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ICT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이통사들이 AI 확대에 힘쓸 수밖에 없는 이유

기사입력 : 2025년03월28일 11:29

최종수정 : 2025년03월28일 11:29

경쟁력으로 AI 도입...수익성은 '아직'
빅테크의 AI 로컬라이징에 이통사가 협력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인공지능(AI)의 발달과 함께 활용도도 늘어나고 있다. 챗GPT와 수다를 떠는 것은 물론 AI를 활용한 검색을 하고 AI로 각종 작업을 수행하기도 한다. 영업일을 하는 친구는 제안서를 AI로 만든 뒤에 챗GPT에 "내가 제안서를 만들면 그에 대해 내게 질문 3가지를 꼭 해줘"라고 요구하며 AI를 활용하고 있다.

취재 업무에서도 AI는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통화 녹음이 지원되지 않았던 아이폰을 10년 넘게 사용해왔는데 LG유플러스의 '익시오(ixi-O)'를 사용하며 통화 녹음을 할 수 있게 됐다. 아이폰 사용자라 어디서든 통화하며 타이핑을 해야 했던 과거를 떠나보내고 이제는 보다 편하게 전화하며 취재할 수 있게 됐다.

정승원 산업부 기자

네이버 '클로바노트'는 취재 현장의 풍경도 많이 바꿔놨다. 클로바노트로 녹음을 하며 워딩을 한다면 타이핑에서 놓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다. 타이핑을 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녹음을 하면서 AI가 워딩을 얻을 수 있어 분명 편의성이 향상됐다.

AI가 엑셀, 워드처럼 도구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보면 이통사들이 AI 서비스 경쟁에 열을 올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SK텔레콤은 가장 먼저 아이폰 통화녹음을 지원하는 에이닷을 선보였고 이제는 업무용 AI 에이전트인 '에이닷 비즈'로 그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도 아이폰 통화녹음, 스팸 차단, 보이스 피싱 탐지 등을 지원하는 AI 에이전트 '익시오'를 출시하고 지난해 아이폰, 올해 안드로이드폰에 적용했다. 최근에는 구글과 협력하기로 하면서 익시오에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를 적용하기로 했다. KT 역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올해 한국적 AI를 국내에 출시한다는 예정이다.

그런데 이통업계에서 AI는 아직 수익에 큰 도움이 되지는 못하고 있다. 이통사들이 앞다퉈 AI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지만 아직은 의미 있는 수준의 수익화까지는 도달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AI 수출 추진을 하는 등 활발하지만 수익에 큰 도움이 되지는 못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직까지 이통사들의 AI 서비스도 비슷한 수준이다. 기업간거래(B2B) 영역에서 AI컨택트센터(AICC), AI 데이터센터(AI DC)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AI 에이전트 영역에서도 경쟁적으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그럼에도 이통사들이 AI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선보이는 이유는 바로 AI가 현재 산업계의 가장 큰 이슈이기 때문이다. AI는 이통사 뿐만 아니라 플랫폼 기업과 SI 부문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됐다. 오히려 이통사보다는 플랫폼 기업이 AI를 활용하기에는 가장 좋아보인다. 

기업의 AI 수행 능력이 곧 경쟁력인 시대가 된 것이다. 이에 이통사들도 경쟁적으로 AI를 도입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과거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주요 경영평가 지표로 활용되던 것처럼 이제는 AI 적용 여부가 기업의 경쟁력이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빅테크가 국내에 진출할 때 이통사와 협력하는 점도 이통사들에는 AI에 힘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실제로 이통사들은 구글, MS 등 빅테크와 협력하면서 국내 시장에 생성형 형 AI 도입에 힘쓰고 있다. 볼륨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는 빅테크가 공략할 수 없는 로컬 영역에서의 서비스을 제공을 이통사들이 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은 AI가 가장 중요하다. 빅테크와 협력이 곧 경쟁력"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AI는 분명 그동안 통신 중심이었던 이통사들이 ICT기업으로 체질개선을 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  김영섭 KT 대표는 AI를 활용해 'AICT(AI+ICT)' 기업으로 전환을 목표로 내걸기도 했다. 앞으로 이통사들의 AI 적용은 점차 늘어날 것이고 수익도 점점 커질 것이다. AI가 경쟁력으로 꼽히는 시대에 이통사들의 AI 서비스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는 만큼 앞으로 이통업계의 AI 지형도가 어떻게 변할지도 지켜볼 일이다.  

origi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