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4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관세에 대한 특별한 발표가 없던 이날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이 최근 약세 속에서 저렴해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여전히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이 제기하는 불확실성은 여전해 이날 랠리가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는 크지 않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74.62포인트(1.65%) 오른 4만1488.19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7.42포인트(2.13%) 상승한 5638.9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451.07포인트(2.61%) 전진한 1만7754.09로 집계됐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3.07% 내려 지난해 3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2.28%, 2.43% 하락했다.
나스닥 지수에 이어 전날 S&P500지수가 조정 구간에 진입하면서 투자자들은 저가 매수에 나섰다.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최근 하락한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주는 강세를 보였다. 엔비디아는 5.27% 상승했고 브로드컴도 2.18% 올랐다.
아젠트 캐피털의 제드 엘러브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기술에서 AI와 관련된 모든 개발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흥분하고 있고 이것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주식들은 안전자산 선호로 지난 한 달간 시장 수익률을 밑돌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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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사진=로이터 뉴스핌] 2023.12.30 mj72284@newspim.com |
미시간대는 이날 3월 소비자신뢰지수 예비치가 57.9로 한 달 전보다 10.5% 급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기대치인 63.2를 크게 밑돈 수치로 지난 2022년 11월 이후 최저치다.
인플레이션 기대치도 크게 올랐다. 1년간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4.9%로 한 달 전보다 0.6%포인트(%p) 상승해 지난 2022년 11월 이후 가장 높았다. 5년간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3.9%로 1993년 2월 이후 최고치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여전히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가 부각되면서 이날도 금값은 트로이 온스(1ozt=31.10g)당 3000달러를 넘어섰다.
글로벌트 인베스트먼트의 토머스 마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소비자 심리가 악화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상승하고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오르고 있다"며 "시장이 하락할 것으로 생각할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이 랠리에 폭이나 지속성이 있는지 지켜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징주를 보면 울트뷰티는 4분기 강한 실적에 13.68% 급등했다. 도큐사인도 14.81% 같은 이유로 % 상승했다.
멕시코 음식 체인 치폴레 멕시칸 그릴은 루프 캐피털의 투자 의견 상향 조정에 2.67% 올랐다.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오후 3시 기준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3.3bp(1bp=0.01%포인트(%p)) 상승한 4.307%를 기록했고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은 6.6bp 상승한 4.015%를 가리켰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 달러화는 하락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장보다 0.12% 내린 103.70을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27% 상승한 1.0884달러, 달러/엔 환율은 0.54% 오른 148.62엔을 가리켰다.
유가는 미국의 이란 및 러시아 제재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63센트(1.0%) 오른 67.18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5월물은 70센트(1.0%) 상승한 70.58달러를 가리켰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날보다 11.76% 내린 21.76을 가리켰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