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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남단 의료 '구심점' 서귀포의료원…"의료진 구인은 과제"

기사입력 : 2025년03월11일 15:14

최종수정 : 2025년03월11일 15:14

병상 적고 고령화 심해 의료원 역할 중대
심혈관 시술, 분만·신생아실 24시간 운영
"의료인력 구인 위한 정주여건 마련 고충"

[세종=뉴스핌] 이유나 기자 = "규모의 경제를 하면 공공의료는 할 수 없어요. 공공의료는 모든 사람에게 비슷한 혜택이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기 때문이죠."

대한민국 최남단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지역 의료를 담당하고 있는 지역 포괄 2차병원 제주 서귀포 의료원의 박현수 원장은 지난 7일 의료원에서 복지부 출입기자 대상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목소리를 높였다. 

서귀포시는 제주시에 비해 의료 병상이 적고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서귀포 의료원의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서귀포시 인구 1000명당 의료기관 병상수는 3병상으로 제주도 내 제주시(9.3병상)보다 3배 가까이 적다. 그런 와중에 서귀포시에서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차지하는 비율도 2019년 18.6%, 2022년 21.4%, 2023년 21.8%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 인력 부족에도 24시간 365일 체제 가동 

장비 노후화와 의료진 구인 문제로 경영은 어렵지만, 서귀포 의료원의 의료진은 묵묵히 지역에 남아 환자를 돌보고 있다. 이러한 의료진의 노력은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지난해 서귀포 의료원은 응급심혈관질환 전원율은 2.15%로 지난 5년간 심혈관질환 전원비율 평균 (3.42%)보다 감소했다. 전원율이란 환자가 치료받던 병원에서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비율을 말한다.

응급 심혈관질환 시술 건수도 2023년 71건에서 지난해 80건으로 10% 증가했다. 소아청소년과 평일 야간진료를 지난해 5월부터 확대 운영해 월평균 29명의 진료를 봤다. 야간 투석을 확대 운영하면서 야간투석 실적도 2023년 1705건에서 지난해 3618건으로 110% 이상 증가했다. 

박현수 서귀포 의료원 원장이 이달 7일 서귀포의료원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자료=보건복지부]

응급의료센터에선 주중 일평균 70~90명, 주말 및 공휴일엔 일평균 130~150명의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지속적인 전문의 채용 노력으로 정신건강의료 공백도 해소했다. 2021년 전문의 의원면직에 따라 발생한 정신건강의학과 장기 의료 공백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포괄 2차 진료역량 강화를 위해서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당직 인력이 부족한 상황 속에서도 지역 환자를 위해 24시간 의료를 유지한다. 지역 유일 심뇌혈관센터를 운영하며 심장내과전문의가 콜을 대기해 24시간 심혈관 시술도 가능하다. 또 24시간 분만·신생아실을 운영하며 관내 분만율을 40%로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위급 상황에서 골든아워를 확보하기 위해 닥터헬기가 이착륙할 수 있도록 병원 옥상에 헬리포트 설치 사업도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헬리포트 설치 관련 마을회 사전 설명 간담회를 진행했으며, 올해 9월 준공 예정이다.

이 외에도 급성기 병상 신관을 개관하고 중환자실 및 수술실을 확충할 계획이다.

◆ 의료 장비 노후화, 의료인력 부족에 '진땀'

하지만 의료 장비 노후화와 의료인력 부족 등 애로사항이 서귀포 의료원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응급환자 시술 증가와 뇌 중재술 등 뇌혈관 질환 의료 서비스 제공에 어려움이 있어 심뇌혈관 센터 혈관 조영실 1실이 추가적으로 필요하다.

또 고령인구가 많은 서귀포 특성상 자기공명영상장치(MRI) 이용률이 증가하고 있는데, 2011년 구입한 MRI 장비가 노후화돼 교체가 시급하다. 중환자실 및 수술실 확충과 수술 건수 증가에 따라 과별 수술기구 세트, 전기 수술기 등 의료장비 예산도 필요하다.

서귀포 의료원 고압산소치료센터 [사진=이유나기자]

2009년에 들여온 고압산소치료센터 장비도 노후화돼 교체가 시급하다. 최신 장비에 비해 규모가 작아 환자를 장비 안에 넣고 빼는 과정이 어렵다. 고압산소치료센터는 해녀 등 바다 깊은 곳에 들어가는 잠수병 환자나 번개탄을 이용해 자살 시도를 한 일산화탄소 중독자 치료를 위해 필수적이다.

전국 최남단이라는 지역 특성상 의료 인력을 구하기 어렵다는 고질적인 문제도 남아있다. 박현수 서귀포 의료원 원장은 "간호사, 보건기사, 의사를 구인하는 게 쉽지 않다"며 "이 지역에서 오래 머물면서 오래 근무할 수 있는 정주여건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어렵다"고 호소했다. 

yuna74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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