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韓 외국인직접투자 순유출 5년간 지속…'역투자국' 경고등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5년간 FDI 순유출…매해 유입·유출 2배 이상 차이
OECD 'FDI 유출 비율' 16위…'유입 비율' 29위
직접 세제지원 축소 영향…한국 투자 매력도 하락
지역특구 입주기업 지원·전략기술 업종 확대 제언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우리나라의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최근 5년 연속으로 들어오는 자본보다 빠져나가는 자본이 큰 '순유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유출 규모가 유입의 두 배를 웃돌면서 '역투자국'으로 전환되는 구조적 흐름이 굳어지는 모습이다.

이에 FDI를 더욱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특구 입주기업에 대한 세제 지원을 확대하고, 국가전략기술 범위에 외투기업의 수요를 고려한 업종을 포함시키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 2023년 FDI 유출액, 유입액 2배 달해…'순유출국' 지속 우려

최근 국회입법조사처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우리나라의 FDI 유입액은 152억달러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0.89% 수준에 그쳤다. 반면 같은 해 FDI 유출액은 345억달러로 GDP의 2.02%에 달했다.

유출액을 유입액으로 나눠 단순 비교한 배율은 2.27배로, 국내로 들어오는 자본보다 해외로 빠져나가는 자본이 두 배 이상 많다는 뜻이다. 이 같은 수치는 한국이 더 이상 외투를 받는 '유입국'이 아니라, 자본이 꾸준히 빠져나가는 '순유출국'으로 기조가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추세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다. 보고서에 의하면 최근 5년간(2019~2023년) FDI 유출액이 유입액을 앞서는 흐름이 매년 반복돼왔다. 예컨대 2021년 한 해 동안 유입된 FDI는 221억달러였지만, 같은 기간 유출된 금액은 무려 660억달러에 달해 격차가 439억달러에 이르렀다. 유출입 배율로 따지면 약 세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국제 비교에서도 한국의 FDI 유입 수준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인 것으로 확인됐다. 나라별 경제 규모를 감안한 FDI 유출입 수준인 '국가별 GDP 대비 FDI 유출입 비율'을 보면, 2023년 기준 우리나라의 FDI 유출 비율은 약 2.0%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16위를 기록했다. 반면 FDI 유입 비율은 0.9%로 29위에 그쳤다.

이는 우리나라가 해외에 자본을 투자하는 역량은 중위권이지만, 국내로 자본을 유치하는 매력도는 하위권에 머물러 있음을 시사한다.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에 투자하는 데 있어 제도적 또는 구조적 장벽을 느끼고 있다는 신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런 현상은 정부의 투자 유치 전략에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로 이어지고 있다.

◆ 2019년 직접 세제지원 폐지 여파…"전략적 유치 방안 필요"

보고서는 한국이 지속적인 FDI 순유출 흐름에 놓인 배경으로 '세제지원 체계의 축소'를 지목했다. 특히 2017년 유럽연합(EU)이 한국의 외투에 대한 소득세·법인세 감면 제도가 비거주자에게만 적용돼 공평과세 원칙에 어긋난다고 판단하면서, 해당 제도를 '유해조세 지원제도'로 지정한 것이 결정적 계기로 작용했다. EU는 이에 대한 패널티로 우리나라를 '조세 비협조국'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는 2018년 말까지 제도 개선을 약속하고, 같은 해 12월 '조세특례제한법'을 개정해 외투에 대한 직접 세제감면을 전면 폐지했다. 이후 2019년 3월에 한국은 EU의 조세 비협조국 명단에서 완전히 제외됐지만, 그 대가로 FDI 세제 인센티브의 근간이 사라지게 된 셈이다.

과거에는 고도기술 수반사업이나 일부 외투 지역에 입주한 기업을 대상으로 최장 7년간의 법인세·소득세 감면을 적용했다. 자유무역지역·경제자유구역 등에서는 5년형 감면 혜택을 부여했다. 하지만 2019년부터 이와 같은 직접 세제지원이 모두 폐지돼 현재 외투기업이 받을 수 있는 혜택은 자본재 수입 시의 관세·개별소비세·부가가치세 면제, 재산세·취득세 감면 등에 국한돼 있다.

보고서는 이런 구조적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세제정책을 전략적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수도권 외 지역의 경제자유구역·규제자유특구 등 지역특구에 대해 FDI 유인을 확대하는 방향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새만금 투자진흥지구'처럼 일부 지역에서는 과거와 유사한 조세감면 제도가 복원된 사례가 있는 만큼, 이를 보다 체계적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보고서는 국가전략기술 지정 범위에 외투기업 수요를 반영한 업종·기술을 전략적으로 포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존에는 국내 기업 중심으로 기술 수요를 반영해 지정해 왔지만, 앞으로는 FDI 유치 가능성이 높은 첨단 분야를 선제적으로 지정해 유인력을 높여야 한다는 제언이다. 실무적으로는 외투 신고 단계에서 사전 컨설팅을 통해 국가전략기술 지정 여부를 협의하는 절차를 검토할 수 있다고 첨언했다.

입법조사처는 "FDI 세제지원의 필요성과 효용성에 대해 비판적 의견도 제기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세제지원 방식이 FDI 유치에 기여를 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최근 세계 각국이 첨단산업에 대한 투자지원 제도를 도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도 FDI 유치를 활성화할 수 있는 전략적 세제지원 방안에 대한 적극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r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