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미국의 바이오 제약회사 모더나(티커: MRNA)가 올해 매출 가이던스를 종전 예상치의 3분의2 수준으로 대폭 하향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모더나 주가는 17% 가까이 폭락했고, 그 여파에 백신주 전반이 휘청였다.
모더나는 올해 매출이 15억 달러~25억 달러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9월 내놓았던 2025년도 매출 예상치(25억달러~35억 달러)에서 10억 달러나 줄여서 새로 제시했다.
대폭 하향된 매출 가이던스가 공개된 이후 모더나 주가는 급락세를 탔고 노바백스와 바이오앤테크도 7% 이상 하락하는 등 백신주 전반이 맥을 못췄다.
제이미 모크 모더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CNBC에 "2025년 들어 몇 가지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코로나 백신 시장의 척박해진 경쟁 환경 등을 꼽았다. 모더나의 미국 코로나 백신 소매시장 점유율은 2023년 48%에서 작년 말 40%로 하락한데 이어 올해도 입지가 계속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모크 CFO는 사노피가 노바백스와 손잡고 코비드 백신을 공동 상용화하기로 해 백신 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졌고 미국의 백신 접종율이 1년 전보다 7% 정도 하락한 것이 매출 전망치 (하향)수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모더나의 우울한 백신 사업 전망은 엿새 뒤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의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부임하는 것과도 시기적으로 맞물린다. 케네디 주니어는 대표적인 '백신 음모론자'로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한편 회사는 올해 현금 비용 지출액은 10억 달러, 내년에 5억 달러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모더나는 주력 제품인 코로나 백신 수요가 급격하게 감소하는 가운데 지난 해 RSV(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 백신을 출시했다.
이들 두 가지 백신 매출액은 지난해 30억 달러~31억 달러 수준으로 전망에 부합했지만 코로나 백신 매출이 각각 67억 달러와 180억 달러에 달했던 2023년과 2022년 수준에는 크게 못미친다.
모더나는 향후 3년간 10개의 신약 승인을 받아 제품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신약 제품에는 코로나 및 감기 겸용 백신과 차세대 코로나 백신이 포함돼 있다. 올해에 3개 제품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모더나는 지난해 손익분기 예상 시점을 당초 2026년에서 2028년으로 늦춘 바 있다.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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