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세종25시] 尹 탄핵 결과 두고 공직사회 불안감 고조…"승진하거나 수장되거나"

기사입력 : 2025년03월24일 17:15

최종수정 : 2025년03월24일 17:15

이번주 尹 대통령·李 민주 대표 선고 결과 발표
탄핵 인용 시 1급 승진 유망자 대거 교체 가능성
탄핵 기각돼 대통령실 파견 시 '주홍글씨' 우려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격동의 한 주'가 시작됐습니다.

이번 주에는 한덕수 국무총리의 탄핵 심판 결과가 나온 데 이어,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정치적 운명을 가를 선고가 잇따라 발표될 예정입니다.

특히 '비상계엄' 사태를 일으킨 윤 대통령의 탄핵이 인용될지 혹은 기각될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인데요. 정치 지형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공직사회는 극도의 불안감 속에서 선고 결과를 기다리는 모습입니다.

이미 세종 관가는 윤 대통령의 탄핵 선고를 둘러싼 새로운 소식들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지난 8일 윤 대통령이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을 받아 석방되자, 대통령 권한대행 업무를 뒷받침하는 '업무지원 TF'가 즉시 활동을 멈췄다고 합니다. 이는 대통령이 구속 상태에서 풀려난 사실 자체가 공직사회에 주는 의미가 크기 때문이라는데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24일 내란우두머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석열 대통령의 2차 공판준비기일에서 "4월 14일 1차 공판을 열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윤 대통령이 지난 2월 20일 탄핵심판 10차 변론에 출석한 모습. [사진=뉴스핌DB]

기재부의 모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풀려난 이후 업무지원 TF가 해체를 공식화한 것은 아니지만, 구성원들이 한데 모여 회의하는 일 등을 피하면서 사실상 활동을 중단했다"며 "구속 취소 결정이 내려진 이상 TF 구성원으로서는 대통령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국가 지도자의 정책 방향성을 따라야 하는 공직사회는 윤 대통령의 파면 혹은 복귀 여부에 따라 분위기 등이 정반대로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관료 개개인으로서는 생계와도 다름없는 '자리'가 달린 문제인데요. 고위직일수록 정권에 따라 승진 여부가 갈립니다. 운이 나쁘면 현 정권의 일몰과 함께 기존 지위를 잃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윤 대통령의 탄핵이 인용된 경우를 가정해 보면, 이번 정권에서 주요 요직을 차지했던 관료들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조기 대선을 치러 정권이 교체된다면, 새 정부와 여당은 이전 정부에 헌신했던 인사보다 당론에 더 부합하는 새로운 관료를 기용하려 할 테니까요. 원래대로라면 자연스럽게 승진 물망에 올랐을 인사들이 정권 교체에 따라 밀려나게 되는 셈입니다.

이미 세종 정부 부처에서는 1급 자리를 두고 비관적인 기조가 팽배합니다. 각 부처 내부에서는 1급으로 누가 승진하게 될지에 관한 대략적인 전망이 있는데요. 이들이 대부분 현 관가의 '에이스'로 꼽히는 인물들인 만큼, 윤 대통령의 탄핵으로 현 정권이 힘을 잃으면 반대급부로 세를 얻게 될 야당의 입김에 의해 대거 교체될 공산이 큽니다. 거친 말로는 '수장된다'고 표현하는데요.

모 정부 부처 관계자는 "현 정권이 기존 임기를 이어갔다면 자연스럽게 1급으로 승진했을 간부들 사이에 이제는 안 될 것이란 자조적인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며 "3배수로 인원을 추려 1급 승진 검증에 들어간 상황이지만, 사실 요식 행위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귀띔했습니다.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전경 2023.03.16 jsh@newspim.com

반대로 만일 탄핵이 기각될 경우에는 어떨까요. 이 경우에도 관료로서는 우려스러운 점이 많습니다. 각 정부 부처에서는 행정고시 기수를 기준으로 대통령실에 파견을 나가는데요. 탄핵이 기각되면 차례로 차출될 예정입니다. 통상적으로 대통령실에 파견된 공무원들은 이곳에서 강도 높은 업무를 소화한 뒤 다시 부처로 돌아올 때는 이를 인정 받아 요직을 차지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문제는 탄핵이 기각된다고 해도 현 정권과 대통령실의 입지가 그다지 완전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사실 이미 탄핵의 문턱까지 갔다가 겨우 살아 돌아온 만큼, 다음 대선에서는 정권을 유지하기가 더욱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데요. 만일 정권이 교체되면 직전에 대통령실에서 근무했던 관료들로서는 당장 앞날이 불투명해집니다. 이들이야말로 이전 정부와 함께 '수장된다'는 표현이 적절해 보이는데요.

한 정부 부처 관계자는 "직전 정권의 대통령실에 있었던 사람을 이전보다 높은 자리로 승진 시켜줄 정부는 없다"며 "대통령실 근무는 '용산행 승진 열차'로 여겨지지만, 정권이 바뀔 경우에는 '주홍글씨'에 가까워진다. 전 정부 사람으로 낙인찍혀 운신의 폭이 더 좁아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계엄 사태는 이미 발발 초기 때부터 많은 관료들의 일자리를 막아섰던 바 있습니다. 탄핵 정국이 본격화되면서 수많은 공공기관의 수장 임명에 급제동이 걸렸었는데요. 공공기관 수장 인선은 대통령의 최종 임명을 거쳐야 하는데, 대통령의 직무가 즉시 정지되면서 인선 작업이 기약 없이 미뤄졌습니다. 정부 부처 내 많은 산하기관들이 새로운 기관장 임명을 코앞에 두고 이런 문제를 겪었습니다.

공직사회의 불안감은 윤 대통령 탄핵 심판 결과 발표를 목전에 둔 이번 주에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공직사회에 미칠 파장은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되는데요. 어느 정권이든 주어진 직무에 최선을 다하며 나라와 국민에게 봉사하는 관료들이 정치적 지각 변동에 휩쓸려 마땅한 기회를 잃어버리지 않기를 바랍니다.

r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