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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봄학교 2025] ①학생 92% "다시 참여하겠다"…16개 정부부처, 108억 투입

기사입력 : 2025년01월20일 06:00

최종수정 : 2025년01월24일 13:42

지역 대학과 협력, 교육의 질 향상
지자체 연계 지역특화 프로그램 도입
올해도 '학원 뺑뺑이' 고민 해결
초1~2 늘봄학교 참여 대상 확대

교육과 돌봄. 양립하기 어려운 개념이라고 하지만, 한 아이가 소중한 시대에 교육계가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다. 2024년 첫발을 내디딘 늘봄학교는 교육과 돌봄의 간극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2024년 도입된 늘봄학교는 시행 1년 만에 학생과 학부모의 80% 이상이 '만족'하는 반전을 보였다. 학생과 학부모의 마음을 사로잡은 요인을 분석하고, 올해 어떤 변화를 예고했는지 등을 짚어봤다.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미래 발명·창의 인재로 자라날 우리 아이들이 즐거운 놀이와 체험으로 경험할 수 있는 발명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한국발명진흥회 창의발명교육연구실의 민홍규 실장은 20일 올해 늘봄학교 운영 계획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현실적 제약으로 인해 학교에서는 배우기 어려운 발명 수업을 저학년부터 접하게 하겠다는 취지다.

[늘봄학교 2025] 글싣는 순서

1. 학생 92% "다시 참여하겠다"…16개 정부부처, 108억 투입
2. "강사의 질, 학생·학부모 만족도 가른다"…4800명 집중 연수
3. 저출산·사교육비 경감…거점형 늘봄센터 '두 마리 토끼' 잡는다

교육부의 늘봄학교가 초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교육과 돌봄을 고민하게 되는 학부모의 고질적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희망하는 초등 1학년 누구에게나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교육과 돌봄을 동시에 제공해 자녀의 '학원 뺑뺑이'를 선택해야만 했던 맞벌이 학부모의 고민을 해결하고 있다는 반응도 나온다.

그동안 정부는 돌봄 서비스를 확충하면서 하교 이후 초등학생들의 돌봄 문제를 해결해 왔지만, 돌봄전담사가 부족한 지역에서는 배정된 정원보다 신청 학생이 많은 경우 이를 해소하지 못하는 문제가 빈번했다.

'교육의 질'에 대한 우려도 많았다. 교실 환경이나 학교 시설이 열악해 아이를 맡기기 어려운 경우가 적지 않았고, 방과 후 프로그램도 다양하지 못해 수업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학생들도 많았기 때문이다.

늘봄학교 숲체험 프로그램 전경/제공=교육부

◇정부 부처 프로그램 도입 확대

고질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도입된 다양한 실험은 학생과 학부모의 호응으로 이어지고 있다. 우선 교육부는 정규수업 외에 학교와 지역 사회의 다양한 교육 자원을 연계해 학생들이 수업에 지원을 받을 수 있게 운영 체제를 바꿨다.

정부 부처의 장·차관이 직접 늘봄학교 1일 강사로 나서 재능기부 수업을 진행한 것은 파격에 가깝다. 다양한 분야의 교육 프로그램을 학교에 제공하는 선순환으로 이어지는 결과를 가져왔다.

교육부 이외에 다른 정부부처에 추진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은 초등학교 수준에 맞게 재구성된다. 이를 위해 16개 정부부처 및 기관이 교육부와 협력사업을 위해 약 108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학생들에게는 흥미롭지만, 학교에서 도입하기는 어려운 수업도 진행된다. 한국발명진흥회 이외에도 계절별 숲 생태계 교육과 목공예 체험을 제공하는 '야 숲에서 놀자!(산림청)', 올바른 식습관 교육과 함께 체험 버스에서 간식 조리 체험을 할 수 있는 '튼튼먹거리 탐험대(식약처)', 공학 기초 교육과 함께 자동차 키트 제작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주니어공학교실:자율주행자동차 바우카(산업부)' 등이 대표적이다.

산림청에서 진행하는 숲교육은 숲이 학생들의 창의성 발달에 긍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짜여진 프로그램이다. 숲생태계, 숲과 문화, 숲이 주는 혜택 등 5개 주제로 4~38차시까지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지난해 숲체험에서 선보인 '꿀벌이 위험해' 프로그램은 꿀벌이 사라지는 이유와 전자파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스마트폰 사용을 왜 줄여야하는지를 직·간접적으로 보여줬다. 올해는 초등 1~2학년을 대상으로 매일 2시간씩 관련 프로그램을 확대할 예정이다.

국립 등대박물관은 등대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등명기를 과학적으로 분석한 내용을 늘봄학교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소개했다. 빛과 같은 광파표지 이외에도 전파, 음파, 형상표지와 같은 다양한 표식으로 바다에서 안전핀 역할을 하는 등대의 기능을 설명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늘봄학교 창의쑥쑥 발명체험교실 전경/제공=교육부

◇강사 확보 어려운 지역에 대학 참여 기회 확대

올해 늘봄학교는 지역 대학에 참여의 기회를 늘리기로 했다. 지역에서 가장 수준 높은 교육을 하는 대학의 네트워크를 활용한다는 취지다.

대표적으로 지방자치체단가 지역 대학과 협력해 자체적인 계획에 따라 지역의 혁신·발전을 이끄는 라이즈(RISE) 체제 내에서 지역에 맞는 늘봄학교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우수 계획이 있는 5개가량의 지역에는 212억원의 추가 인센티브도 주어진다.

앞서 지난해 서원대에서는 '충청도 놀이과학 탐사대'라는 지역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해당 지역의 명소와 과학요소를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소개해 학생들이 과학적 원리를 탐구할 수 있게 했다.

진주교대에서는 'K-pop 줄넘기'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기본 점프 동작 익히기 후 원마커 활동, 스탭 래더 등 다양한 교구를 활용해 학생들이 줄넘기를 배우고, 대학은 안정적으로 강사 연수 등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한편 늘봄학교에 참여한 학생, 학부모의 87.4%, 85.7%가 '만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참여한다는 의사를 표명한 학생은 92.7%에 달했다.

이화여대는 초등 1~2학년을 대상으로 음악 중심 문화예술 프로그램 등을 늘봄학교 프로그램으로 준비 중이다. 학생이 악곡과 주제, 악기를 선정해 놀이에 접목시키고, 합주와 합창 등으로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서원대 프로그램에 참여한 김경아 강사(53, 여)는 "프로그램의 내용, 방법 등이 다양해지며 강사의 노력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1학년 초등학생들이 수업시간에 만날 때마다 '오늘은 뭐해요?'라고 호기심을 가지고 활동 내용을 물어보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비 강사(39, 남)는 "프로그램이 종료되었을 때 학생들이 선생님과 줄넘기를 더 이상 배울 수 없다는 것에 대해 아쉬워했다"며 "학생들과 교감하며 수업한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식약처에서 운영 중인 늘봄학교 '튼튼먹거리 탐험대' 프로그램 차량 전경/김범주 기자

wideope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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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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