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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증시재료] 트럼프 '입'에 휘청이는 코스피...'관세 리스크' 여전

기사입력 : 2025년03월17일 07:00

최종수정 : 2025년03월17일 08:35

상대국 반응·협상 의지 따라 불확실성 커질수도
상법 개정안 본회의 가결...소비 관련주 관심↑
GTC 개최, 반도체·AI 관련주 수혜 예상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증시가 휘청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 대한 상대국의 대응이 관세 리스크의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알루미늄에 대한 (12일부터 25%로 부과 중인) 관세와 4월 2일 자로 계획한 관세(상호관세)에 대해 변화의 가능성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아니다"고 답했다.

13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회견 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사실상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상호관세' 강행을 재확인한 것으로, 이는 국내 증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4월 2일 상호관세 시행을 재확인하면서 여전히 무역 불확실성은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캐나다, 유럽연합(EU), 중국 등 상대국의 대응에 따라 관세 리스크의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캐나다는 미국 관세에 대해 보복관세, 전력 수출 할증 부과 등 강경한 입장을 보인다"며 "상대국의 강경 대응이 진정되는지가 관세 리스크의 향방을 결정할 요인"이라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는 상대국의 대응에 따라 관세율과 시행일을 조정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주가도 연동되는 상황"이라며 "결국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상대국의 반응과 협상 의지에 따라 철회되거나 강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상법 개정안은 국내 증시의 상단을 높여줄 수 있는 호재로 인식된다. 해당 법안은 이사 충실의 대상을 기존의 '회사'에서 '회사 및 주주'로 확대하고, 상장사의 전자 주주총회 도입을 의무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는 배당 정책 등 주주환원책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황 연구원은 "상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점은 호재"라고 밝혔다.

나 연구원은 가치주 중 소비 관련주에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그간 안정적인 배당금을 지급했고, 벨류에이션 매력도가 존재하는 가치주에 주목해야 한다"며 "가치주 성향이 존재하는 종목 중에서 향후 정치 불확실성이 완화된 이후 내수 부양책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소비 관련주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컨퍼런스인 GTC가 반도체주에 수혜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나 연구원은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하반기 출시 예정인 블랙웰 울트라와 차세대 그래픽카드 루빈에 대한 내용이 발표될 예정"이라며 "최근 미국 관세 및 경기 침체 우려로 AI 모멘텀이 흔들리고 있지만, 과거 젠슨 황의 기조연설 이후 AI 투자 모멘텀이 지속된 사례가 있다"고 밝혔다.

또 "따라서 이번 젠슨 황의 기조연설도 반도체와 AI 관련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나 연구원은 관심 업종으로 유통, 음식료, 증권, 제약·바이오 등을 제시했다.

황 연구원은 방위 산업, 건설, 기계 섹터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그는 "캐나다, 유럽 내 국가들의 국방력 강화에 힘입어 방위 산업·건설·기계 등의 섹터에 대한 추가 상승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 美·日·中 금리 결정...제롬 파월, 금리 인하 관련 힌트 내놓나

이번 주에는 주요 국가 중앙은행의 기준금리가 잇달아 결정된다. 오는 19일에는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결정회의(금정위)가, 20일에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중국인민은행(PBOC)의 대출우대금리(LPR) 발표가 예정돼 있다.

우선 FOMC 회의에서는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완화하는지 여부에 집중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이주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아직 관세가 반영되지 않은 물가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입장을 당장 바꾸기 어려울 것이라는 해석이 작용해서, 이번 주 소비자물가지수(CPI) 예상치 하회에도 금융시장 내 분위기 변화는 제한적이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2025.03.14 stpoemseok@newspim.com

이어 "정책 불확실성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상황에서 다음 주 FOMC가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완화하는지도 확인이 필요하다"며 "또 점도표에 크게 변화가 없더라도 실업률과 성장률 등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며 금리 인하 힌트를 주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본과 중국의 통화정책회의에 대해서는 "BOJ의 경우 1월 금정위 이후에도 금리인상 기대가 유지됐으나 지난주 임금상승률이 예상치를 하회하며 그 기대가 일부 축소됐다"며 "이번 금정위에서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에 속도 조절 스탠스를 나타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초 대비 양호한 성과를 이어왔던 중국 증시는 2월 물가지표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차익실현 수요가 유입됐다"며 "지표와 통화정책 결과가 주식 조정 국면이 지속될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며, 이번 주를 기점으로 미·중 간 차별화된 투자심리에 반전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stpoemse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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