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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조각하는 작가' 안소니 맥콜, 그 스펙타클한 '빛의 미술' 한국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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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안개,공간의 시네마 안소니 맥콜 내한전
21세기에 먼저 도착한 아티스트,시대 만들어
50년 작업세계 아시아 최초공개, 9월7일까지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서울 북촌의 비영리 전시공간 푸투라 서울(Futura Seoul)이 지난 5월 1일 '미디어 아트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안소니 맥콜(Anthony McCall, 1946~)의 아시아 최초 개인전'을 개막했다. '안소니 맥콜: Works 1972-2020'라는 타이틀로 열리는 이번 작품전은 그 스케일 등으로 인해 좀처럼 접하기 힘든 스펙터클한 미디어 아트 전시회라는 점에서 화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2025.04.28 art29@newspim.com

오는 9월 7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안소니 맥콜이 50여 년에 걸쳐 구축한 예술세계를 압축적으로 선보이는 대표작이 선별됐다. 무엇보다 일방통행적 작품이 아니라, 관객과 작품이 서로 소통하고 반응하는 인터랙티브한 작업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전시를 찾은 관람객은 작가가 만든 작품 안에 직접 '들어가' 빛과 공간, 소리와 파장을 경험하며 '작가와 나' 사이에 드라마틱하게 흐르는 예술을 느낄 수 있다.

푸투라 서울의 칠흑처럼 어두운 메인전시장의 10.8m 높이 천장에서는 맥콜이 만든 두 줄기의 강렬한 빛이 바닥에 쏟아지듯 떨어지며 형상들이 겹쳐지고, 스며든다. 어두운 공간에서 투사되는 빛에 부드러운 안개가 어우러지면서 천장에서 바닥까지 원뿔형의 빛의 장막이 만들어진다. 분명히 물성이 없는 빛인데 3차원 공간의 물성이 느껴지는 신비를 느낄 수 있다.

안소니 맥콜에게 왜 '빛을 조각하는 작가'라는 닉네임이 부여됐는지 고개가 끄떡여지는 작품이다. 푸투라 서울은 그의 아시아 첫 개인전에 대표작이자 장대한 스케일의 '당신과 나 사이'(2006)를 선보이고 있다. 이는 빛, 시간, 공간, 그리고 관객과의 관계를 탐구해 온 작가의 설치작품 시리즈 '솔리드 라이트(Solid Light)'의 핵심 작품이다.

[서울=뉴스핌]아시아 첫 개인전을 위해 내한한 안소니 맥콜.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04.28 art29@newspim.com

◆그는 왜 '21세기에 먼저 도착한 아티스트'로 불릴까?

지난 50여 년간 시네마, 조각, 설치, 드로잉, 퍼포먼스 등 미술계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확장 시네마(Expanded Cinema)'를 중심으로 한 혁신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온 맥콜에게는 '21세기에 먼저 도착한 아티스트'라는 닉네임이 따라다닌다.

그 이유는 영상과 설치, 시네마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인터랙티브'라는 개념조차 존재하지 않던 반세기 전에 상호작용의 예술을 완성하며 미디어 아트의 신기원을 열어젖혔기 때문이다. 맥콜은 1970년대 뉴욕의 어두운 다락방에서 빛과 공기 중 떠다니는 먼지를 활용해 '솔리드 라이트' 시리즈를 처음 선보였다. 당시에는 필름 영사기로 빛을 쏘아 공중에 입체적인 형태를 만들어냈는데 이 빛 조각이 잘 보이도록 공기 중 먼지와 관객들이 피운 담배 연기를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맥콜이 1973년에 선보인 'Line Describing a Cone'을 비롯한 대표작 '솔리드 라이트' 시리즈는 공기를 조각하듯 빛을 자유자재로 드로잉하며 공간과 인간 신체의 관계를 재정의하고 있다. 바로 이 점이 시대를 훌쩍 앞서간 혁신적 아티스트로 평가받는 이유다.

1973년작 'Line Describing a Cone'은 스웨덴 전시에서 전시장 공간이 너무 깨끗해 기대와 다른 결과를 보여주었다. 이로써 '솔리드 라이트(Solid Light)'는 전환점에 봉착했다. 이 공간 설치작업은 어두운 공간에서 연기나 입자가 있는 공기에 강렬한 빛을 투사해 3차원적인 형태를 만드는 게 핵심인데 전시장 공기가 너무 깨끗하면 작가가 원하는 빛의 형태가 제대로 구현되지 않는다. 그의 작품이 기존의 스튜디오나 다락방이 아닌, 전시장 공간에 선보여지기 시작하면서 가시성이 떨어졌다는 점은 맥콜의 작업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이 때문에 작가는 1970년대 후반 돌연 예술작업을 중단했다. 그리곤 1990년대말까지 뉴욕서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아트북 디자인과 출판 일에 매진했다. 당시 비물질적이고, 개념이 전부인 그의 작업을 지속적으로 전시하거나 지원하는 갤러리가 거의 없었던 점도 이같은 결정을 불러왔다. 맥콜은 이 디자인및 출판 작업도 그 누구보다 완벽을 기하며 프로로서의 길을 걸었다.

[서울=뉴스핌] 서울 북촌의 푸투라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안소니 맥콜 아시아 최초 작품전 현장.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04.28 art29@newspim.com

그리곤 1990년대 후반 디지털 프로젝터와 헤이즈 기계의 개발 등 기술의 발전으로 맥콜의 예술에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기 시작했다. 맥콜은 200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작품활동을 재개하며, 더욱 진보된 형태의 '솔리드 라이트' 시리즈를 내놓았고, 다시 크게 주목받았다. 2001년 뉴욕 휘트니미술관에서의 전시(크리스 아일스 기획)를 필두로, 휘트니비엔날레(2004), 파리 퐁피두센터(2004), 런던 서펜타인갤러리(2007-2008), 스페인 구겐하임 빌바오(2024) 등 각국의 유명 미술관에서 전시를 가지며 맥콜은 그 예술성을 인정받았다. 영국 런던의 테이트 모던은 맥콜의 전시를 올 3월까지로 예정했다가, 관객들의 열띤 성원으로 올해 6월까지로 전시를 연장하기도 했다.

이처럼 맥콜의 1970년대 작품이 예술계에서 본격적으로 재조명받기까지는 20~30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 2000년대 초반부터 그의 작업은 동시다발적으로 글로벌 미술계의 관심을 받으며 다시 부상했다. 이후 맥콜은 '몰입형 예술과 미디어아트의 선구자'로 평가받기에 이른다.

◆'예술, 때로 기술보다 빠르다'를 보여준 작가 

여러모로 기술적 제약이 많았던 1970년대에도 맥콜은 자신만의 혁신적인 방법으로 실험을 이어갔고, '21세기를 앞서 도달한 예술가'라는 칭호를 얻었다. 21세기에 이르러서야 맥콜의 작품이 제대로 구현되고, 이해되며 감상할 수 있는 기술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아시아 첫  전시를 위해 내한한 맥콜은 "지난해 런던서 개막한 테이트 모던의 전시가 테이트가 소장 중인 나의 초기작품부터 연대기적으로 확장하며 수평적인 구조로 작품을 보여주고 있다면 이번 푸투라 서울의 전시는 매력적인 수직형 공간에 맞게 솔리드 라이트 작품을 보다 드라마틱하게 보여주는 것이 차이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람객들이 3차원적이고 순간적인 작품들에 보다 열린 마음으로 서서히 다가와주었으면 한다. 작품들을 천천히, 조급해하지 않고, 편안하게 둘러보고 직접 빛의 서클 안팎을 오가며 탐험해보기를 바란다. 작품의 형태가 천천히 변화하고 움직이는 만큼 그 변화 속을 자유롭게 거닐며 빛의 변주를 경험해보라"고 권했다.

맥콜은 영화의 본질적인 요소인 시간과 빛을 매체로 삼지만 스크린을 완전히 제거한 공간에 빛을 투사함으로써 관객이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 물리적으로 빛 조각의 일부가 되는 경험을 하도록 유도한다. 따라서 오늘날 익숙하게 접하는 몰입형 공간 설치예술의 시초라 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안소니 맥콜의 영상 설치작업. '푸투라 서울이 이 솔리드 라이트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높고 넓은 공간을 조성한 걸까'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맥콜의 작품과 공간이 절묘하게 들어맞고 있다. [이미지 제공=푸투라 서울] 2025.05.04 art29@newspim.com

지상 1.5층에서 지하 1층까지 높고 넓게 연결된 푸투라 서울의 독특한 공간에는 '당신과 나 사이' 외에 솔리드 라이트 시리즈의 최신작 '스카이 라이트'(2020)가 설치돼 있다. 천둥소리와 빗소리가 겹쳐지면서 빛, 공간, 시간에 사운드까지 통합돼 독특한 예술 체험을 제공하는 근작이다. 사운드아티스트 데이비드 그럽스가 작곡한 몰입형 사운드스케이프로 인해 더욱 입체적인 파장을 선사하는 이 작품은 2020년 스튜디오에서 모형 크기로 처음 제작됐으며 이번 푸투라 서울 전시에서 실물 크기로 처음 전시돼 의미가 각별하다.

맥콜은 한국 프레스들과의 간담회에서 "나의 솔리드 라이트 작품은 '어떻게 하면 영화가 단순한 기록매체가 아니라 하나의 퍼포먼스가 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관객이 스크린에 등을 돌린 상황에서 빛을 투사하면 3차원의 입체가 만들어진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작가는 "과거의 작품을 이곳 푸투라 서울 공간에서 효과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미학적으로든, 기술적으로든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했는데 푸투라 서울의 높은 천장고 덕분에 작품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게 돼 매우 만족스럽다"며 "이 작품은 어려운 철학적 메시지 보다는, 관객이 빛의 조각 속으로 들어가고 나오며 직접 공간과 작품에 몰입해보는 것으로 비로소 완성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푸투라 서울의 전시에서는 솔리드 라이트 시리즈 외에 '트래블링 웨이브'(Traveling Wave,1972/2013), '불의 풍경'(Landscape for Fire,1972), '숨결 III'(Breath III, 2011), '써큘레이션 피겨스'(Circulation Figures, 1972/2011) 등 맥콜의 주요작품이 망라돼 그의 예술여정을 살필 수 있다.

'트래블링 웨이브'는 1972년 처음 선보인 사운드 설치작품으로 미니멀한 형식 속에서 물질성과 몰입적 경험을 동시에 제공한다. 전자장치의 백색소음으로 구성된 고밀도의 음파가 5개의 반구형 스피커를 통해 12m 길이의 전시장 바닥을 따라 반복적으로 이동하며 공간을 가로지른다. 맥콜은 "속도와 볼륨이 증가하다가 한쪽에서 폭발적으로 터지는 파동이 반복되면서 마치 파도가 지속적으로 부서지는 소리같아서 '트래블링 웨이브'라는 제목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안소니 맥콜 '써큘레이션 피겨스' 1972/2011.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04.28 art29@newspim.com

이어 '써큘레이션 피겨스'는 1972년 런던서 처음 공개한 작품으로 거대한 거울 한쌍과 찢어진 신문지로 구성된 퍼포먼스 기반의 설치작업이다. 맥콜은 사진작가와 영화제작자를 초대해 현장에서 자신의 존재를 기록하도록 했는데 2011년에 당시의 첫 퍼포먼스를 설치 형태로 재구성했다. 이미지 생산과 소비, 그 순환방식에 질문을 던지는 이 작품은 1970년대 예술계에서 부상한 '확장형 시네마'의 대표적 작업으로 꼽히고 있다. 작품제목은 신문이나 잡지의 발행부수를 가리키는데 정보와 이미지가 어떻게 소비되고 순환되는지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의미다.

맥콜의 아시아 첫 전시를 기획하고, 큐레이팅에도 참여한 구다회 푸투라 서울 대표는 "맥콜은 관람객을 작품의 일부로 포함시켜 이미지와 공간의 관계를 재정의한 작가다. '인터랙티브'라는 개념이 생소하던 시대에 진정한 상호작용의 예술을 완성한 그는 영상, 설치, 드로잉, 조각, 시네마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예술은 때로 기술보다 앞선다'는 사실을 증명한 작가"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전시는 현재 미술계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 중 한 명인 맥콜의 작품세계를 주요작 중심으로 집약해 국제미술계의 지형도에서 그의 위상을 재조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푸투라 서울의 구다회 대표. 안소니 맥콜의 아시아 첫 개인전의 기획에서부터 전시 큐레이션 등을 직접 참여하고 진두지휘했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05.04 art29@newspim.com

◆푸투라 서울은?= 2024년 9월 개관한 푸투라 서울은 북촌 가회동의 유구한 역사를 바탕으로 '미래를 향한 다각적인 시선'을 담아내는 예술공간이다. 푸투라는 라틴어로 미래(Futura)를 뜻하는데 이름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 푸투라 서울은 과거에서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하며 진보적이고 다채로운 예술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개관전으로 AI와 데이터를 활용한 미디어 아티스트 레픽 아나돌(Refik Anadol)의 개인전 '지구의 메아리:살아있는 기록 보관소'를 선보였다. 런던 서펜타인갤러리의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 예술감독과 푸투라 서울이 공동기획해 개최한 이 전시는 아시아 최초로 레픽 아나돌을 소개해 큰 화제를 모았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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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 이창수에 소환조사 통보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김건희 여사에 대한 검찰의 수사무마 의혹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노수 특별검사보(특검보)는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창수 전 서울중앙지검장,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처분 당시 수사 실무를 담당했던 검사 한 명을 상대로 오는 22일 오전 10시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여 조사를 받을 것을 통지했다"고 밝혔다. 이창수 전 서울중앙지검장이 지난 3월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들어서는 모습. [사진=뉴스핌DB] 박 특검보는 이어 "김 여사의 디올백 명품 수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등의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지난 12월 초에 있었던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의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이들에 대한) 조사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지검장은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 신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중앙지검이 두 사건을 수사하고 무혐의 처분을 내렸을 당시 중앙지검장을 지낸 최종 책임자였다. 아울러 박 특검보는 이날 "특검은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며 "각 사건의 처분이 있던 당시에 법무부 장관, 대통령실, 민정수석, 검찰총장, 서울중앙지검장, 중앙지검 제4차장 및 디올백 명품 수수 사건의 수사 라인에 있던 검사들의 사무실과 차량, 휴대폰, 업무용 PC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오늘 오전부터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주현 전 민정수석 사진. [사진=뉴스핌DB] 압수수색 대상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김주현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 심우정 전 검찰총장, 박승환 전 중앙지검1차장검사, 김승호 전 형사1부장검사 등 총 8명이다. 디올백 수수 사건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일 때 김 여사가 최재영 목사로부터 고가 디올백을 수수했다는 내용으로, 지난해 중앙지검 형사1부가 불기소 처분한 사건이다.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는 2023년 12월 김 여사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으나 지난해 10월 검찰은 김 여사를 '혐의 없음'으로 불기소 처분했다. 직무 관련성과 대가성을 인정할 수 없고 청탁금지법상 공무원 배우자를 처벌하는 규정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특검팀은 지난 2일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대검, 중앙지검, 내란 특검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추가 자료를 확보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이날도 관련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특검팀은 또 김 여사가 지난해 5월 박성재 당시 법무부 장관에게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를 무마해달라고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자료도 확보할 예정이다. 앞서 김 여사는 당시 박 전 장관에게 '내 수사는 어떻게 되고 있나' '김혜경, 김정숙 수사는 왜 잘 진행이 안 되고 있나' 등의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메시지는 이원석 당시 검찰총장이 같은 달 2일 김 여사 관련 전담 수사팀 구성을 지시한 직후 오간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특검팀은 수사 기간이 오는 28일 종료되는 만큼, 남은 기간 수사가 마무리되지 못할 경우 다른 수사기관에 사건을 이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yek105@newspim.com 2025-12-1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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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돈봉투' 윤관석·임종성 등 2심 무죄 [서울=뉴스핌] 백승은 기자 =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돈 봉투 사건'의 핵심 인물인 윤관석·임종성 전 민주당 의원과 허종식 민주당 의원이 1심에서 유죄를 받았지만 항소심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다. 항소심 재판부는 일명 '이정근 녹취록'이 위법수집증거라며 유죄의 증거로 사용할 수 없다고 봤다. 서울고법 형사2부(재판장 설범식)는 18일 정당법 위반으로 기소된 윤 전 의원과 임 전 의원, 허 의원에 대한 선고 기일을 열고 이같이 판결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윤 전 의원에게 징역 9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임 전 의원과 허 의원에게 징역 3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공직선거법상 금고 이상 형 확정시 의원직을 상실하는데, 이는 의원직 상실에 해당한다. 윤관석 전 민주당 의원. [사진=뉴스핌 DB] 반면 항소심 재판부는 이 사건 공소 제기의 핵심 증거인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휴대전화에서 추출한 '이정근 녹취록'이 적법한 절차를 거쳐 임의제출됐는지 확인되지 않는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형사소송법 제308조의2에 따르면 적법하지 않은 절차에 따라 수집한 증거는 증거로 채택되지 않는다. 이정근 녹취록에는 윤 전 의원은 이 전 총장과의 통화에서 "인천 둘 하고, 종성이는 (돈봉투를) 안 주려고 했는데, 얘들이 버젓이 '형님, 우리도 주세요'라고 해서 3개 뺏겼어"라고 언급했다. 검찰은 윤 전 의원이 언급하는 '3개'가 돈봉투였다고 봤다. 재판부는 이 전 총장의 휴대전화 내 자동 녹음 파일이 3만여 개에 달해 정확한 개수나 내용을 파악하고 있기 어려운 사정, 이 전 총장이 원심 증인신문 과정에서도 휴대전화 내 이 사건 관련 내용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점을 꼬집었다. 이를 바탕으로 이 전 총장의 휴대전화 내 전자정보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 수집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유죄 증거로 보기 힘들다는 판단이다. 또 이 전 총장의 휴대전화는 그의 알선수재 사건 관련 수사 중 제출한 것인데, 이 사건과는 무관하므로 검찰이 별도의 영장을 발부받아야 했음에도 그렇게 하지 않은 점도 꼬집었다. 재판부는 "전자정보 탐색 과정에서 별도 범죄혐의에 대해서 의견 갈리는 경우엔 추가 증거 수집 중단하고 영장을 발부받아야 한다"라며 "압수에 관한 절차를 침해하는 내용"이라고 봤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뉴스핌 DB] 한편 민주당 돈봉투 의혹은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당대표 후보였던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현 소나무당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박용수 전 보좌관이 사업가 김 모 씨에게 6750만원 상당의 돈을 받고 여러 의원을 통해 민주당 의원들에게 돈봉투를 전달했다는 게 골자다. 윤 전 의원은 박 전 보좌관으로부터 2021년 4월 27일과 28일 양일에 걸쳐 6000만원을 전달받고, 28일 국회 본관 외교통일위원회 소회의실에서 송 전 대표를 당대표로 지지하는 국회의원 모임에 좌장 자격으로 참석해 돈봉투를 살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임 전 의원과 허 의원은 이날 윤 전 의원에게 돈봉투를 받았다고 알려진 현역 의원 중 일부다. 즉 돈봉투는 사업가 김 씨→박용수·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윤관식 전 의원→현역 의원 20명으로 전달됐다. 관련 인물들은 1심에서는 대부분 유죄를 선고받았으나, '이정근 녹취록'이 위법수집증거로 판명돼 2심에서 뒤집혔다.  사건의 핵심 인물인 송 전 대표는 1심에서 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를 통한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으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았으나, 돈봉투 살포 의혹인 정당법 위반에 대해서는 무죄를 인정받았다. 역시 이정근 녹취록이 위법수집증거로 판명되면서다.    100wins@newspim.com 2025-12-1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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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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