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통일·외교

속보

더보기

북한 비핵화 vs 한반도 비핵화...표현의 문제 아닌 '북핵의 본질'

기사입력 : 2025년03월04일 06:50

최종수정 : 2025년03월04일 14:52

'비핵화된 한반도'가 어떤 상태인지에 대한 이견
북핵 해결의 '최종 목표'와 닿아 있는 핵심 요소
북핵 대화 초기 '한반도 비핵화'로 외교적 타협
한·미, '북한 비핵화'로 통일...협상은 더욱 난망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지난달 26일 조현동 주미 대사는 워싱턴 특파원 간담회에서 "미국 측과 협의를 통해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는 '북한 비핵화'를 일관되게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한반도 비핵화'와 혼용되어 온 표현을 한·미 간에는 북한 비핵화로 통일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 두 가지 용어는 북핵 협상 30여년 역사에서 무수하게 등장했던 표현이다. 국제사회에서 통용되는 공식 용어는 한반도 비핵화이지만, 한·미·일은 북한 비핵화라는 표현을 자주 썼다.

정부는 두 가지 표현 모두 북한의 핵프로그램을 제거하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에 '북한 비핵화'가 더 명확한 표현이라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왜 처음부터 북한 비핵화라고 하지 않고 공식 문서에 한반도 비핵화라는 표현을 썼을까.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조현동 주미 대사 yooksa@newspim.com

실상은 정부의 설명처럼 단순하지 않다. 이 두 가지 용어 속에는 매우 복잡한 의미와 역사가 담겨 있다. 이 용어는 북핵 문제의 최종 목표에 대한 각국의 입장 차이가 들어 있는 북핵 문제의 본질이다. 향후 협상이 재개되면 가장 핵심적 논쟁이 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외교적 타협의 산물 '한반도 비핵화'

'한반도 비핵화'라는 용어가 처음 등장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34년 전이다. 1991년 노태우 정부는 미국의 전술핵 철수로 남한 땅에는 더 이상 핵이 없다는 의미의 '핵 부재 선언'을 했다. 핵개발 움직임을 보이던 북한의 핵 포기를 이끌어내기 위한 선제적 선언이었다. 이에 기초해 남북은 그해 12월 '한반도 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남북 비핵화공동선언)'에 합의했다.

이 문서에서 말하는 한반도 비핵화는 말 그대로 한반도 내에 핵무기가 존재하지 않도록 한다는 의미로 쓰였다. 현재까지 정부가 "한반도 비핵화와 북한 비핵화는 모두 북한의 비핵화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는 근거이기도 하다.

그러나 2005년 북핵 6자회담에서 채택된 9·19 공동성명에 등장하는 '한반도 비핵화'는 1991년 남북 비핵화공동선언에 나오는 한반도 비핵화와 완전히 같은 의미라고 볼 수 없다. 한·미·일은 이 문서에 '북한 비핵화'라는 용어를 넣으려고 했지만, 북한의 입장을 지지하는 중·러의 반발 때문에 결국 '평화적 방법에 의한 검증가능한 한반도 비핵화(verifiable denucleariz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in a peaceful manner)'라는 문구에 합의했다.

한반도 비핵화는 각자 유리하게 해석할 수 있도록 외교적으로 타협한 용어다. 한·미·일은 한반도 비핵화가 곧 북한의 비핵화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해석하지만, 북한은 한반도 비핵화에 미국의 위협 제거도 포함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핵을 개발한 이유가 미국의 위협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논리의 연장선상이다. 북한은 이를 통해 미국의 핵우산 철폐와 더 나아가 주한미군 철수까지 주장할 수 있는 명분을 남겼다.

남북과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6개국 대표단이 참가하는 북핵 6자회담이 2003년 중국 베이징 조어대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모습. 6개국은 2년의 협상 끝에 9·19 공동성명에 합의했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북핵 당사국인 남북과 미·중·일·러가 합의한 이 문서에 따라 '한반도 비핵화'는 국제사회에서 쓰이는 공식 용어가 됐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모든 대북 결의는 북핵 문제의 최종 목표가 '검증가능한 한반도 비핵화'임을 명시하고 있다.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의 결과물인 2018년 5월 북·미 싱가포르 합의에서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표현이 들어 있다.

◆표현의 문제 넘어선 '북핵의 본질'

한반도 비핵화와 북한 비핵화의 용어 논쟁은 단순한 표현의 문제가 아니다. 비핵화의 최종 단계(end state)가 어떤 것인지에 대한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북핵 문제에서 북·미가 가장 첨예하게 충돌하고 있는 지점이 바로 이곳이다.

북핵 문제 해결에 최적화된 협상 틀이라고 불렸던 6자회담이 깨지게 된 빌미를 제공한 것도 '한반도 비핵화'였다. 6자 합의에 따라 북한은 핵신고서를 제출했지만 이 핵신고서를 검증하는 문제에서 제동이 걸렸다.

2008년 7월 검증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열린 6자회담에서 북한은 자신들의 핵시설만을 검증받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하면서 '남북한 동시 사찰론'를 들고 나왔다. '검증가능한 한반도 비핵화'에 합의했으므로 한반도 전체가 검증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결국 6자회담은 검증의 문턱을 넘지 못해 그해 12월 회의를 마지막으로 문을 닫았다.

2019년 2월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이유도 역시 '한반도 비핵화'였다. 북한은 회담을 2개월 앞둔 2018년 12월 조선중앙통신 논평에서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란 우리의 핵억제력을 없애는 것이기 전에 조선에 대한 미국의 핵위협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2월 28일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열린 북미 2차 정상회담 단독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2018.02.28. [사진=뉴스핌 로이터]

논평은 "6·12 조·미 공동성명(싱가포르 합의)에는 분명 '조선반도 비핵화'라고 명시돼 있지 '북 비핵화'라는 문구는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 없다"며 "미국은 조선반도 비핵화를 '북 비핵화'로 어물쩍 간판을 바꿔놓음으로써 세인의 시각에 착각을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비핵화의 최종 단계에 대해 완전히 다른 시각을 가진 북·미의 정상회담이 깨진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북한의 목표는 '한반도 비핵지대화'

북한의 한반도 비핵화는 북한이 1980년대부터 줄기차게 주장해 온 '한반도 비핵지대화'와 일치하는 개념이다. 1980년 12월 6차 당대회에서 김일성 주석은 "조선반도를 영원한 비핵평화지대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유엔에 한반도 비핵지대화 창설을 정식으로 요구했다. 1986년에도 한반도를 핵무기·핵기지가 없는 평화지대로 만들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정부 성명을 냈다.

북한이 요구하는 한반도 비핵지대화가 어떤 것인지는 2016년 7월 북한이 정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공개한 '한반도 비핵화 5대 조건'에 구체적으로 드러나 있다. 당시 북한은 ▲남한 내 미군 기지의 핵무기 공개 ▲남한 내 모든 핵무기와 핵기지 철폐 및 검증 ▲미국의 핵전력 한반도 전개 금지 약속 ▲북한에 대한 핵위협 중단 및 핵 불사용 확약 ▲한반도에서 핵 사용권을 가진 미군의 철수 등을 요구했다.

북한은 문재인 정부 시절 남북 합의에서 자신들이 주장해온 한반도 비핵화의 개념을 보다 선명하게 한반도 비핵지대화에 가깝게 명문화하는 데 성공했다. 2018년 4월 문 대통령과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판문점 선언'에는 "남과 북은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하였다"라는 문구가 나온다. 북한 외무성 영문 홈페이지는 이 문장을 "turning the Korean peninsula into a nuclear-free zone"으로 번역하고 있다. 남북 정상이 한반도를 비핵지대화하기로 약속했다는 주장이다.

[평양=뉴스핌]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8년 9월 19일 백화원 영빈관에서 정상회담을 마치고 평양공동선언서에 서명한 뒤 펼쳐 보이고 있다. 2018.09.19

그해 평양에서 남북 정상이 발표한 9·19 공동선언문에는 "남과 북은 한반도를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 나가야 하며 이를 위해 필요한 실질적인 진전을 조속히 이루어나가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였다"는 문구가 있다. 비핵화의 개념 속에 미국의 핵위협 제거가 들어 있음을 남북 합의문서에 담은 것이다.

◆공식 용어는 여전히 '한반도 비핵화'

한·미가 앞으로 한반도 비핵화 대신 북한 비핵화라는 용어를 일관되게 쓰기로 합의한 것은 북한 핵무기를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으로 폐기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결정으로 달라지는 것은 없다. 여전히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에서 통용되는 공식 용어는 한반도 비핵화다.

미국이 한국이나 일본과 북핵 문제를 논의할 때는 북한 비핵화라는 표현을 쓰겠지만, 중국과 이 문제를 논의할 때는 중국이 양해하지 않는 한 공식 문서에 한반도 비핵화라는 표현을 쓸 수밖에 없다. 미국이 북한과 핵 협상을 재개한다고 해도 협상장에서는 여전히 한반도 비핵화라는 용어를 쓰게 될 가능성이 높다.

한반도 비핵화와 북한 비핵화를 둘러싼 용어 논쟁은 북한과의 대화 초기에 협상의 진전을 위해 가장 어려운 본질적 문제를 우회하고 뒤로 미룬 미봉책의 결과다.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신뢰가 쌓인 후에 이 문제를 거론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판단에 따라 전략적으로 조성해 놓은 '회색 지대'다. 이번 한·미의 용어 통일 결정은 '합의에 의한 비핵화'의 기대를 사실상 접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협상이 중단되고 불신이 커지면서 잠시 묻어 두었던 입장 차이가 이제는 극복할 수 없는 장애가 된 셈이다. 

opent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히든스테이지' 첫 주자 민주·김마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개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가 드디어 막이 오른다. 20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 '뉴스핌TV'를 통해 공개되는 '히든스테이지'는 미래의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갈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경연 대회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4팀(명)이 매주 2명(팀)씩 출연하여 실력을 겨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의 첫 경연 주자는 민주와 김마누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민주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민주(본명 김민주·24)는 스스로를 자유로운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아직까지 정형화된 음악 대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고 부른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고향 부산에서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세상 사람들과 만나왔다. 이번 '히든스테이지' 출전을 계기로 부산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다섯 살 때 김종국의 '사랑스러워'를 불러서 칭찬을 받은 것이 노래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7살 무렵부터는 빅뱅의 열렬한 골수 팬이 됐다.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연주했고, 성악을 공부하면서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쌓아왔다. 자연스럽게 음대에 진학하여 음악 공부를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김마누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밴드 '밍글'로 활동할 당시에 KT&G 상상 라이브 연습실 우승(2023)을 차지했고, 부산 MBC '마이스테이지' 가을 특집 출연(2024), KNN '마실가요, 따스함으로 물들다'에 출연(2024)하는 등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해왔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음악과 달리 개성이 넘치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좋아한다. 또 강렬하면서도 파워풀한 여성 로커 제니스 조플린의 음악도 좋아한다.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그 '어떤 것'에 대한 갈망의 또 다른 표현인 셈이다. 참가곡은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와 '수도 없이'라는 곡이다. '너가 외롭고 아프지 않았음 해/ 내가 외로워져 아파지더라도 말야/ 넌 좀 달랐으면 해. 나와는 말야/ 내가 흘린 눈물의 반의 반만 흘렸으면 해'라는 노랫말을 담고 있는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는 이타적 감성이 돋보이는 노래다. '수도 없이 많은 밤을 새웠어/ 수도 없이 많은 꿈을 꾸어 왔어/ 수도 없이 많은 사람 만나왔고/ 수도 없이 별 수도 없이/ 이제 나는 빈껍데기만 남아/ 아직도 꿈을 꿔/ 아직도 사람들을 만나며/ 밤을 새워'라는 노랫말을 가진 '수도 없이'는 코로나 시국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만든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민주. 2025.06.19 oks34@newspim.com 김마누(본명 김지범 ·34)는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는 싱어송라이터다.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언젠가는 음악을 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한다. 몽환적이면서도 따스한 분위기의 음악인 베드룸팝과 인디록을 지향한다. 베드룸팝의 대표주자인 Mac de Marco의 노래를 좋아한다. 엄청난 훅을 가진 그의 노래들과 일상 하나하나가 밈이 되는 스타일까지 마음에 든다. 제28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JTBC '슈퍼밴드 1'에도 출연했다. 멜로망스의 7집 앨범 '너랑'의 작곡자이며,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OST에서 작사와 작곡, 노래까지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22년도 1월 'I'll Be There'로 데뷔했으며 올해 또 다른 앨범 발표와 공연을 준비 중이다. '히든스테이지' 출연을 계기로 국내뿐만이 아니라 크게는 해외 페스티벌 참가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의적인 사운드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꿈이다. 오랫동안 곁을 지켜주고 있는 부모님, 연인, 친구들에게 주는 노래 'I'll Be There'는 김마누의 대표곡이다. '이제 내게 기대/ 내가 늘 옆에 있어 줄게'라는 노랫말처럼 한 편의 멜로영화처럼 아련하고 고요하다. 여기에 비 오는 날의 숨결과 사랑의 리듬을 표현한 'Tiny Couch'를 부른다. 'Tiny Couch'에서 김마누는 사랑이란 거창한 말 없이도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속삭인다. 'You hum that tune like you always do/ And I'll sing low, just like I promised to/ Your laugh fills me, baby I won't let go'라는 노랫말처럼 말 없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포옹과 같은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김마누.2025.06.19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스테이지'는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 중이다. 9월 첫째 주 본선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응원단의 점수를 합산하여 톱 10 진출자를 결정한다.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광장에서 마지막 톱 10 경연대회를 펼친다.  '히든스테이지'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20 09:13
사진
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