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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치들의 특급휴양지 스위스 '그슈타드' 매혹시킨 양순열의 작품

기사입력 : 2025년02월05일 18:47

최종수정 : 2025년02월05일 21:55

알프스의 명품휴양지에서 한국작가 최초로 개인전
회화 조각 설치 등 80점 2월말까지 석달간 전시
스위스 언론도 비중있게 보도,셀럽 등도 큰 관심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스위스의 그슈타드(Gstaad)는 알프스의 휴양지 중에서도 최고급 휴양지로 꼽힌다. 특히 겨울철에는 전세계의 내로라하는 셀럽과 슈퍼리치들이 몰려들어 스키와 빙하트레킹, 스파 등 겨울스포츠와 휴양을 즐기며 긴 겨울휴가를 보낸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알프스의 특급 휴양지 그슈타드의 후주몽호텔&리조트에 설치된 양순열의 조각 '오똑이'. 야외 마당에는 작가의 대형 '호모 사피엔스' 조각 두점도 보인다. 양순열은 스위스 앙오아트 기획 초대로 한국작가로는 최초로 그슈타드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사진=양순열 스튜디오] 2025.02.05 art29@newspim.com

알프스의 '숨은 보석'으로 불리는 산 계곡(Sanne valley)에는 그슈타드, 쿠세벨, 생모리츠 등 명품 휴양지들이 자리잡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아름답고 럭셔리한 휴양지인 그슈타드에서 한국의 중견작가 양순열(Yang, Soon Yeal)이 대규모 회고전을 개막했다. 특히 한국작가가 세계적인 셀럽과 슈퍼리치들이 가장 사랑하는 특급휴양지 그슈타드에서 개인전을 갖는 것은 양순열이 처음이어서 주목된다.

그슈타드에는 세계 톱 갤러리인 가고시안(Gagosian)과 하우저앤워스(Hauser & Wirth)가 지점을 두고 있다. 슈퍼리치들이 겨울 스키와 겨울 휴양을 즐기면서 틈틈이 문화예술을 음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오래 전부터 갤러리를 운영 중이다. 하우저앤워스는 그슈터드에서 알렉산더 칼더 조각전을 열기도 했다. 프라다 루이비통 랄프로렌 등 럭셔리 브랜드들도 그슈터드에 부티크를 두고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알프스의 특급 휴양지 그슈타드의 후주몽 호텔&리조트 야외마당에 설치된 양순열의 대형 금속 조각 '호모 사피엔스'. 설경 속에서 소복히 내린 흰 눈을 맞아 또다른 정경을 이루고 있다. [사진=양순열 스튜디오] 2025.02.05 art29@newspim.com

양순열은 스위스 예술기획사 앙오아트(ENHAUT.ART)의 기획으로 지난 2024년 12월 12일 알프스의 중심부 그슈타드의 페이 도노(Pays d'Enhaut)에 위치한 후주몽 호텔&리조트(Hôtel de Rougemont and Spa)에서 개인전을 개막했다. 오는 2월 28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앙오 아트의 기획과 후주몽 호텔의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성사됐다. 또 국제특송업체인 UPS도 후원했다.

후주몽 호텔이 위치한 그슈타드(Gstaad)는 알프스의 가장 아름다운 청정지역으로 매년 세계적인 음악 페스티벌이 열리고, 하우져앤워스, 가고시안도 해마다 작지만 특별한 기획전을 개최한다. 이곳에서 양순열이 한국 작가 최초로 개인전을 개최한 것은 양순열의 작품세계가 후주몽 호텔과 앙오 아트가 공유하는 '지속가능성과 자연 친화적인 비전', 그리고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공존'이라는 철학과 맥을 같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호텔 특설 전시장과 야외, 로비 등 곳곳에 다채롭게 전시된 양순열 작가의 작품은 알프스 순백의 설경과 어우려져 대자연 속에서 특별한 예술적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이에 오프닝에 참석한 스위스와 유럽의 미술관계자와 현지 관람객들로부터 호평과 함께 찬사를 받고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스위스 알프스의 명품 휴양지 그슈타드에서 열리고 있는 양순열 개인전 '정'에 출품된 묵직한 유화 '호모 사피엔스' 2004. 160x130cm [사진=양순열 스튜디오] 2025.02.05 art29@newspim.com

양순열 작가는 전통 한국화에서 출발해 현대미술로 영역을 확장하며, 인간, 자연, 그리고 우주 간의 상호연결성을 탐구하는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왔다. 회화, 조각, 설치,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자연 속에서 경험한 순수함과 평화, 그리고 사랑의 가치를 시각적으로 표현해왔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의 대표작 등 총 80여 점(회화 57점과 조각 23점)이 출품돼 유럽에서 여는 중간 회고전이라 할만 하다. 특히 후주몽호텔리조트 야외 등에 설치된 조각 '호모 사피엔스'와 '오똑이' 시리즈는 이번 전시의 중심축을 이루며 관람객들에게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 시리즈는 인간 존재의 다양성과 내면의 깊이를 탐구한 작업이다. 작가는 인간의 외형적 차이를 넘어 정서와 사고방식 등 내면의 복잡다단한 세계를 시각적으로 드러내며, 서로 다른 존재들이 어떻게 연결되고 상호작용하는지 표현해내고 있다. 이 작업은 다양성을 바탕으로 한 인간다운 존엄성과 평화로운 공존의 가능성을 제시하며, '인류애와 연대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작가 양순열이 그슈타드 설경 속에서 직접 기획 실행한 야외 설치 퍼포먼스. 전지구적 문제인 기후위기와 인간과 자연의 미래, 생존을 다룬 작업이다. [사진=양순열 스튜디오]  2025.02.05 art29@newspim.com

'오똑이(Ottogi)' 시리즈는 균형과 조화로움 속에 강인하고 순수한 모성애를 담고 있으며, 작가는 모성애가 평화의 에너지원으로서 인류의 미덕임을 강조한다. 인류의 욕망이 초래한 위기와 종말을 순수한 모성의 힘으로 극복하길 바라는 작가의 희망이 유연한 작품 속에 오롯이 담겼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한국 고유의 정서를 압축한 '정'이다. 이 정서를 강조하기 위해 한국어 단어를 그대로 타이틀로 사용했다. 단순한 감정을 넘어, 개인 간의 깊은 유대와 배려를 표현하는 '정'은 인간과 자연, 그리고 사회 간의 조화를 반영하며 모든 관계의 상호 연결성을 상징한다. 작가는 이를 공동체의 따뜻함, 보편적 인류애, 조건 없는 사랑으로 재해석해 독창적인 시각 언어로 풀어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그슈타드 후주몽호텔&리조트의 라운지에 설치된 양순열의 페인팅 'Epiphany'. 2022, 192x260cm. 2025.02.05 art29@newspim.com

특히 동양 사상 중 '인드라망(Indra's Net)'에서 영감을 받은 작가는 '모든 존재가 연결되고 조화를 이루는 세계'를 작품에 담았다. 이러한 연결성과 조화는 이타주의와 강인한 회복력과 함께 인간과 자연, 사회 간의 관계를 새롭게 조명한다.

앙오 아트의 기획자 사라 부샤르(Sarah Bouchard)는 "양순열의 이번 전시는 자연환경과 문화유산 보호라는 공통된 가치를 바탕으로, 동양화의 섬세함과 스위스 자연의 광활함이 공존하는 작가의 작품세계를 선보이는 의미 깊은 자리"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스위스 그슈타드에서 '정'이라는 타이틀로 대규모 개인전을 개막한 양순열이 선보인 회화 '드림스케이프. 2010, 55x66cm [사진=양순열 스튜디오] 2025.02.05 art29@newspim.com

양순열 작가는 초기에는 한국 전통화에 뿌리를 두고 한국 자연 속 꽃을 주제로 한 작품들로 주목받았으며, 이후 무채색의 모던한 조형미를 담은 '호모 사피엔스' 시리즈와 강렬한 색감과 미래적인 감각이 돋보이는 '오똑이'시리즈로 작품세계를 확장해왔다. 그의 작품은 무의식, 인간관계, 모성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전개되며, 특히 설치작업은 현대사회의 불안정한 국제적 맥락 속에서 관객이 다른 이들과 연결되고, 우정과 평화의 끈을 다시 매듭짓도록 초대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지의 한 아트컬렉터는 양순열의 '오똑이' 시리즈가 영국 최초의 여성 총리이자, '쳘의 여인'으로 불린 마가렛 대처를 떠올리게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양순열은 "작품이 만들어진 문화적, 사회적, 환경적 배경은 다르지만, 예술은 이를 초월하여 동서양의 경계를 넘어 보편적인 공감과 지지를 얻고 있다는 점에 큰 기쁨을 느낀다"고 답했다.

개막에 맞춰 2024년 12월 28일 열린 오프닝 리셉션에서는 작은 클래식 음악회와 칵테일 파티가 곁들여져 스위스 주재 한국대사관 관계자와 예술계 전문가, 컬렉터, 한국문화를 사랑하는 관람객 등이 참석해 전시에 깊이 공감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작가 양순열의 그슈타드 개인전의 특별 부대행사로 마련한 어린이 워크숍 '오똑이 그리기'의 현장. 예상외로 한국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도 높고, 작가의 작품에 대한 호응이 뜨거워 워크숍도 성황을 이뤘다. [사진=양순열 스튜디오]   2025.02.05 art29@newspim.com

현지 어린이들을 위한 워크숍 '오똑이 그리기'도 호응이 뜨거웠고, 전시기간 중 한국 영화와 애니메이션 상영회가 이어져 관객들에게 풍성한 문화적 경험을 선사했다. 스위스에 머무르는 동안 작가는 설원의 광활한 풍경을 배경으로, 구호용 담요와 눈을 활용해 기후위기와 생존을 주제로 한 설치 퍼포먼스를 직접 선보이기도 했다.

◆양순열 작가는=양순열은 1959년 경북 의성에서 태어나 효성여자대학교(현 대구가톨릭대학교)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1996년부터 2006년까지 대구가톨릭대학교의 겸임교수로 활동했다. 벽아미술관(대구)을 시작으로 자하미술관, 인디프레스, 국회의원회관, 학고재 등 국내 주요 기관은 물론 뉴욕, 네덜란드, 일본 등 해외에서도 활발하게 개인전을 개최했다.

2024년에는 안동 문화공원에서 개최된 '예술을 그리다', 2023년 경북교육청 갤러리 안동에서 열린 '별이 빛나기까지' 등을 통해 지역과의 깊은 연결을 보여주기도 했다. 주요 단체전으로는 서울아트위크 송현공원, 경기도미술관, 숙명여대 문신미술관, 문화역서울 284, 달성 대구현대미술제, 엘가 위머 PCC 갤러리(뉴욕), 가나아트센터 옥션홀, WTC 아트 갤러리(로테르담, 네덜란드) 등이 있다. 수상 경력으로는 1997년 제3회 한국일보 청년작가 백상미술상, 2010년 현대미술 55인 선정작가전(예술의전당), 2020년 제40회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최우수예술가상 등이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미국(뉴욕) 네덜란드 일본 등지에서의 개인전에 이어 스위스의 특급휴양지 그슈타드에서 초대전을 개막한 작가 양순열. 지속가능한 환경과 인간 본연의 관계, 모성적 공간 등을 주제로 삼아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축해왔다. 그의 작품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자연, 인간, 우주 간의 상호 연결성을 탐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양순열 스튜디오] 2025.02.05 art29@newspim.com

◆앙오 아트[Enhaut.Art]는=앙오는 스위스 페이도노 지역에서 활동하며, 현대미술을 통해 환경과 문화유산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비영리 예술단체이다.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지역문화 발전과 국제적인 문화 교류를 지향하고 있다.

◆후주몽 호텔 리조트[Hôtel de Rougemont and Spa]는=후주몽 호텔은 스위스 페이 도노 지역의 중심부에 위치하며, 지역 고유의 목조 샬레 건축양식을 통해 스위스 문화와 자연을 보존해왔다. 특히 지역 예술가를 지원하며 지속가능한 성장과 웰빙을 실천하고 있다. 2023년 EarthCheck Silver 인증을 획득했고, 철저한 감사과정을 통해 지속가능 경영 실천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으며 호텔업계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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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협상 쟁점…쌀·쇠고기·구글지도 [세종=뉴스핌] 최영수 선임기자 = 한미 관세협상이 막판까지 '진통'을 겪고 있다. 오는 8일 1일까지 관세 유예기한이 연장되면서 일단 3주간 시간을 벌었다. 하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한 쟁점이 여전히 남아 있어 앞으로의 협상도 난항이 예상된다. 수차례 협상에도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은 결국 '비관세장벽' 때문이다. 특히 한국 측이 민감분야로 설정하고 있는 ▲쌀 시장 개방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입 허용 ▲구글 정밀지도 반출 허용 등 3가지 쟁점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제조업 협력' 카드 제시했지만…美, 농축산물 개방까지 요구 미국 정부는 오는 8월 1일부터 한국에 대한 품목관세(25%)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8일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오전 1시 20분(한국시간) 트루스소셜(Truth Social)을 통해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율 및 발효일자 등이 포함된 서한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2일 발표한 국가별 관세와 같은 수준이다. 협상 시한이 3주간 연장된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한국 정부는 앞서 미국 측에 '제조업 협력 로드맵'을 제시했지만, 이것만으로는 미국 측의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측이 농축산물 등 민감분야를 사수하면서 '제조업 협력' 카드만으로 협상을 진행해 왔지만, 결국 한계에 봉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부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짧은 시간동안 국익 최우선 원칙을 갖고 치열하게 협상에 임했으나 현실적으로 모든 이슈들에 대해 합의 도출까지 시간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 자동차·철강 품목관세 인하 vs 농·축산물 개방 '저울질' 한미 간 몇 차례 협상에도 진통을 겪고 있는 이유는 결국 미국 정부가 농축산물 시장까지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한국의 정밀지도를 구글에 허용해 달라는 요구 역시 한국 정부로서는 민감한 쟁점이어서 난항이 예상된다. 한국 정부의 목표는 이 같은 민감분야를 사수하면서 자동차·철강 품목관세를 경쟁국 대비 불리하지 않은 수준으로 인하하는 것이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 6일 협상 결과에 대해 "자동차와 철강 등 품목관세 철폐 또는 완화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못 박았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오른쪽)과 제이미슨 그리어(Jamieson Greer) USTR 대표가 5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관세협상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2025.07.06 dream@newspim.com 문제는 농업계와 소관부처(농림축산식품부)를 어떻게 설득하느냐다. 과거 정부도 쌀 시장 개방과 쇠고기 수입을 검토했다가 강한 저항에 부딪혀 보류한 바 있다. 정부 안팎에서는 품목관세를 완전히 철폐하는 조건이라면 농축산물 시장을 개방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는 분위기가 읽힌다. 산업부는 8일 미국 정부의 발표에 대해 "미국 측의 주된 관심사인 무역적자 해소를 위한 국내 제도 개선, 규제 합리화 등과 함께, 양국 간 제조업 르네상스 파트너십을 통해 핵심산업 도약의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국 측의 요구대로 자동차, 철강 등 품목관세를 원하는 수준으로 인하(철폐)될 경우, 미국 측이 요구하고 있는 비관세장벽 개선에 대해서도 전향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결국 품목관세 철폐와 비관세장벽 개선 두 가지 요소를 놓고 얼마나 균형적이고 합리적이 수준으로 타결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국 정부가 '상호호혜적이고 균형적인 협상'을 기본 원칙으로 내세우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산업부는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을 조속히 해소하기 위해 남은 기간 동안 상호 호혜적인 협상결과 도출을 위해 협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dream@newspim.com 2025-07-0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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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20살' 슈퍼주니어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슈퍼주니어(SUPER JUNIOR,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소속)가 8일 정규 12집 'Super Junior25'(슈퍼주니어 이오)로 컴백했다. 이번 앨범은 슈퍼주니어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앨범이다. 총 9곡이 수록되어 있으며, 타이틀 곡은 'Express Mode'(익스프레스 모드)다. 'Express Mode'는 댄서블한 사운드와 중독적인 후렴구가 특징인 업템포 클럽 팝 곡으로, 가사에는 현재에 멈추지 않고 다음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패기 넘치는 태도를 담았다. 어느덧 20년이 된 슈퍼주니어가 컴백을 기념하여 일문일답을 진행했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1. 드디어 정규 12집, 데뷔 20주년 기념 앨범이 발매되는 소감은?- 이특: 슈퍼주니어가 20년을 함께했다. 저 역시 너무나 놀라운 시간이었는데, 이번 앨범을 시작으로 앞으로 더욱 놀라운 시간을 만들어 가도록 하겠다.- 시원: 믿기지 않을 만큼 긴 시간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만큼 값진 시간이었다. 지금까지 함께해 준 멤버들, 스태프들, 그리고 무엇보다 변함없이 곁을 지켜준 팬분들 덕분에 이 앨범이 더욱 의미 있게 완성될 수 있었던 것 같아 감사하다. 2. 앨범명도 특별하다. 'Super Junior05'에서 'Super Junior25'가 됐는데, 슈퍼주니어에게 있어 가장 많이 바뀐 것과 그래도 여전히 바뀌지 않은 것은 무엇인지?- 희철: 가장 많이 바뀐 것은 저의 외모. 이번 앨범 준비하면서 다이어트도 하고 식단도 했는데… 여전히 바뀌지 않은 것은 이특, 은혁의 동안력과 몸무게. 둘을 보며 좋은 자극을 많이 받는다.- 예성: 정신 연령? ㅎㅎ 우리는 아직 20대 같다.- 려욱: 멤버들의 입담과 '티키타카'는 변함없는 것 같다. 대본 없이 우리끼리 카메라 하나 두고도 콘텐츠 백만 개는 나올 것 같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 [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3. '히트곡 부자'로 유명한 만큼 타이틀 곡을 정하면서도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 같은데, 'Express Mode'가 선정된 이유가 있다면?- 예성: 다른 좋은 곡들도 많았지만 이 노래가 가장 '타이틀 곡' 같다고 느껴졌다.- 신동: 저희는 항상 새로운 걸 시도하려고 하지 않나, 이번에도 고민 진짜 많이 했다. 그런데 'Express Mode'를 듣자마자 다들 "이거다!" 싶었다. 슈퍼주니어다운 에너지와 재치, 그리고 요즘 감성까지 딱 잘 버무려진 곡이라, 들으면 그냥 바로 타이틀! 하는 느낌이다.- 은혁: 20주년이라는 숫자와 지금의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도 한발 한발 더 나아가겠다는 의미도 있고, 음악과 퍼포먼스도 우리를 잘 표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려욱: 데모 들을 때만 해도 'Haircut'에 한 표를 던졌던 나였지만, 녹음을 하고 보니 'Express Mode'가 우리의 에너지를 잘 담고 있었고 퍼포먼스까지 멋지게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돼서 인정하게 됐다. 4. 최근 일상에서 나를 제일 'Express Mode'로 설레게 혹은 달리게 만드는 것은?- 희철: 반려견 기복이 산책.(웃음) 기복이 활동량이 상당해서 하루에 몇 번씩 산책을 하는데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아주 난리도 아니다. 기복이가 저를 미친 듯이 달리게 만든다.- 예성: E.L.F.들과 어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저를 'Express Mode'로 달리게 만든다. 우리 더 가까워지자!- 려욱: 노래 연습을 꾸준히 하고 있다. E.L.F.들에게 멋진 노래를 들려주고 싶고, 하루빨리 콘서트로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다.- 규현: 퇴근 후 접속하는 '33 원정대'.(웃음) 오랜만에 빠지게 된 게임이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 [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5. 타이틀 곡 'Express Mode' 퍼포먼스, 준비하면서 어렵지는 않았는지?- 예성: 디스크 때문에 조금 고생했지만 안무가 좋아서 더 열심히 했다.- 신동: 솔직히… 좀 힘들었다. 하하! 퍼포먼스가 진짜 'Express Mode'로 달려야 해서, 예전처럼 체력으로만 밀어붙이긴 어렵더라. 대신 디테일한 표현, 팀워크를 더 살리려고 노력했다. 근데 또 무대 올라가면 신기하게 힘이 난다. E.L.F. 앞이라 그런가 보다.- 은혁: 멤버들 모두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열심히 잘 준비했다. 그래서 그런지 전혀 어렵지 않았다.(웃음) 6. 앨범 콘셉트인 'SUPER AWARDS'처럼 서로에게 주고 싶은 상 이름을 직접 정해본다면?- 신동: 은혁이한테 '몸이 한 개로 부족했상'을 주고 싶다. 안무 짜랴, 디렉팅 보랴, 촬영 챙기랴… 진짜 슈퍼 히어로다. 그리고 희철이 형한테는 '말은 많았지만 행동도 많았상', 은근히 뒤에서 멤버들 챙기고 조용히 마음 써준 거 다 알고 있다. 나머지 멤버들에겐? '아직도 이렇게 잘생겼상' 드린다. 왜냐면… 정말 아직도 잘생겼으니까.(웃음)- 려욱: '너네가 짱이야 상' 7. 지난 20주년을 돌아보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지?- 시원: 나이가 드는지 데뷔 무대가 갑자기 기억이 난다.- 려욱: 데뷔했던 순간이 제일 마음에 와 닿는다. 무중력 상태에서 우주를 떠다니듯 춤추고 노래했던 기억이 난다. 꺼진 마이크에 크게 목놓아 부른 'Twins'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 규현: 'SUPER SHOW' 투어를 다닐 때인 것 같다. 어느새 너무 오랜 시간 공연을 해와서 기억도 뒤죽박죽이긴 하지만 역시 남는 건 벅차게 느꼈던 공연 순간의 감동이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 [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8. 슈퍼주니어하면 콘서트도 빼놓을 수 없는데, 'SUPER SHOW 10' 투어가 곧 시작된다. 200회 공연도 앞두고 있는데, 앞으로 새롭게 세워보고 싶은 기록이 있다면?- 이특: 숫자에 대한 기록이라면 300회, 400회, 계속해서 새로운 숫자를 써 나가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시간이 더 흘렀을 때 'SUPER SHOW'가 더욱 다양한 콘텐츠로 새롭게 재탄생하기를 바라본다.- 예성: 기록에 대해선 큰 생각은 없지만 하다 보니 200회 공연이 되다니 신기하다. 벌써 우리가 이렇게 오래 공연을 하고 있다니!- 려욱: 300회까지 가면 좋을 것 같다. 슈퍼주니어 멤버들과 관객들과 함께하는 시간들이 쌓일수록 그 횟수가 어떻든 행복할 것 같다.- 규현: 가보지 못했던 곳들도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전 세계에 E.L.F.가 살게 되는 기록도 꿈꿔본다! 9. 슈퍼주니어에게 붙는 수식어가 많은데, 제일 마음에 드는 것은? 앞으로 어떤 수식어를 더 만들어가고 싶은지?- 은혁: 너무 거창한 수식어들은 솔직히 좀 민망하고 쑥스러운 것 같다. 그냥… '수식어가 필요 없는 그룹' 슈퍼주니어라는 표현이 가장 좋지 않을까?- 려욱: '한류 광개토대왕'이 제일 좋다. 어렸을 때 광개토대왕을 좋아해서 그런지 몰라도… 내 마음에 콕 박힌다. 10. 이번 앨범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희철: 이제 우리가 무슨 바라는 목표가 있겠나… 무탈히 즐겁게 활동 잘 마치길 바란다. 사랑한다 멤버들아!! 건강하자!!- 예성: 활동 끝까지 무사히 잘 해내고 싶다. 즐겁고 행복하게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다.- 시원: 이번 앨범은 단순한 앨범이 아니라, 저희가 걸어온 20년의 시간과 그 안에 담긴 이야기들을 다음 세대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 여정이 누군가에겐 시작점의 작은 용기나 희망이 되고, 후배들에게는 '이렇게 꾸준히, 진심으로 해 나가면 가능하구나'라는 좋은 선례가 되었으면 한다. 11. 20년 동안 슈퍼주니어를 지켜준 E.L.F.에게 한 마디- 이특: 한결같이 우리를 응원해주고 사랑해주는 E.L.F.! 이제는 우리가 받았던 사랑을 돌려주고, 그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늘 고맙고 사랑한다!- 동해: E.L.F.가 없었다면 모든 것이 불가능이라고 말하고 싶다. 아무리 꽃이 예뻐도 하늘에 햇빛이 없고 물을 주지 않으면 시들듯이, 우리는 E.L.F.라는 존재가 없으면 내일 당장 시들어 버릴 거다. E.L.F.에게 너무 고맙고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진심으로 사랑해!- 려욱: 우리와 함께해 준 영원한 친구 E.L.F.들 정말 고마워. 함께 울고 웃던 시간들이 너무 소중하다. 내 인생에 큰 선물이고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어. 20주년 너무 감사하고 우리 앞으로 함께하자. 사랑해. 슈퍼주니어는 8월부터 데뷔 20주년 기념 투어 'SUPER SHOW 10'(슈퍼쇼 10)에 돌입한다. 투어의 막을 올리는 서울 공연은 8월 22~24일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개최된다. 또한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9월 홍콩, 자카르타, 10월 마닐라, 멕시코시티, 몬테레이, 리마, 산티아고, 11월 타이베이, 방콕, 12월 나고야, 2026년 1월 싱가포르, 마카오, 쿠알라룸푸르, 가오슝, 3월 사이타마까지 슈퍼주니어는 전 세계 16개 지역에서 투어를 이어가며 '레전드 공연킹'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20주년을 화려하게 마무리할 전망이다. oks34@newspim.com 2025-07-08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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