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뉴욕 양키스가 반세기 동안 지켜온 용모 관리 규정을 완화했다.
할 스타인브레너 양키스 공동 구단주는 22일(한국시간) 구성원들에게 수염을 기르는 것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단서가 달렸다. 양키스 선수, 지도자, 직원들은 수염을 '단정한 상태'로 기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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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릿 콜. [사진=MLB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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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니 데이먼. [사진=MLB닷컴] |
그동안 양키스는 용모 및 복장 규정이 엄격했다. 구성원들은 잘 정돈된 콧수염만 기를 수 있었고, 옷깃을 넘어갈 정도로 머리카락을 기르는 행위는 금지했다.
이 규정은 2010년 타계한 조지 스타인브레너 전 구단주가 만들었다. 스타인브레너 전 구단주는 1973년 양키스를 인수한 뒤 1976년 관련 규정을 만들어 선수들에게 면도와 이발을 요구했다. 이에 응하지 않는 선수는 전력에서 제외했다.
양키스는 이 규정 때문에 손해를 보기도 했다. 2013년 마무리 투수 브라이언 윌슨을 영입하려 했으나 윌슨이 수염을 깎을 수 없다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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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슨 지암비. [사진=MLB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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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디 존슨. [사진=MLB닷컴] |
다른 팀에서 수염을 길렀던 선수들은 양키스로 팀을 옮기면 말끔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2019년 게릿 콜과 2022년 카를로스 로돈은 이발과 면도를 한 뒤 입단식에 참석했다. 2010년 양키스에 합류한 박찬호도 그랬다. 그는 입단 전 기자회견에선 턱수염이 더부룩했지만 말끔하게 정리했다.
할 스타인브레너 구단주는 "예전부터 시대에 뒤떨어진 정책에 관해 많이 고민했다"며 "최근 몇 주 동안 전·현직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결정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주장인 에런 저지와 에이스 콜 등 주축 선수들은 용모 관리 규정 완화에 찬성했다. 콜은 "합리적인 결정"이라며 "우리는 개인의 자유를 지키고, 면도 하다가 다칠 위험을 피하게 됐다"고 말했다.
zangpab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