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미국·북미

속보

더보기

'미국 자산 위험하다' 트럼프 리스크에 부자들 탈출 러시

기사입력 : 2025년03월27일 16:51

최종수정 : 2025년03월27일 16:51

트럼프 정책 4가지 리스크
IB들 줄줄이 주가 전망 하향
부자들 미국에서 돈 뺀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한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른바 마가(MAGA, Make America Great Again) 정책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월가 구루들 사이에 미국 경제와 자산시장을 향한 경고음이 쏟아지고 있다.

수입 관세를 필두로 탈세계화를 부추기는 정책 기조로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크다는 지적이다.

투자은행(IB) 업계는 연이어 2025년 말 S&P500 지수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나섰고, 세계 최대 헤지펀드 업체 브리지워터 어소시어츠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미국 자산을 더욱 위험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연초 미국 예외주의를 앞세워 밀물을 이뤘던 글로벌 자금이 유럽과 아시아 및 신흥국 시장으로 이탈하는 모습이다. 일부에서는 사상 최고치를 찍은 금값이 추가 상승하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 미국 자산 위험하다 = 브리지워터 어소시어츠의 그렉 젠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 서한을 통해 새로운 세계 질서가 자리잡으면서 미국 자산의 주변 여건이 더욱 위험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크게 네 가지 리스크 요인을 지목했다. 먼저, 해외 자금에 의존하는 미국의 금융 시스템이 동맹국과 무역 마찰로 인해 위험해졌다는 주장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블룸버그]

대규모 경상수지 적자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거대한 미국 자산 투자로 상쇄되는 상황인데 무역수지 적자를 줄이기 위한 고율의 관세가 교역 상대국들과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한편 기존의 시스템을 위협한다고 젠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주장했다.

두 번째는 미국 기업이다.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서 창출하는 이익이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고,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이익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시나리오를 기대하는데 세계화 체제가 흔들리면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관세가 부과된 교역 상대국들이 미국의 다국적 기업들을 대상으로 보복에 나서면 수익성에 흠집이 발생할 수밖에 없고, 주가에도 적신호가 켜진다고 그는 강조한다.

세 번째는 재정적자와 관련된 문제다. 정부 부문의 지출이 미국 경제와 금융시장에 커다란 동력인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DOGE) 장관이 추진하는 재정적자 감축은 경기 부양 수단을 꺾어 놓는 셈이라는 지적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연준을 지목했다. 인플레이션 상승 리스크가 고조됐고, 이 때문에 연준이 더 이상 경기 하강 사이클에 대해 선제적인 대응에 나서기 힘들게 됐다는 얘기다.

이와 별도로 브리지워터 어소시어츠의 레이 달리오 최고경영자(CEO)는 미 의회에 재정적자 규모를 GDP(국내총생산) 대비 3%로 축소하지 않으면 이자 비용 부담으로 인해 정부 지출이 크게 제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규모 적자를 유지할 경우에나 적극적으로 축소할 경우에나 작지 않은 후폭풍을 맞게 되는 진퇴양난의 상황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 IB들 줄줄이 S&P500 전망치 하향 = 골드만 삭스를 필두로 주요 투자은행(IB)이 연이어 연말 S&P500 지수 전망치를 낮춰 잡는 움직임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사진=로이터 뉴스핌]

지난 3월12일(현지시각) 대형 투자은행(IB) 가운데 처음으로 골드만 삭스가 지수 전망치를 6500에서 6200으로 떨어뜨린 데 이어 JP모간과 RBC 캐피탈 마켓, 바클레이스 등 월가에서 비관론이 꼬리를 물고 있다.

RBC 캐피탈 마켓은 비관적인 시나리오가 전개될 경우 지수가 5600까지 밀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당초 제시했던 전망치 5775에서 낮춰 잡은 수치다. 인플레이션 전망과 금리, 기업 이익까지 핵심 변수들에 대한 전망이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가장 최근 지수 전망치를 낮춰 잡은 바클레이스는 연말 새로운 S&P500 지수 예상치를 5900으로 제시했다. 앞서 내놓았던 6600에서 대폭 하향 조정한 셈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불확실성과 미국 경제에 몰고 올 잠재적인 리스크를 반영한 결정이라고 은행은 설명했다. 전망이 적중할 경우 지수가 2024년 23% 치솟았던 지수가 1% 이내로 오르는 셈이 된다.

씨티그룹은 연말 지수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지는 않았지만 기존에 제시된 범위 5100~6900에서 하단으로 치우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주장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미국 실업률이 상승하는 한편 본격적인 침체가 발생할 경우 S&P500 지수가 5000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3월26일(현지시각) 종가 5712.20에서 12% 가량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연말까지 지수가 반등하며 5500 선에서 거래를 마칠 것이라고 은행은 예상했다.

◆ 부자들 미국 엑소더스, 금값 더 뛴다 = 고액 자산가들의 자금을 운용하는 프라이빗 뱅크와 패밀리 오피스의 고객들이 투자 자금을 미국에서 다른 지역으로 옮기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최근 보도해 관심을 끌었다

미국 대선 이후 신흥국 국채의 미국 국채 아웃퍼폼 [자료=블룸버그]

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미국 뿐 아니라 다른 지역의 부자 고객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비상 대책을 마련하고 나섰다고 전했다.

미국 은행들의 파산 공포가 극에 달했던 2008~2009년 금융위기 이후 이 같은 부자 고객들의 '엑소더스'는 처음이라는 얘기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익명을 요구한 인터뷰에서 500만~1000만달러 규모의 미국 고객 자산을 스위스로 옮기기 위한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고액 자산가들이 달러화 자산에 집중된 포트폴리오를 분산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슈퍼 부자들만의 얘기가 아니다. 블룸버그는 국내외 투자자들이 미국 자산시장에서 해외로 이탈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고 보도했다.

미국 예외주의에 대한 기대가 꺾이면서 투자자들이 동유럽 지역의 채권부터 남미 통화까지 신흥국 자산으로 갈아타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JP모간 애셋 매니지먼트의 밥 미셸 글로벌 채권 헤드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지난 수 년간 투자자들이 성장주를 중심으로 미국 주식을 축적했지만 이제 신흥국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며 "밸류에이션이나 성장 전망 측면에서 투자 매력이 높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지속되면서 금값의 추가 상승 기대도 높아지는 양상이다. 골드만 삭스는 보고서를 내고 연말 금값 전망치를 온스당 3300달러로 수정했다. 불과 1개월 전 온스당 3100달러에서 크게 상향 조정한 것.

업계에 따르면 금값은 연초 이후 15% 상승했다. 중국을 필두로 중앙은행의 금 매입이 지속되는 데다 리스크 헤지 수요가 맞물리면서 금값 상승을 부추긴다고 골드만 삭스는 설명했다.

shhw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서부지법 난동' 4명 오늘 선고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지난 1월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 당시 언론사 취재진을 폭행하거나, 법원에 난입하는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들에 대한 법원의 선고가 16일 내려진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재판장 김우현)는 이날 오전 10시 우 모 씨 등 4명의 선고기일을 연다. 지난 1월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청사 유리창과 벽면이 파손되어 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유리창을 깨고 집기를 훼손하는 등 난동을 부려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섰다. [사진=뉴스핌 DB] 우 씨는 지난 1월18일 서부지법에서 취재 중이던 MBC 취재진에게 가방을 휘둘러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남 모 씨와 이 모 씨는 시위대를 법원 밖으로 이동시키려던 경찰을 폭행한 혐의(공무집행방해 등)를 받는다. 안 모 씨는 서부지법 경내에 들어간 혐의(건조물침입)다. 지난 30일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우 씨, 남 씨, 이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안 씨에게 징역 1년을 구형했다. 피고인들은 모두 죄를 반성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앞서 '서부지법 난동' 첫 판결이 나온 지난 14일, 서부지법 형사6단독 김진성 판사는 특수건조물침입 등 혐의를 받는 김 모 씨와 소 모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과 징역 1년을 각각 선고했다. chogiza@newspim.com 2025-05-16 07:26
사진
사직 전공의 복귀 수요조사 마무리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대한수련병원협의회가 정부에 전공의 복귀를 위한 '5월 추가 모집'을 공식 건의할 예정이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공의 수련병원 단체인 대한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희망 여부를 조사한 설문 결과를 마무리했다.  복지부는 지난 7일 이달 중 복귀를 원하는 사진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공의 수련은 3월과 9월에 각각 상·하반기 일정을 게시한다. 만일 사직전공의가 하반기 모집에 맞춰 복귀하면 다음 해 2월에 실시되는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 이에 일부 사직 전공의들이 복귀할 방안을 요구했고, 복지부가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다만 복지부는 복귀 의사가 확인돼야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정부가 복귀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추가 모집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진은 6일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의 의료진 모습. 2025.02.06 yooksa@newspim.com 이에 따라 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 복귀 의사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8일부터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 참여한 전공의 중 절반가량은 '조건부 복귀'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5월 복귀 시 수련 인정,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재논의, 제대 후 복귀 보장 등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아직까지 실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미미한 수준이다. 앞서 대한의학회가 시행한 설문 조사에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300명에 불과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수련 병원에서 근무 중인 전공의는 올해 3월 기준 1672명으로 지난해 전공의 집단 사직 이전 1만3531명 대비 12.4% 수준이다. 전공의 사직 이전의 50%(6765명)까지 돌아오려면 최소 5093명이 돌아와야 한다. 익명을 요청한 한 사직 전공의는 "바뀐 게 없는데 복귀하겠느냐"며 "복귀하지 않겠다는 전공의가 대부분"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복지부는 의료 단체들의 설문 조사 결과를 받은 후 추가 모집 결정을 구체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복귀 마지노선이 5월인 점을 감안해 조속히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오늘 오후 기준 전달 받은 설문 결과는 없다"며 "설문 조사 결과를 받게 되면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5-05-14 17: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