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뉴스핌] 우승오 기자 = 용인지역 한 초등학생이 지난해 말 1년간 모은 용돈을 파출소에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훈훈함을 더한다.
15일 용인동부경찰서에 따르면 김하연(13) 양이 지난달 12월 26일 오전 용인동부경찰서 동부파출소를 찾아 꾹꾹 눌러 쓴 손편지와 함께 자신이 1년간 모은 용돈 32만9710원을 불우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전달했다.
김종길 용인동부경찰서장이 지난 13일 용돈을 모아 불우 이웃 돕기 성금을 전달한 김하연 양에게 상장을 수여했다. [사진=용인동부경찰서] |
편지에는 "보다시피 저는 초등학생입니다. 부모님에게 부탁하려 했지만, 생각해 보니 오히려 저에게 졸업 선물로 가방과 같은 선물을 사주실 듯싶었다"며 "어느 곳에서든, 예를 들어 전쟁터 같이 죽느냐 사느냐로 고민하는 사람을 위해 모은 돈이기에 기부한다"고 적었다.
이어 "저의 작은 기부가 그래도 한 사람을 웃게 한다면 벌써부터 기분이 좋다"고도 썼다.
김종길 용인동부경찰서장은 "소중한 용돈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한 학생 마음이 정말 기특하고 감동을 준다"며 "훌륭한 학생으로 키워주신 부모님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용인동부서는 지난 13일 김 양을 초청해 상장을 수여하고 격려했다.
김 양이 기부한 성금은 유림동행정복지센터에 전달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할 예정이다. 기부금은 저소득 한부모 가정이나 홀몸노인 후원기금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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