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GAM]애크먼의 허츠 '통큰 베팅' ② 30달러 VS 7달러, 누가 맞을까

기사입력 : 2025년04월24일 14:15

최종수정 : 2025년04월24일 14:15

우버와 파트너십 잠재 동력
재무건전성 낙제점

이 기사는 4월 23일 오후 1시37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지난주 허츠의 지분을 20% 가까이 사들인 빌 애크먼은 업체의 주가가 중장기적으로 30달러까지 오르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나스닥 시장에서 거래되는 업체의 주가는 4월22일(현지시각) 8.81% 급등하며 8.5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5거래일 사이 업체의 주가는 113% 치솟았다. 애크먼이 이끄는 퍼싱 스퀘어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지분 인수 소식이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한 결과로 풀이된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애크먼의 투자 소식이 허츠의 주가 하락에 베팅한 공매도 세력의 포지션 청산을 유발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소위 숏커버링이 주가 상승을 더욱 가속화했다는 얘기다.

연초 이후 4달러 선 안팎에서 보합권 등락을 보이던 업체의 주가는 헤지펀드 억만장자의 베팅을 호재로 128%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최근 주가 폭등에 12개월 주가 상승률 역시 44% 상승세로 전환했다. 반면 5년간 주가는 64% 떨어졌다.

애크먼의 예상이 적중할 경우 허츠 주가는 중장기적으로 252% 상승하는 셈이다. 공격적인 주가 전망이지만 업체가 차량 당 1500달러의 수익과 차량 활용도 85% 목표를 달성하는 한편 중고차 가격 상승이 맞물리면 실현 가능하다고 애크먼은 강조한다.

그는 아울러 길 웨스트 허츠 최고경영자(CEO)의 턴어라운드 로드맵을 크게 낙관한다. 영업 비용을 축소하는 한편 이익률을 높이는 데 무게를 두는 경영 계획이 앞으로 수 년간 결실을 맺으면서 주가 상승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다.

허츠의 차량들 [사진=블룸버그]

경영 정상화 이외에 애크먼은 허츠가 강력한 성장 기회를 지니고 있다고 주장한다. 우버와 파트너십을 확대해 시장 점유율을 한층 높이는 한편 수익성을 개선시킬 수 있다는 의견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우버는 자율주행차 시장에 공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기존의 차량 공유 서비스에서 자율주행차(AV)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주도한다는 복안이다.

애크먼은 우버가 허츠와 협력을 통해 '윈-윈'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주장한다. 50만대의 차량과 미국 내 수 천개 지점을 보유한 허츠가 우버에 이상적인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허츠 주가 장기 추세 [자료=블룸버그]

이에 대해 우버의 다라 코스로샤히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허츠가 지금까지 훌륭한 사업 파트너였다"며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방안에 대한 고민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애크먼이 허츠에 대해 장밋빛 청사진을 내놓은 데 반해 월가에서는 경계의 목소리가 번지는 모양새다. 블룸버그는 칼럼을 통해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을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자동차 관세 발표 이후 경쟁 업체 에이비스 버젯 그룹의 주가가 31% 오른 데 반해 허츠의 주가 상승폭이 지나치게 크다는 얘기다.

재무 건전성도 도마에 올랐다. 업체가 적극적인 턴어라운드 방안을 추진중이지만 여전히 최근 주가 폭등을 펀더멘털 측면에서 정당화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24년 말 업체의 현금 자산이 6억달러에 못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2026년까지 차환해야 하는 신용 잔고가 12억5000만달러에 이른다. 이와 별도로 2026년 만기 도래하는 채무액이 7억달러로 파악됐다.

허츠는 또 파산 절차 중에 일부 채권자들이 부당하게 이자 지급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이에 따른 '원상 회복 지급금(make-shole payments)'으로 수억 달러를 지불해야 할 전망이다.

이달 초 블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허츠는 자본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평가하기 위해 부티크 투자은해인 듀세라 파트너스와 협력하고 있다. 업체는 2월 투자자들에게 부채 만기 상환 능력이 충분하고, 소송 해결을 위해 채권자들과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주가가 계속 상승하면 허츠가 주식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려고 시도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2026년 만기 도래하는 쿠폰 금리 4.625%짜리 선순위 무담보 채권 가격은 애크먼의 투자 소식이 전해진 이후 달러당 81센트로 16센트 상승했다. 이는 채권자들 역시 신주 발행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허츠는 2020년 파산 보호 신청 이후 신주 발행을 수 차례 시도했고, 이 때문에 소위 밈(meme) 주식으로 분류되기도 했다. 미국 규제 당국은 이 같은 자금 조달 움직임을 저지했지만 여행 수요 회복과 중고차 가격 급등에 허츠 주가가 파산에서 벗어났을 때 8달러까지 회복됐다. 일반적으로 파산 절차 과정에 보기 힘든 사례라고 월가는 입을 모은다.

최근 허츠 주가가 연일 가파른 상승세를 연출하는 가운데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보고서를 내고 약세론을 유지했다. 목표주가 2.70달러와 '시장수익률 하회' 투자 의견을 유지한 것. 최근 종가에서 68% 폭락을 예고한 셈이다.

보고서는 25%의 자동차 관세에 따라 기대할 수 있는 반사이익을 감안하더라도 허츠의 현재 주가가 지나치게 고평가됐다고 주장했다. 관세로 인한 차값 상승이 영속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중고차 가격 인상에 따른 업체의 자산 가치 상승 역시 10%에 못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강조한다. 허츠가 앞으로 사들이는 중고차 가격 역시 상승하기 때문에 관세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판단이다.

공급망 혼란으로 차량 수리나 관리 비용이 상승할 가능성도 열려 있어 자동차 관세 시행 이후 예기치 못한 악재가 불거질 수도 있다고 은행은 강조한다.

애크먼이 제안한 우버와 자율주행 서비스 사업에 대해 뱅크오브아메리카(BfoA)는 실제로 관련 파트너십을 체결하더라도 실제 비즈니스는 2030년대에 가서야 현실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버가 상업용 자율주행 서비스의 시행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시행 이후 전반적인 물가 상승에 여행과 기업의 출장의 줄어들 경우 오히려 허츠를 포함한 렌터카 업체들이 고전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렌터카 섹터가 관세 수혜 영역으로 꼽히지만 거시경제 측면의 리스크가 작지 않은 악재라는 지적이다.

추세적인 판매 저하가 허츠의 시장 입지 약화를 보여주는 단면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2024년 4분기 업체의 판매 규모가 360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6.4% 늘어났다. 이는 업계 전반의 실적에 뒤쳐지는 결과로, 외형 성장을 이루려면 가격을 인하하거나 투자를 확대해야 하는 실정이다.

허츠의 투하자본이익률(ROIC)이 저하되는 상황을 문제 삼는 의견도 나왔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은 수익성이 높은 비즈니스에 대한 투자를 선호하는데 업체의 ROIC는 최근 수 년간 하락 곡선을 그렸다. 이는 신규 투자가 기대했던 결실을 거두지 못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최근 12개월 사이 허츠가 소진한 현금은 17억7000만달러로 파악됐다. 2024년 적자를 낸 데다 부채 규모가 현금 자산을 크게 웃도는 상황을 감안할 때 연초 이후 두 배 이상 폭등한 주가에 설득력을 제공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월가는 칼 아이칸이 대규모 손실을 입은 허츠 베팅으로 애크먼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인지 주시하고 있다. 애크먼은 소셜 미디어에 업체의 주가가 30달러까지 오르는 시나리오를 제시한 동시에 "투자는 위험하고, 성공적인 결과를 담보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shhw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