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그가 내놓을 관세, 이민 정책 등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것이라는 우려에 강세 흐름을 이어오던 미 달러화는 20일(현지시간) 그의 공식 취임식을 앞두고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첫날부터 새로운 관세를 발표하는 대신 연방 기관들에 미국의 대외 무역 관계를 평가하라는 내용의 '대통령 메모'(presidential memo)를 발표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온 영향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0 mj72284@newspim.com |
이날 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직후 연방 기관들에 중국 등 주요 교역 상대국과의 무역 관계를 평가하라는 지시를 했으며, 트럼프 당선인 측 고위 정책 자문도 이 같은 보도 내용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선인이 대통령 메모를 통해 연방 기관에 지속적인 무역 적자를 조사하고 해결 방안을 찾도록 하는 한편 외국의 불공정한 무역 및 외환 정책을 해결하도록 지시할 예정이다. 더불어 2020년 미국과 중국이 맺은 무역협정의 이행을 평가하고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의 상태도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대통령 메모에 따라 연방 기관은 각 무역 정책을 조사하고 트럼프 당선인에게 적절한 조치를 제안하게 된다. 여기에는 무역 적자와 불공정한 무역 관행, 환율 조작은 물론 800달러 미만의 수입품 면세 조항에 대한 평가도 포함된다고 매체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즉시 멕시코와 캐나다의 상품에 25%, 중국 상품에는 추가로 10%의 관세를 물릴 것이라고 예고하는 등 강경한 관세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위협해왔다.
하지만 취임 첫날 당장 행정명령에 사인할 것이라는 그간의 엄포와 달리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관세 정책과 관련해 예상보다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접근법을 택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며 트럼프의 공식 취임을 앞두고 미 달러화는 하락하고 있다.
미 동부 시간으로 20일 오전 10시 40분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 가치는 전장 대비 1% 넘게 빠진 108.24를 가리키고 있다.
반면 유로화와 일본 엔화는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이며 유로/달러 환율은 1% 오른 1.229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달러/엔은 0.3% 빠진 155.78엔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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