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추적 60분', 무속 비즈니스가 당신을 노린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쩐과 무당, 당신을 노리는 무속 비즈니스' 편
내림굿 이유로 수억 원씩 편취하는 사이비 무속인들
연인과 헤어진 MZ 겨냥한 '재회굿'도
'불안의 시대' 무속 시장 조명, 18일 오후 10시 KBS 1TV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불안의 시대, 무속(巫俗) 시장이 커지고 있다. 유명 무속인들은 방송에 출연하거나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다. 이들이 나온 무속 콘텐츠 인기는 상당하다. 이제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미래를 점쳐볼 수 있다. 사람들은 전보다 훨씬 쉽게 무속 세계에 발을 들여놓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추적 60분' 의 '쩐과 무당, 당신을 노리는 무속 비즈니스' 편. [사진 = KBS] 2025.04.18 oks34@newspim.com

무속은 불안에서 벗어나고 싶은 사람들, 더 나은 미래를 맞이하고 싶은 사람들의 마음을 파고든다. 정신을 차려보니 수억, 많게는 십억 원 넘는 돈이 무당에게 건너갔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굿'은 종교 행위로 보고 있어 피해자들은 법적 보호를 받기 힘들다. KBS 1TV '추적 60분'은 18일 오후 10시 영험함을 내세워 사람들에게 많은 돈을 요구하는 소위 '무속 비즈니스'의 세계를 추적하여 실체를 파헤친다.

▲ 가짜 무당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미국에서 식당을 운영하던 유경미(가명) 씨는 연이은 악재로 무당을 찾았다. 무당은 "가족의 관이 3개 짜여 있다며 불행을 막기 위해 '내림굿'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받지 않으면 "9살배기 딸이 대신 내림굿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가족을 위해 내림굿을 결정한 경미 씨는 1억 원의 굿 비용을 내고 내림굿을 받았다. 하지만 아무런 변화를 느끼지 못했고 결국 사기였음을 알게 되었다고 주장한다.

신현정(가명) 씨 역시 아이에게 해가 갈 것이라는 말에 대출을 받아 내림굿을 준비했다. 하지만 굿을 받기 하루 전, 무당은 신기운만 눌러주겠다며 굿을 취소했다. 환불 요구에도 신의 뜻을 거스를 수 없다며 일부 금액만 돌려주었다.

이처럼 신내림을 빙자한 무당들의 행태가 만연하며, 굿 비용은 부르는 게 값인 상황이다. 유경미 씨 내림굿을 해준 해당 무당 또한 굿값 1억 원이 비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대한민국의 굿은 정찰제가 아니기에 가격이 천차만별이라 말했다. 다양한 무속인의 행태를 알아보기 위해 추적 60분 제작진이 직접 점집을 방문했다. 무속인들은 단번에 신기운이 있다며 굿을 권했고, 점집마다 제시하는 금액은 제각각이었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추적 60분' 의 '쩐과 무당, 당신을 노리는 무속 비즈니스' 편. [사진 = KBS] 2025.04.18 oks34@newspim.com

▲ 거짓투성이, 무속 콘텐츠의 세계

'추적 60분'은 무속 관련 제보를 하나 입수했다. 일반인들이 무속인에게 상담받는 내용의 무속 관련 유튜브 콘텐츠가 실제 상황이 아닌 연출된 것이라는 제보였다. 제작진은 실제 무속 콘텐츠 녹화 현장에서 사용한 대본과 녹취를 입수했다. 그 내용을 확인한 결과 사전에 짜여진 각본에 의해 무속인들과 사례자가 연출한 정황을 포착했다. 해당 영상에는 연출되었음을 알리는 문구를 찾을 수 없었다. 이처럼 무속 관련 콘텐츠가 사실상 무속인들을 광고하는 역할을 하고 있지만, 일반인들은 이 사실을 모른 채 콘텐츠를 소비한다. 또 해당 무속인을 따르다가 사기를 당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마은주(가명) 씨는 2017년 교통사고 이후 정신적 충격을 극복하기 위해 유튜브에서 본 무속인을 찾아갔다. 몇 번의 연락으로 무속인을 의지하게 된 은주 씨는 그를 '이모'라 부를 만큼 빠르게 가까워졌다. 은주 씨는 '이모'에게 1년 동안 갖은 이유로 총 17억 원을 편취당했다. 무속인은 CCTV를 설치해 은주 씨를 감시하며 억압했다.

최순자(가명) 씨 또한 해당 무당으로부터 1억 원을 돌려받지 못했다. 유명한 무속인이었기에 사기를 당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한 것이었다. 이처럼 유튜브와 방송이 점집의 광고 수단이 되면서 소비자 피해는 증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추적 60분' 의 '쩐과 무당, 당신을 노리는 무속 비즈니스' 편. [사진 = KBS] 2025.04.18 oks34@newspim.com

▲ 간절함을 파고든다, MZ 겨냥한 '재회굿'

전 연인과의 이별을 극복하려던 배윤성(가명) 씨는 인터넷 검색 중 헤어진 연인을 다시 만나게 해준다는 '재회굿' 사이트를 발견했다. 상담 끝에 윤성 씨는 치성(기도) 비용으로 천만 원이 넘는 돈을 지불했다. 그러나 전 연인으로부터 아무런 연락도 받지 못했다. 업체에 항의하자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더 큰 치성을 드리라 하셨다"라며 추가 비용을 요구했다.

또한 업체에서 백두산에서 치성 드렸다며 보낸 사진에는 비닐 포장도 뜯기지 않은 과일과 이름표 하나 없는 허술한 제단이 찍혀 있었다. 윤성 씨 외에도 전 연인을 그리워하는 마음에 '재회 점사'를 진행했다가 거액을 편취당한 피해자들이 많았다. 이에 '추적 60분' 제작진은 '재회굿 1위'로 광고하는 업체를 직접 찾아갔다.

▲ 양성되는 무속인, 검증되지 않은 무속 세계

비대면 상담이 보편화되면서, 전화나 카카오톡을 통한 060 전화 점사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신점'은 사주, 타로처럼 자격증이 없어서 검증 또한 어렵다. 이에 제작진은 직접 전화 신점 상담사로 지원해 보았다. 신당이나 사업자등록증 없이도 입점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면접을 진행하였고 '무료 점사'를 봐주겠다는 제목으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개설하자 많은 사람이 점사를 요청했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추적 60분' 의 '쩐과 무당, 당신을 노리는 무속 비즈니스' 편. [사진 = KBS] 2025.04.18 oks34@newspim.com

무속인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신 제자를 양성하는 무속학원까지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무속 사기는 사람의 약한 부분을 파고드는 경우가 많다. 제작진이 점집에 잠입하여 점사를 보았을 때도 무속인들은 고액의 굿을 권유했다. 전문가들은 죽음이나 가족을 빌미로 굿을 강요하는 것은 문화적으로 어긋나는 행위라고 지적한다.

"부모가 신내림을 안 받았다고 딸에게 넘어가는 것은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고, 신을 안 받거나 굿을 안 하면 '누가 죽는다'라고 신이 그것을 이야기할 리가 없어요. 신은 모든 인간을 이롭게 하려고 하는데 그렇게 누구를 죽여 가면서까지 굿을 꼭 해야 하는 것은 아니죠."- 월광, 50년 차 무속인 인터뷰 중에서. '추적 60분' 1407회 '쩐과 무당, 당신을 노리는 무속 비즈니스' 편은 2025년 4월 18일 금요일 KBS 1TV 밤 10시에 방송된다.  oks3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정원 "로저스 대표 위증 고발 요청"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이 해럴드 로저스 쿠팡 대표를 위증 혐의로 고발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문회 도중 "국정원이 오늘 청문회를 모니터링하던 중, 청문회를 지켜보던 국정원장이 로저스 대표를 위증죄로 고발해 달라고 과방위에 요청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며 "구체적인 위증 내용도 함께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은 간사에게 전달해 내일 청문회 종료 시점에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30 pangbin@newspim.com 로저스 대표는 이날 청문회에서 쿠팡이 정부 및 수사기관을 거치지 않고 정보 유출자를 접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저희는 피의자와 연락하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여러 차례에 걸쳐 그 기관(국가정보원)에서 피의자와 연락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명확한 지시나 명령이 있었느냐'는 추가 질의에는 "명령이었다. 지시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국정원 누구와 소통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 이름은 없지만 해당 이름을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로저스 대표는 해킹에 사용된 장비의 포렌식과 관련해서도 "정보기관이 복사본을 보유하고 있고, 원본은 경찰에 전달했다"며 "그 기관이 별도의 카피를 만들어 우리가 보관하는 것도 허락했다"고 말했다. 또 '셀프 면죄부 조사 아니냐'는 지적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한 조사"라며 "이사회도 한국 법에 따라 협력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 측은 로저스 대표의 주장과 선을 긋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포렌식 검사와 로그 분석의 주체는 과기정통부가 주관하는 민관합동조사단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경찰청"이라며 "국정원이 지시하거나 조사를 주도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국정원은 증거물을 국내로 반입하는 과정에서 훼손이나 분실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적 지원을 한 것으로 안다"며 "이를 조사 지시나 개입으로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국정원도 별도의 입장을 내고 로저스 대표의 발언을 부인했다. 국정원은 지난 26일 공지를 통해 "쿠팡 사태와 관련해 국정원은 쿠팡 측에 어떠한 지시를 할 위치에 있지 않으며, 어떠한 지시를 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외국인에 의한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를 국가안보 위협 상황으로 인식해, 관련 정보 수집·분석을 위한 업무 협의를 진행한 바는 있다"고 설명했다. mkyo@newspim.com 2025-12-30 18:00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