셔와서 겸직 형태로 운영되는 시스템이지 않습니까? 그렇다 보니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기는 어려운 시스템입니다. 현재 선관위 자체가 그러다 보니 실제적으로 사무국이 운영되는 과정에서 과연 위원장이 그런 부분을 직접 관할하면서 제대로 운영을 컨트롤할 수 있느냐 하는 부분에 대한 문제 제기가 그동안 많았습니다. 그동안 공평성 논란을 불식하기 위해 대법관 겸직 제도를 도입했는데 과연 이 시스템은 한시적이잖아요. 뭔가 좀 겉도는 느낌이 들고 그래서 근본적인 제도 개선을 위한 논의는 간간히 제기돼 왔으나 차제에 한번 본격적으로 논의를 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기자) 야당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했고요. 그다음에 한덕수 전 권한대행을 탄핵했어요. 그리고 민주당 요구가 수용이 안 되니까 최상목 대행도 탄핵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 같아요.

-(정 의원) 정치적으로 야당은 영어로 아포짓 파티니까 반대를 하는 정당입니다. 반대하는 것 자체를 저희가 문제를 삼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반대를 위한 반대로 가는 것은 곤란합니다. 정치인은 자기가 하고 싶은 얘기가 있지만 국민들이 어떻게 보느냐는 그 시선을 더 의식해야 하는 게 정치인의 숙명이고 공당의 숙명입니다. 야당 전체를 합치면 190석이 넘는 거의 압도적인 다수 의석인데 개헌 빼고는 다 하는 겁니다. 탄핵은 물론이고. 집권당이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지금 야당이 사실상 나라를 운영한다고 해도 과도 뭐 지나치지 않을 정도인데 그렇다면 과연 과도한 권력이 부여됐을 때 국민들이 그걸 어떻게 느낄지 하는 거에 대한 고민이 그동안 없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탄핵이 30건에 육박할 거라고 하지만 그동안 이루어진 탄핵이라는 게 국정 마비로 연결된다는 우려들이 많았고 대통령 탄핵에 다시 권한대행도 탄핵을 해서 권한대행의 권한대행이 되는 시스템인데 과연 국민들이 그 부분까지 용납할까 하는 우려의 시선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야당이 최 대행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탄핵 자제 격론이 야당내부에서 벌어지는데, 국민적 시선은 야당한테 그 정도 권한까지 준 건 아니다 이거죠. 입법권을 준 건 사실이지만 입법권을 그렇게 행사하라고 권한을 준 것이 아니다라는 약간의 인계점에 달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솔직히 듭니다.

-(이 기자) 역풍이 불고 중도층이 떠나고 하니까 야당이 아마 속도 조절하는 것 같아요. 내부적으로도 너무 과도한 거 아니냐는 지적도 좀 있었던 것 같고요. 민생이 굉장히 지금 어려운 상황안데 여야가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될까요?

-(정 의원) 저도 참 고민스러운 지점이기는 합니다. 어찌 됐든 대통령 탄핵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이 부분의 결말이 어떻게든 정리가 돼야 합니다. 국내 문제도 복잡하지만 대외적으로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1월 20일  취임하고 나서 미국 주도의 질서가 어떻게 재편될지, 그리고 우리에게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폭풍이 몰아칠 가능성이 큽니다. 지금 불완전한 국내 리더십 체제를 가지고 과연 대응할 수 있을까 걱정이고요. 야당이 이 부분에서도 책임지는 역할을 못 보여주면 언제든지 민심이라는 건 떠날 수 있다는 그 심각성을 느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집권당은 국정에 대한 책임을 져야 되는 건 당연한 것이고요. 그렇게 볼 때 서로가 어느 정도 선에서는 최소한도 합의를 볼 수 있는 부분은 모색해야 합니다. 어떤 형태로든 조기 대선이 이루어진다는 전제가 있다면 또 경쟁을 해야 되겠지만, 그래도 최소한 이런 부분은 서로가 손을 잡자는 그런데서부터 출발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게 저는 뭐 최소한도의 민생 그런 부분에 대해 합의하지 않을까 합니다. 모든 부분까지 당장 다 합의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고요. 출발점은 가장 낮은 단계에서부터 서로가 합의할 수 있는 지점부터 조금씩 나아가야 되지 않을까?

-(최 교수) 최 대행께서 27일을 임시 휴일로 지정한다고 했어요? 여행도 좀 하고 그다음에 또 소비도 좀 진작할 수 있는 효과가 있을까요?

-(정 의원) 물론 반론도 좀 있는 것 같습니다. 연휴가 한 6일 연속으로 이어지다 보면 해외로 나가서 외화 유출을 걱정하는 자영업자들의 시선도 없지 않습니다. 다만 모든 걸 따지고 하기에는 시간이 급박하다고 봅니다. 일단은 준비된 것부터 시작하면서 그런 위험을 줄여나가는 노력이 필요한 거지, 이런저런 걱정하다가 시기를 놓칠 수는 없지 않습니까? 여야가 이 부분까지 이견을 보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런 최소한도 민생 회복에 대한 몇 가지 지점에 대해서는 서로 손을 잡고 일단 최소화할 수 있는 부분까지 좀 같이 나가주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기자) 요즘 여론이 요동치는 상황인 것 같은데 부산 민심은 어때요?

-(정 의원) 제가 부산 민심을 다 알 수는 없고 저는 제 지역구인 부산 수영구 관계만 많이 들여다보고 있지만 이번에 대통령 탄핵 이후의 상황에 대해서는 지역 주민들도 많이 속상해하는 부분도 있는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다만 제 생각도 그렇고 제가 주변에 만나는 분들의 생각은 저번 계엄 사태에 대한 부분들은 누구도 공감할 수 없다는 데 공감대가 있습니다. 과연 그 비상계엄이 적절했느냐 그런 부분에서는 잘못됐다는 의견이 다수입니다. 그렇지만 그 이후에 이제 대통령 탄핵으로 가고 최근에 공수처의 영장 집행 과정에서 보였던 여러 가지 절차적인 문제에 논란이 있다는 부분들은, 과연 그렇게까지 갈 필요가 있냐 하는 부분들에 대한 좀 논란이 있는 건 사실입니다. 저희가 집권당 입장으로서 국정을 어쨌든 수습을 하고 안정시키고 조금씩 이렇게 한 발자국 나아가게 하는 게 책임이기 때문에 일부 원인 제공을 했다는 부분까지 부인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부분은 저희가 분명히 바로잡아 나가야 된다는 것이고 다만 이 부분을 수습해 나가야 합니다. 나라 전체가 자칫하면 전 세계적으로 외톨이가 될 수 있는 위기로 갈 수도 있습니다. 그런 과정을 수습하는 노력 등도 저희 집권 세력의 책임이기 때문에 야당과 함께 갈 수 있는 것은 같이 가야 되는 것이죠. 마찬가지로 야당도 이 부분이 뭔가 본인들의 호기라고 생각해서 나갔을 경우에, 뭔가 선을 넘는 행동을 취하면 언제든지 민심은 돌아섭니다. 정관정요에 그런 표현이 있습니다. 민심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언제나 뒤집을 수 있다는 그런 표현이 있지 않습니까? 민심이라는 게 그래서 무서운 거 아닌가 싶습니다. 이 정권이 위기다 싶으면 야당은 본인들이 항상 플러스가 될 거라고 생각하고 움직이는데 항상 민심은 그렇지 않습니다. 항상 야당의 대응도 볼 것이고 여당의 대응을 지켜봅니다. 저는 1960년대 후반에 프랑스에서 청년들을 중심으로 베트남전 문제로 인해서 파리에서 거대한 68혁명이 벌어졌습니다. 그때 드골이 물러나고 누가봐도 사회당의 미테랑이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드골 치하에서 총리를 한 퐁피두가 됐습니다. 그 혼란기를 수습하는 과정을 국민들은 지켜본 겁니다. 어떤 세력이 이걸 제대로 수습하느냐를 보고 미테랑이 아닌 콩피두를 대통령으로 만듭니다. 이른바 퐁피두 현상인데 결국은 이 시기가 서로에게서 가장 시험이 되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최 교수) 지금 야당 192대 여당 108이라고 하는 숫자 속에서 108명이 하나로 움직이지 못합니다. 내부에서 조금 불협화음도 좀 있고 지지하는 국민들은 좀 불안하다고 볼 텐데요. 원내대표가 당론을 좀 지켜달라, 저쪽은 그렇게 하고 있지 않느냐고 했는데. 당론은 어떻게 보면 대한민국의 아킬레스건 같은 것 같습니다.

-(정 의원) 지금 이재명 대표를 그냥 단순한 당 대표로 보지 않습니다. 유력한 민주당의 차기 대선 후보로 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어찌 됐든 대통령 중심제에서 대선 후보라는 위치가 갖는 위상은 그냥 당 대표하고는 차원이 다릅니다. 그래서 민주당은 어찌 됐든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가 당 대표로 있어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수밖에 없습니다. 국민의힘은 현실적으로 여당이라고 하지만 지금 대통령이 탄핵 심판에 들어가 있고 그 과정에서 지도부가 구성이 돼 있다고 해도 주도권을 가진 차기 대선 후보가 없습니다. 그래서 조금 약간 아쉽지만 일사불란하게 움직이지 못하는 그 현실적인 한계가 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이 과정은 조금의 진통이 불가피합니다. 여러 가지 노선을 놓고 다툴 수밖에 없고 어느 정도 조기 대선이 가시화되는 국면에 가면 대선 후보가 어떤 형태로든 이 국면을 수습하는 단계로 가야 이게 좀 정리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최 교수) 이럴 때 보수는 진정으로 변화해야 된다라는 화두가 나왔는데 그 지점에서 보수의 나아갈 길 혹은 진정한 보수는 무엇이냐에 대해 고민이 지금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정 의원) 보수의 가치라는 부분들에 대해서 누구도 이의 제기를 할 분은 없을 겁니다. 그리고 그렇게 가야 된다는 대의에 누구도 부인하지 않을 겁니다. 다만 현실은 현실입니다. 상대가 있는 싸움입니다. 정치라는 게 본인만이 변한다고 되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결국 여야가 있고 하나의 가치를 놓고 또 상대하는 진영 간의 갈등이 있는 것이 정치 현실 아닙니까? 상대가 있는 게임 아닙니까? 그래서 가장 합리적인 선택은 상대를 보면서 저희도 여러 가지 전략적 선택을 해야 되는 시기가 있고 근본적인 쇄신을 해야 될 때가 있고 저는 지금 솔직히 지금 리더십이 약간 약화된 상태 아닙니까? 그 부분을 정리해 나가야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지금 누가 나서도 이 부분이 정리가 될 시점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래서 더 현실적인 선택에 대한 전략적인 고민이 필요하지 않을까, 보수 쇄신에 대해서는 누구도 이의 제기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걸 풀어가는 방식은 더 현실적이고 전략적 고민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이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호감도와 지지율 조사에서 압도적 1위예요. 그런데 또 다른 측면에서 보면 비호감도가 호감도보다 더 높게 나옵니다. 이게 어찌 보면 이 대표의 아킬레스건 같은 건데 어떻게 보세요?

-(정 의원) 아직 예단할 수는 없지만 이재명 대표를 신뢰한다와 신뢰하지 않는다 사이의 격차가 있습니다.
신뢰하지 않는다는 게 높다는 겁니다. 과연 그런 부분들을 볼 때 지금 민주당이 착각하는 게 있어요. 왜 지금 여론이 지난 박근혜 정권 탄핵 때하고 다르게 움직일까에 대한 얘기를 민주당 내부에서 한다고 합니다. 그건  이재명이라는 사람 때문입니다. 그건 국민들도 압니다. 제가 왜 그래도라는 말을 굳이 현수막에 썼을까라는 게 제가 며칠 고민했던 건데 그래도라는 그 표현 자체가 갖는 의미가 있습니다. 집권 세력의 문제점이 있다, 좋다. 그래도 이재명이라는 부분이 상당히 지역에서 광범위한 여론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무수한 탄핵, 입법 폭주 이런 부분들이 다수당을 민주당에 몰아준 이유일까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 제기가 있는 겁니다.
과연 그렇게 하라고 우리가 다수당을 만들어줬나, 그렇게 막 하라고 한 것은 아니다라는 국민들의 엄연한 평가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이 기자) 최근에 여당 지지율이 올라서 여당이 환호하고 약간 오버하는 거 아니냐하는 얘기도 있어요. 사실은 여당이 유리한 그런 국면은 아니지 않습니까?

-(정 의원) 위기가 닥치면 일단은 서로가 어떻게 되든 손을 잡고 싶어 하는 심리는 불가피한 거 아닙니까? 지지자들이 결집하고 있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조기 대선을 예상한다면 우리는 최소한의 승리를 위해서라도 더 큰 확장을 가져야 된다는 그 대전제가 돼야 합니다. 물론 지금 일시적으로 지지자들이 결집하는 부분까지 저는 외면할 수 없습니다. 필요합니다. 야당과 무리한 공수처나 수사기관들의 헛발질 이런 부분들에 사람들이 좀 흥분할 수도 있는 거죠. 당연히 지적해야 되고 그렇지만 그 선을 넘어 박차고 나가야 우리가 근본적으로 다시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그 기본적인 전제를 조만간 국민들도 알게 될 겁니다. 그리고 저희는 이제 앞으로 그 부분까지 나가야 된다는 생각입니다.

-(이 기자) 당내 문제가 나왔었는데 최근에 이제 내란 특검법에 대해 찬성표가, 이탈표가 좀 있었죠. 여당에서 내부적으로 특검법에 찬성한 사람은 당을 떠나라 뭐 이런 얘기도 있었어요.

-(정 의원) 여러 가지 당론에 대한 단속도 해야 하는 원내대표 역할에 따른 얘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근본적으로는 당이 같이 가야 된다는데 누구도 이견은 없습니다. 이 정당 자체가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그 계급 정당은 아니지 않습니까? 우리는 대중정당을 지향하는 것이기 때문에 약간의 이견이 있더라도 안고 가야 됩니다. 큰 틀에서 보수는 이 전체를 아우르는 가치라고 봐야 되고요. 일시적으로 여러 가지 얘기들은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같이 가야 된다는 생각을 공유하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기자) 정치가 너무 진영 대결, 이념에 너무 빠져서 극단적으로 흘러가면서 정치가 완전히 실종됐어요. 대결 정치로 일관하는데 우리 정치 좀 바꿔야 되지 않을까요?

-(정 의원) 정치가 좀 나아가야 된다는 큰 틀에서는 공감을 합니다. 제 3지대 정당이 온전하게 살아남기 위해서는 독일처럼 여러 정당이 색깔을 갖추면 좋겠지만 저희는 대통령 중심제 국가로 1 대 1의 여야 구도가 만들어질 수밖에 없는 게 현실입니다. 그렇다면 그 현실에서 극단적인 세력도 있고 여러 가지 중도에서 하겠다는 분들 등 스펙트럼은 다양할 수밖에 없어요. 여당 내부도 그렇고 야당 내부도 그렇고 이 부분이 결국은 민심이 가는 방향을 어떻게 잘 수용하느냐, 그게 결국 자기들 정당의 지지율이나 가치에 부합하느냐 끊임없이 그런 부분을 들여다볼 겁니다. 결국 대통령 중심제라는 큰 틀을 바꿔야 되는 문제가 있지만 지금 현재 개헌이라는 논의를 아직까지 좀 시기적으로 빠르지만 저는 만약에 조기 대선이 이루어진다면 이 개헌 문제를 어떤 식으로든 들고 나오는 대선 후보가 있어야 된다는 생각입니다. 이 개헌 대통령이 나와서 자기가 임기를 단축하는 한이 있더라도 개헌을 완수하겠다 하는 각오 정도가 나와야 제대로 된 개헌 논의가 벌어지고 심도 깊은 제도 개선의 논의가 벌어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입니다. 대선 후보가 책임지고 자기 공약으로 걸고 하는 개헌이 있어야 제도적 논의도 하고 그런 부분에서 좀 본격적으로 국민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를 같이 논의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최 교수) 트럼프가 곧 취임하고 곧바로 41개 공약을 발표한다고 하죠. 그걸 들여다보면 정말 엄청나게 큰 쓰나미가 몰려오는데 우리나라도 비켜갈 수 없다고 봐요. 집권 여당으로서 뭔가 경제 안보 로드맵을 보여주면 좋겠다는 그런 요구들이 있는데.

-(정 의원) 맞습니다. 당연히 그래야 됩니다. 그런데 답답한 현실 아닙니까? 대통령 탄핵이라는 현실이 벌어지고 있고 그래서 그걸 제대로 보여줄 수 없는 게 또 현실이고 해서 저희가 뭐 지적을 받아도 송구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게 없습니다. 다만 이 혼란의 과정은 조기에 수습을 해야 되고 말씀하신 그런 부분에 대한 시의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움직여야 된다는 게 사실입니다. 야당도 아마 공감할 것입니다. 쓰나미처럼 밀려올 때 우리 정치권이 대응을 어떻게 하는지 국민들이 지켜볼 것이고 그 부분은 여야가 어떤 형태로든 손을 잡을 수밖에 없는 지점이 될 거라고 봅니다.
해야 될 거라고 봅니다. 저는

-(이 기자) 여러 가지 좋은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정 의원) 감사합니다.

leejc@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히든스테이지' 첫 주자 민주·김마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개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가 드디어 막이 오른다. 20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 '뉴스핌TV'를 통해 공개되는 '히든스테이지'는 미래의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갈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경연 대회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4팀(명)이 매주 2명(팀)씩 출연하여 실력을 겨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의 첫 경연 주자는 민주와 김마누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민주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민주(본명 김민주·24)는 스스로를 자유로운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아직까지 정형화된 음악 대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고 부른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고향 부산에서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세상 사람들과 만나왔다. 이번 '히든스테이지' 출전을 계기로 부산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다섯 살 때 김종국의 '사랑스러워'를 불러서 칭찬을 받은 것이 노래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7살 무렵부터는 빅뱅의 열렬한 골수 팬이 됐다.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연주했고, 성악을 공부하면서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쌓아왔다. 자연스럽게 음대에 진학하여 음악 공부를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김마누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밴드 '밍글'로 활동할 당시에 KT&G 상상 라이브 연습실 우승(2023)을 차지했고, 부산 MBC '마이스테이지' 가을 특집 출연(2024), KNN '마실가요, 따스함으로 물들다'에 출연(2024)하는 등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해왔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음악과 달리 개성이 넘치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좋아한다. 또 강렬하면서도 파워풀한 여성 로커 제니스 조플린의 음악도 좋아한다.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그 '어떤 것'에 대한 갈망의 또 다른 표현인 셈이다. 참가곡은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와 '수도 없이'라는 곡이다. '너가 외롭고 아프지 않았음 해/ 내가 외로워져 아파지더라도 말야/ 넌 좀 달랐으면 해. 나와는 말야/ 내가 흘린 눈물의 반의 반만 흘렸으면 해'라는 노랫말을 담고 있는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는 이타적 감성이 돋보이는 노래다. '수도 없이 많은 밤을 새웠어/ 수도 없이 많은 꿈을 꾸어 왔어/ 수도 없이 많은 사람 만나왔고/ 수도 없이 별 수도 없이/ 이제 나는 빈껍데기만 남아/ 아직도 꿈을 꿔/ 아직도 사람들을 만나며/ 밤을 새워'라는 노랫말을 가진 '수도 없이'는 코로나 시국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만든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민주. 2025.06.19 oks34@newspim.com 김마누(본명 김지범 ·34)는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는 싱어송라이터다.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언젠가는 음악을 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한다. 몽환적이면서도 따스한 분위기의 음악인 베드룸팝과 인디록을 지향한다. 베드룸팝의 대표주자인 Mac de Marco의 노래를 좋아한다. 엄청난 훅을 가진 그의 노래들과 일상 하나하나가 밈이 되는 스타일까지 마음에 든다. 제28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JTBC '슈퍼밴드 1'에도 출연했다. 멜로망스의 7집 앨범 '너랑'의 작곡자이며,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OST에서 작사와 작곡, 노래까지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22년도 1월 'I'll Be There'로 데뷔했으며 올해 또 다른 앨범 발표와 공연을 준비 중이다. '히든스테이지' 출연을 계기로 국내뿐만이 아니라 크게는 해외 페스티벌 참가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의적인 사운드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꿈이다. 오랫동안 곁을 지켜주고 있는 부모님, 연인, 친구들에게 주는 노래 'I'll Be There'는 김마누의 대표곡이다. '이제 내게 기대/ 내가 늘 옆에 있어 줄게'라는 노랫말처럼 한 편의 멜로영화처럼 아련하고 고요하다. 여기에 비 오는 날의 숨결과 사랑의 리듬을 표현한 'Tiny Couch'를 부른다. 'Tiny Couch'에서 김마누는 사랑이란 거창한 말 없이도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속삭인다. 'You hum that tune like you always do/ And I'll sing low, just like I promised to/ Your laugh fills me, baby I won't let go'라는 노랫말처럼 말 없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포옹과 같은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김마누.2025.06.19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스테이지'는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 중이다. 9월 첫째 주 본선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응원단의 점수를 합산하여 톱 10 진출자를 결정한다.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광장에서 마지막 톱 10 경연대회를 펼친다.  '히든스테이지'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20 09:13
사진
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