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의 권고적 주주제안 수용
집중투표제 등 제안은 상정 않기로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이마트가 소액주주들의 권고적 주주제안을 수용해 주주총회에서 밸류업 프로그램 안건을 채택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향후 이마트는 정기적으로 밸류업 계획을 공시할 예정이다.
12일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ACT)'에 따르면 이마트는 전날 정기주주총회 안건으로 밸류업 계획 공시 및 분기별 이행 공시 내용을 상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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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마트 본사 전경 [사진=이마트] |
이 안건은 주주총회에서 구체적인 밸류업 계획을 발표하고, 이후 진행 상황을 정기적으로 홈페이지에 공시하라는 내용이다.
이마트는 액트가 제출한 주주제안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공식 제안은 거부했으나, 제안 내용이 타당하다고 판단해 자발적으로 안건을 수용하기로 했다.
주주제안을 위해서는 6개월 이상 보유한 주주의 지분 3%가 필요하다. 다만 이마트와의 협의 과정에서 일부 주주들이 이탈해 지분율이 0.001% 부족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액트측은 이날까지 관련 공시를 절차를 마치고, 15일부터 주주들의 의결권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앞서 액트측은 지난달 이마트에 제출한 주주서한에서 해당 내용을 포함해, 집중투표제 도입, 주주가치 제고 목적으로 취득한 자기주식 전량 소각, 정관상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관한 권고적 주주제안권 도입 등을 요청한 바 있다.
윤태준 액트 소장은 "주주들의 장기 보유 여부를 증빙하는 과정에서 애로사항이 있었으나, 밸류업 공시 프로그램에 대한 권고적 주주제안이 받아들여진 것만으로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면서 "회사가 해당 안건을 주총에 상정해준 만큼 주주들의 바람이 반영돼 회사에서도 찬성 투표를 해서 밸류업 프로그램을 분기마다 공시하는 모범 사례를 만들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onew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