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속보

더보기

[주간금융이슈]첫 금통위…'경기하방 위험 vs. 고환율' 고민 깊어지는 한은

기사입력 : 2025년01월12일 07:00

최종수정 : 2025년01월12일 07:00

12·3 사태 후 불확실성 증폭…16일 회의서 3회 연속 인하할까 동결할까
12월에 금리 인하 방점 이창용…"전례 없는 불확실성, 유연·기민하게 결정"
미 연준의 금리 동결하고 우리만 인하…달러 1500원선 넘어설 수도

[서울=뉴스핌] 온종훈 선임기자= 오는 16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 금리 결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첫 금리 결정(통화정책방향)회의인데다 지난해 마지막 11월 회의 이후 더해진 경기하방 위험과 국내 정국 불안으로 1500원선을 위협하는 달러/원 환율 등 금리 결정 판단에서 충돌하는 요소인 변수의 불확실성이 증폭됐기 때문이다. 

관전 포인트는 한은이 15년 만에 3회 연속 금리를 낮출지 여부다. 요약하면 지난해 10월, 11월 연속 금리인하에도 이후 12·3 계엄사태 이후 소비심리 급락 등으로 경기하방 위험이 어느 때 보다 커진 만큼 이를 막기 위해 통화정책 완화(금리인하)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과 지난해 12월 이후 국내 정국 불안으로 달러화 강세 흐름이 지나친 만큼 이번에는 건너 뛰자는 주장이 충돌하는 형국이다. 

금통위원들 사이에서도 이에 대한 의견이 팽팽히 엇갈릴 정도로 내부에서도 격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도 금리 인하 예측이 다소 우세하지만 상당수는 "전례 없는"는 상황인 점을 언급하면서 아예 금리 예측자체를 포기하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최근 내놓았던 메시지도 이번 금통위의 금리결정이 고민스러운 상황임을 반영하고 있다. 

이 총재는 지난 3일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전례없이 높아진 정치·경제적 불확실성 하에서 물가, 성장, 환율, 가계부채 등 정책변수 간 상충을 고려해야 하는 만큼 유연하고 기민하게 운영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어 "한은은 앞으로 입수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대내외 리스크 요인들의 전개 양상과 그에 따른 경제 흐름의 변화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5년 범금융신년인사회에서 신년사를 하고있다. [제공=한국은행] 2025.01.03 photo@newspim.com

금통위 전 결정의 방향성을 의미하는 발언에 신중해야 하는 중앙은행총재의 발언지지만 '전례 없는 불확실성' 만큼은 분명한듯 하다.  

이 총재의 발언은 오히려 지난해 12·3 사태 이후 발신했던 메시지에 비해 좀 더 후퇴한 듯 하다.

이 총재는 지난달 18일 '물가안정 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경기 하방 압력이 커졌다. 추가경정예산은 빠를수록 좋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시 국회를 통과한 내년 긴축예산안에 대해 성장률이 0.06%포인트(p) 낮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총재는 여기다 한은이 공식적으로 내놓은 작년 성장률 전망(작년 11월28일 발표) 을 불과 20일만에 2.2%에서 2.1%로 낮췄다. 뿐만 아니라 1.9%로 예상했던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하방압력이 커졌다"고 경고했다. 한달도 안된 상황에서 한은 총재가 전망을 낮출 만큼 12월 이후 소비 심리, 경기실사지수(BSI) 등 경제 주체들의 심리가 극도로 위축됐고 이 연장선상이라면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하에 무게가 실려 있는 상황이다.

한은은 지난달 24일 발표된 올해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에 대해도 이례적으로 "기준금리를 추가적으로 인하하겠다"고 밝히기까지 했다.  

문제는 달러/원 환율이다. 달러당 원화가치는 기준금리 기준으로 지난달 한달새 50원 넘게 하락해 단기 저항선이던 1450원을 단숨에 뛰어 넘었다.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 당시에는 장중이지만 한때 1486.2원까지 치솟기도 해 1500선까지 위협하기도 했다. 올들어 다소 주춤했던 달러/원 환율은 지난 금요일 기준 1460원대 중반까지 다시 치솟고 있다.

여기다 20일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새 정책 메시지도 한은의 금리 결정을 어렵게 하고 있다. 논란이 있지만 트럼프의 보편관세가 현실화되면 수입물가를 더욱 자극해 미국의 국내 물가도 다소 높아질 수 있다. 8일(현지시간) 공개된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연준위원들은 신정부 출범 이후 물가 재상승을 우려하면서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시점"이라고 일제히 지적했고 뉴욕 증시 는 이 발언으로 조정을 받았다. 

여기에 한은이 현재 3%인 기준금리를 낮춘다면 가뜩이나 불안한 달러/원 환율을 상승시켜 1500원선 마저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이 금리 동결론자들의 주장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실장은 "국내 물가나 내수를 본다면 금리를 인하하는 게 맞겠지만,  미 연준을 의식해 동결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민간 연구소의 한 연구위원은 "한은이 어떻게 할 것 같으냐고 물으면 동결,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으면 인하"라고 분석했다.

 

ojh111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집사' 김남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김남준 대통령 제1부속실장은 '진심으로 이재명을 위하는 사람'으로 꼽힌다. 지난해 총선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당대표로서 확고한 리더십을 확립하면서 '이제는 민주당 의원 170여명 모두가 친명(친이재명)'이라는 말이 나올 때도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안위와 향후 행보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진짜 이재명의 사람'으로 평가받았다. 그렇기에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선택에 매번 신중하고 우려스러운 시각을 나타냈었다. 일례로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당대표 연임을 반대했다. 지난해 6월쯤 당내 기류는 '리더십이 공고한 이 대통령이 한번 더 당대표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참모인 김 실장은 "당을 위해선 연임을 하는 게 맞겠으나 본인(이재명)의 대권을 위해선 안하는 게 맞다"는 입장이었다. 조기대선을 예상할 수 없던 그 시점에는 연임하는 당대표가 2026년 지방선거 공천까지 책임질 각오를 해야 했다. 이미 총선을 압승으로 이끈 '성공한 당대표'였던 이 대통령이 굳이 연임해서 지방선거라는 변수를 책임질 필요가 없다는 게 김 실장의 시각이었다. 김남준 제1부속실장. [사진=김남준 SNS] 2022년 대선에서 패배한 이 대통령이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참전하는 것도 반대했다. 대신 원외에서 당대표에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이 대통령이 너무 일찍 국회에 입성하면 이미지나 에너지 소모가 너무 클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오로지 '대통령 이재명'이 되는 데 유리한 선택이 무엇인지 고민한 것이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이 대통령의 'PI'(President Identity)를 고민하면서 온화하고 무게감 있는 이미지를 부각하려고 애썼다. 성남시장이나 경기도지사 때 이 대통령의 강한 이미지가 두드러진 만큼 대통령으로서는 신중함을 강조하려고 뒷받침했다. 그러한 노력 중 하나가 이 대통령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못남기도록 비밀번호를 바꾼 일이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소통에 능한 이 대통령이 밤 늦은 시각에 '날 것 그대로'의 발언을 올릴까 우려해서다.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이 가능한 이 대통령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짧은 공중파 방송 인터뷰보다 1시간 이상 길게 이야기할 수 있는 유튜브 방송에 이 대통령이 출연하도록 조언하기도 했다. 김 실장은 성남 지역 케이블방송 기자 출신으로 이 대통령과 함께 일한 지는 10여년 정도 됐다. 2014년 재선 성남시장이던 이 대통령은 김 실장에게 성남시 대변인 자리를 제안했다.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에 당선됐을 때는 경기도청 언론비서관으로 일했다. 이후 국회에 입성해서도 김 실장은 의원실 보좌관, 정무조정부실장 등을 역임하며 이 대통령의 최측근에서 보좌했다. 이번 대선 선거대책위원회에선 후보 일정팀 선임팀장을 맡았다. 언론인 출신인 만큼 언론 소통을 총괄해왔다. 국회 기자들뿐만 아니라 이 대통령의 수사와 재판을 취재하는 법조 기자들도 김 실장이 직접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력 좋은' 이 대통령의 일정을 보좌하느라 계엄 직후인 올해 초에는 한동안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업무를 보기도 했다. 김 실장이 담당할 제1부속실은 대통령의 일정, 수행, 현안보고 등 대통령을 최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곳이다. 매 정권마다 대통령의 복심이 제1부속실장 자리를 맡아왔다. '문고리' 혹은 '문지기' 권력으로도 불린다. heyjin@newspim.com 2025-06-13 14:08
사진
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