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집 찾아가고 테러 협박…판사 조리돌림했다가 "협박죄 성립"

기사입력 : 2025년03월29일 11:01

최종수정 : 2025년03월29일 13:32

문형배·정계선 헌법재판관 자택 찾아가 사퇴 촉구 시위
'이재명 무죄 선고'·'윤석열 구속취소 결정' 판사들 협박
"인신공격적 표현과 근거없는 비방글은 형사처벌 대상"
법조계, 정치권 자정 노력 필요 지적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법원이 미친 것 같다.", "판사가 빨갱이인 것 같다.", "판사가 뒷돈을 받은 것이다."

지난 2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자 서울 서초동 삼거리에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이 대표 구속을 외치던 이들은 사법부를 향해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는 이 대표에게 무죄를 선고한 재판부에 대한 수위 높은 비난과 함께 판사의 개인정보를 캐내는 이른바 '신상털기' 게시글이 확산했다.

'이재명과 판사들이 뒷거래를 한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계좌 추적과 통신감청을 해봐야 한다'는 주장에 이어 심지어 '살려두면 안 된다'는 등의 위협적인 표현이 담긴 글도 올라왔다. '전라도 판사가 이재명에게 무죄판결을 내렸다'며 지역 비하 발언도 쏟아냈다.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서울중앙지법 삼거리에서는 빨간 모자를 착용하거나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이들이 모여 '이재명 구속', '민주당 해체' 등의 구호를 외쳤다. 2025.03.26 jeongwon1026@newspim.com

정치인들도 사법부 비판에 몰두하고 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런 해괴한 정치재판이 대한민국이라는 문명국가에서 발생했다는 것이 부끄럽고 자괴감마저 든다"며 "2심 재판부의 비겁한 정치질이자 사법정의를 파괴한 테러행위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은 "한 마디로 이재명이 직접 쓴 판결이다. 이재명이 밑그림을 그린 대로 바느질을 했다"며 "대한민국 법원이든, 헌법재판소든, 사법부가 국민 분노 유발러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국민소통위원회는 "온라인에서 음모론이 확산되고 특정 인물에 대한 협박과 테러 선동이 이루어지는 것은 매우 심각한 사회적 문제"라며 철저한 대응과 엄정한 법적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4일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심판 선고에서 유일하게 인용 의견을 냈던 정계선 헌법재판관에 대한 비난도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계선이는 아직 덜맞아서 그럼', '차라리 북한 가서 사는게 더 나을 것 같다' 등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심지어 '정계선 집 찾았다'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오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정 재판관 자택으로 알려진 곳을 찾아가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앞서 이들은 지난 1월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자택 앞에 찾아가 "포르노 판사, X판사" 등을 외치며 밤낮으로 집회를 열기도 했다. 

지난 24일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심판 선고에서 유일하게 인용 의견을 냈던 정계선 헌법재판관에 대한 비난도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다. '정계선 집 찾았다'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오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정 재판관 자택으로 알려진 곳을 찾아가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사진=유튜브 자유민국tv 캡쳐]

이러한 판사 조리돌림 현상은 특정 정치 진영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구속취소 결정을 내린 지귀연 서울중앙지법 판사에 대한 신상털기와 함께 테러 협박이 이어지면서 법원은 지 판사에 대해 신변보호 조치에 들어갔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귀연은 역대급 XXX이다', '대한민국에서 살 수 없을 테니 이민 준비해라', '어떻게 사람 이름이 지귀연이냐' 등의 인신공격성 게시글 등이 쏟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게시글이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안영림 법무법인 선승 변호사는 "피해자가 특정되고 구체적 해악을 고지하는 경우 협박죄가 성립할 수 있다. 또 오로지 비방할 목적으로 피해자의 명예를 깎아내릴 수 있는 글을 작성한 경우 명예훼손죄를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곽준호 법무법인 청 변호사도 "판결에 대해 자유롭게 의사표현을 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개별 판사에 대한 인신공격적 표현이나 근거 없는 비방을 하는 경우 모욕죄나 명예훼손죄가 성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곽 변호사는 "원래 민주주의는 시끄러운 것이라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 "문제는 정치인들이 본인의 이익을 위해 갈등을 조장하고 불을 붙이는 것"이라며 사회 갈등을 줄이기 위해 정치권의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jeongwon102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