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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조각하는 작가' 안소니 맥콜, 그 스펙타클한 '빛의 미술' 한국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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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안개,공간의 시네마 안소니 맥콜 내한전
21세기에 먼저 도착한 아티스트,시대 만들어
50년 작업세계 아시아 최초공개, 9월7일까지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서울 북촌의 비영리 전시공간 푸투라 서울(Futura Seoul)이 지난 5월 1일 '미디어 아트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안소니 맥콜(Anthony McCall, 1946~)의 아시아 최초 개인전'을 개막했다. '안소니 맥콜: Works 1972-2020'라는 타이틀로 열리는 이번 작품전은 그 스케일 등으로 인해 좀처럼 접하기 힘든 스펙터클한 미디어 아트 전시회라는 점에서 화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2025.04.28 art29@newspim.com

오는 9월 7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안소니 맥콜이 50여 년에 걸쳐 구축한 예술세계를 압축적으로 선보이는 대표작이 선별됐다. 무엇보다 일방통행적 작품이 아니라, 관객과 작품이 서로 소통하고 반응하는 인터랙티브한 작업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전시를 찾은 관람객은 작가가 만든 작품 안에 직접 '들어가' 빛과 공간, 소리와 파장을 경험하며 '작가와 나' 사이에 드라마틱하게 흐르는 예술을 느낄 수 있다.

푸투라 서울의 칠흑처럼 어두운 메인전시장의 10.8m 높이 천장에서는 맥콜이 만든 두 줄기의 강렬한 빛이 바닥에 쏟아지듯 떨어지며 형상들이 겹쳐지고, 스며든다. 어두운 공간에서 투사되는 빛에 부드러운 안개가 어우러지면서 천장에서 바닥까지 원뿔형의 빛의 장막이 만들어진다. 분명히 물성이 없는 빛인데 3차원 공간의 물성이 느껴지는 신비를 느낄 수 있다.

안소니 맥콜에게 왜 '빛을 조각하는 작가'라는 닉네임이 부여됐는지 고개가 끄떡여지는 작품이다. 푸투라 서울은 그의 아시아 첫 개인전에 대표작이자 장대한 스케일의 '당신과 나 사이'(2006)를 선보이고 있다. 이는 빛, 시간, 공간, 그리고 관객과의 관계를 탐구해 온 작가의 설치작품 시리즈 '솔리드 라이트(Solid Light)'의 핵심 작품이다.

[서울=뉴스핌]아시아 첫 개인전을 위해 내한한 안소니 맥콜.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04.28 art29@newspim.com

◆그는 왜 '21세기에 먼저 도착한 아티스트'로 불릴까?

지난 50여 년간 시네마, 조각, 설치, 드로잉, 퍼포먼스 등 미술계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확장 시네마(Expanded Cinema)'를 중심으로 한 혁신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온 맥콜에게는 '21세기에 먼저 도착한 아티스트'라는 닉네임이 따라다닌다.

그 이유는 영상과 설치, 시네마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인터랙티브'라는 개념조차 존재하지 않던 반세기 전에 상호작용의 예술을 완성하며 미디어 아트의 신기원을 열어젖혔기 때문이다. 맥콜은 1970년대 뉴욕의 어두운 다락방에서 빛과 공기 중 떠다니는 먼지를 활용해 '솔리드 라이트' 시리즈를 처음 선보였다. 당시에는 필름 영사기로 빛을 쏘아 공중에 입체적인 형태를 만들어냈는데 이 빛 조각이 잘 보이도록 공기 중 먼지와 관객들이 피운 담배 연기를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맥콜이 1973년에 선보인 'Line Describing a Cone'을 비롯한 대표작 '솔리드 라이트' 시리즈는 공기를 조각하듯 빛을 자유자재로 드로잉하며 공간과 인간 신체의 관계를 재정의하고 있다. 바로 이 점이 시대를 훌쩍 앞서간 혁신적 아티스트로 평가받는 이유다.

1973년작 'Line Describing a Cone'은 스웨덴 전시에서 전시장 공간이 너무 깨끗해 기대와 다른 결과를 보여주었다. 이로써 '솔리드 라이트(Solid Light)'는 전환점에 봉착했다. 이 공간 설치작업은 어두운 공간에서 연기나 입자가 있는 공기에 강렬한 빛을 투사해 3차원적인 형태를 만드는 게 핵심인데 전시장 공기가 너무 깨끗하면 작가가 원하는 빛의 형태가 제대로 구현되지 않는다. 그의 작품이 기존의 스튜디오나 다락방이 아닌, 전시장 공간에 선보여지기 시작하면서 가시성이 떨어졌다는 점은 맥콜의 작업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이 때문에 작가는 1970년대 후반 돌연 예술작업을 중단했다. 그리곤 1990년대말까지 뉴욕서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아트북 디자인과 출판 일에 매진했다. 당시 비물질적이고, 개념이 전부인 그의 작업을 지속적으로 전시하거나 지원하는 갤러리가 거의 없었던 점도 이같은 결정을 불러왔다. 맥콜은 이 디자인및 출판 작업도 그 누구보다 완벽을 기하며 프로로서의 길을 걸었다.

[서울=뉴스핌] 서울 북촌의 푸투라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안소니 맥콜 아시아 최초 작품전 현장.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04.28 art29@newspim.com

그리곤 1990년대 후반 디지털 프로젝터와 헤이즈 기계의 개발 등 기술의 발전으로 맥콜의 예술에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기 시작했다. 맥콜은 200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작품활동을 재개하며, 더욱 진보된 형태의 '솔리드 라이트' 시리즈를 내놓았고, 다시 크게 주목받았다. 2001년 뉴욕 휘트니미술관에서의 전시(크리스 아일스 기획)를 필두로, 휘트니비엔날레(2004), 파리 퐁피두센터(2004), 런던 서펜타인갤러리(2007-2008), 스페인 구겐하임 빌바오(2024) 등 각국의 유명 미술관에서 전시를 가지며 맥콜은 그 예술성을 인정받았다. 영국 런던의 테이트 모던은 맥콜의 전시를 올 3월까지로 예정했다가, 관객들의 열띤 성원으로 올해 6월까지로 전시를 연장하기도 했다.

이처럼 맥콜의 1970년대 작품이 예술계에서 본격적으로 재조명받기까지는 20~30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 2000년대 초반부터 그의 작업은 동시다발적으로 글로벌 미술계의 관심을 받으며 다시 부상했다. 이후 맥콜은 '몰입형 예술과 미디어아트의 선구자'로 평가받기에 이른다.

◆'예술, 때로 기술보다 빠르다'를 보여준 작가 

여러모로 기술적 제약이 많았던 1970년대에도 맥콜은 자신만의 혁신적인 방법으로 실험을 이어갔고, '21세기를 앞서 도달한 예술가'라는 칭호를 얻었다. 21세기에 이르러서야 맥콜의 작품이 제대로 구현되고, 이해되며 감상할 수 있는 기술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아시아 첫  전시를 위해 내한한 맥콜은 "지난해 런던서 개막한 테이트 모던의 전시가 테이트가 소장 중인 나의 초기작품부터 연대기적으로 확장하며 수평적인 구조로 작품을 보여주고 있다면 이번 푸투라 서울의 전시는 매력적인 수직형 공간에 맞게 솔리드 라이트 작품을 보다 드라마틱하게 보여주는 것이 차이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람객들이 3차원적이고 순간적인 작품들에 보다 열린 마음으로 서서히 다가와주었으면 한다. 작품들을 천천히, 조급해하지 않고, 편안하게 둘러보고 직접 빛의 서클 안팎을 오가며 탐험해보기를 바란다. 작품의 형태가 천천히 변화하고 움직이는 만큼 그 변화 속을 자유롭게 거닐며 빛의 변주를 경험해보라"고 권했다.

맥콜은 영화의 본질적인 요소인 시간과 빛을 매체로 삼지만 스크린을 완전히 제거한 공간에 빛을 투사함으로써 관객이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 물리적으로 빛 조각의 일부가 되는 경험을 하도록 유도한다. 따라서 오늘날 익숙하게 접하는 몰입형 공간 설치예술의 시초라 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안소니 맥콜의 영상 설치작업. '푸투라 서울이 이 솔리드 라이트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높고 넓은 공간을 조성한 걸까'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맥콜의 작품과 공간이 절묘하게 들어맞고 있다. [이미지 제공=푸투라 서울] 2025.05.04 art29@newspim.com

지상 1.5층에서 지하 1층까지 높고 넓게 연결된 푸투라 서울의 독특한 공간에는 '당신과 나 사이' 외에 솔리드 라이트 시리즈의 최신작 '스카이 라이트'(2020)가 설치돼 있다. 천둥소리와 빗소리가 겹쳐지면서 빛, 공간, 시간에 사운드까지 통합돼 독특한 예술 체험을 제공하는 근작이다. 사운드아티스트 데이비드 그럽스가 작곡한 몰입형 사운드스케이프로 인해 더욱 입체적인 파장을 선사하는 이 작품은 2020년 스튜디오에서 모형 크기로 처음 제작됐으며 이번 푸투라 서울 전시에서 실물 크기로 처음 전시돼 의미가 각별하다.

맥콜은 한국 프레스들과의 간담회에서 "나의 솔리드 라이트 작품은 '어떻게 하면 영화가 단순한 기록매체가 아니라 하나의 퍼포먼스가 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관객이 스크린에 등을 돌린 상황에서 빛을 투사하면 3차원의 입체가 만들어진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작가는 "과거의 작품을 이곳 푸투라 서울 공간에서 효과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미학적으로든, 기술적으로든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했는데 푸투라 서울의 높은 천장고 덕분에 작품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게 돼 매우 만족스럽다"며 "이 작품은 어려운 철학적 메시지 보다는, 관객이 빛의 조각 속으로 들어가고 나오며 직접 공간과 작품에 몰입해보는 것으로 비로소 완성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푸투라 서울의 전시에서는 솔리드 라이트 시리즈 외에 '트래블링 웨이브'(Traveling Wave,1972/2013), '불의 풍경'(Landscape for Fire,1972), '숨결 III'(Breath III, 2011), '써큘레이션 피겨스'(Circulation Figures, 1972/2011) 등 맥콜의 주요작품이 망라돼 그의 예술여정을 살필 수 있다.

'트래블링 웨이브'는 1972년 처음 선보인 사운드 설치작품으로 미니멀한 형식 속에서 물질성과 몰입적 경험을 동시에 제공한다. 전자장치의 백색소음으로 구성된 고밀도의 음파가 5개의 반구형 스피커를 통해 12m 길이의 전시장 바닥을 따라 반복적으로 이동하며 공간을 가로지른다. 맥콜은 "속도와 볼륨이 증가하다가 한쪽에서 폭발적으로 터지는 파동이 반복되면서 마치 파도가 지속적으로 부서지는 소리같아서 '트래블링 웨이브'라는 제목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안소니 맥콜 '써큘레이션 피겨스' 1972/2011.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04.28 art29@newspim.com

이어 '써큘레이션 피겨스'는 1972년 런던서 처음 공개한 작품으로 거대한 거울 한쌍과 찢어진 신문지로 구성된 퍼포먼스 기반의 설치작업이다. 맥콜은 사진작가와 영화제작자를 초대해 현장에서 자신의 존재를 기록하도록 했는데 2011년에 당시의 첫 퍼포먼스를 설치 형태로 재구성했다. 이미지 생산과 소비, 그 순환방식에 질문을 던지는 이 작품은 1970년대 예술계에서 부상한 '확장형 시네마'의 대표적 작업으로 꼽히고 있다. 작품제목은 신문이나 잡지의 발행부수를 가리키는데 정보와 이미지가 어떻게 소비되고 순환되는지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의미다.

맥콜의 아시아 첫 전시를 기획하고, 큐레이팅에도 참여한 구다회 푸투라 서울 대표는 "맥콜은 관람객을 작품의 일부로 포함시켜 이미지와 공간의 관계를 재정의한 작가다. '인터랙티브'라는 개념이 생소하던 시대에 진정한 상호작용의 예술을 완성한 그는 영상, 설치, 드로잉, 조각, 시네마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예술은 때로 기술보다 앞선다'는 사실을 증명한 작가"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전시는 현재 미술계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 중 한 명인 맥콜의 작품세계를 주요작 중심으로 집약해 국제미술계의 지형도에서 그의 위상을 재조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푸투라 서울의 구다회 대표. 안소니 맥콜의 아시아 첫 개인전의 기획에서부터 전시 큐레이션 등을 직접 참여하고 진두지휘했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05.04 art29@newspim.com

◆푸투라 서울은?= 2024년 9월 개관한 푸투라 서울은 북촌 가회동의 유구한 역사를 바탕으로 '미래를 향한 다각적인 시선'을 담아내는 예술공간이다. 푸투라는 라틴어로 미래(Futura)를 뜻하는데 이름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 푸투라 서울은 과거에서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하며 진보적이고 다채로운 예술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개관전으로 AI와 데이터를 활용한 미디어 아티스트 레픽 아나돌(Refik Anadol)의 개인전 '지구의 메아리:살아있는 기록 보관소'를 선보였다. 런던 서펜타인갤러리의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 예술감독과 푸투라 서울이 공동기획해 개최한 이 전시는 아시아 최초로 레픽 아나돌을 소개해 큰 화제를 모았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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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주가는 급락, 빚은 그대로?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이틀 연속 급락하면서 이른바 '빚투' 투자자들의 담보 부담이 커지고 있다. 메모리 수요에 이상징후가 없고 주가가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담보 부족이 발생한 계좌는 반등을 기다리기에 앞서 부족분부터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정해진 기한까지 추가 담보를 납입하거나 대출을 상환하지 못하면 주가 회복 전에 보유 주식이 강제 처분될 수 있기 때문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만2800원(6.35%) 내린 18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도 13만2000원(10.44%) 하락한 113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각각 7.57%, 9.46% 급락한 데 이어 이틀 연속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신용융자와 주식담보대출을 이용한 투자자들의 담보 부담도 커지고 있다. ◆ 주가 급락에 담보비율 하락…납부기한 넘기면 반대매매 문제는 주가가 떨어져도 빌린 돈은 줄어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담보로 잡힌 주식의 가치가 하락하면 대출금 대비 담보비율이 낮아지고, 유지 기준에 미달할 경우 추가 담보 납입이나 대출 상환 요구를 받을 수 있다. 가령 다른 담보 없이 삼성전자 또는 SK하이닉스 한 종목만 담보로 잡혀 있고 대출금이 그대로라면, 담보비율이 150%였던 계좌는 지난 5일 하루 하락만으로 각각 약 138.6%, 135.8%까지 낮아진다. 유지 비율 140%를 적용받는 계좌라면 담보 부족이 발생하는 수준이다. 이자와 비용 등을 제외한 단순 계산으로, 실제 계좌의 담보 상태와는 차이가 있다.예를 들어 삼성전자 주식 1억5000만원어치를 담보로 1억원을 빌린 투자자는 지난 5일 주가가 7.57% 떨어지면서 담보 가치가 약 1억3865만원으로 줄어든다. 증권사가 요구하는 최소 담보 가치가 1억4000만원이라면 하루 만에 약 135만원의 담보 부족이 발생하는 셈이다. 부족분을 제때 채우지 못하면 반대매매로 이어질 수 있다. 증권사들은 담보 부족이 발생한 고객에게 부족 금액과 납입기한을 안내하고 있다. 현금 입금이나 증권 입고, 보유 주식 매매, 신용융자 현금상환 등으로 부족분을 해소할 수 있지만, 기한까지 해결하지 못하면 반대매매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AI 인포그래픽=양태훈 기자] 추가 자금을 마련하는 동안 주가가 더 떨어지면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고객의 추가 납입 여력과 담보가치가 동시에 낮아질 수 있는 만큼 관련 계좌를 면밀히 관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신용융자 잔액은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8조7715억원으로 전날보다 1269억원(0.44%) 증가했다. 같은 날 위탁매매 미수금 관련 반대매매 체결액은 약 84억2000만원으로, 이달 4일 약 39억원의 두 배를 웃돌았다. 이에 정부는 반대매매가 추가적인 주가 하락을 부르는 악순환을 차단하기 위해 오는 9일부터 3개월간 증권사의 신용융자 담보비율 140% 유지 의무를 면제하기로 했다. 주가 급락에 따른 일시적인 담보 부족이 대규모 강제매도로 이어지는 상황을 완화하려는 조치다. 다만 규제 완화가 모든 계좌의 반대매매 중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구체적인 담보 유지 기준과 적용 대상, 기존 담보 부족 계좌의 처리 방식 등은 증권사별 시행 방안을 확인해야 한다. 특히 이번 조치는 신용융자에 대한 담보비율 유지 의무 면제로, 주식담보대출 등 다른 대출까지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볼 수는 없다. 증권사들은 정부 발표 직후 내부 검토에 착수했으며, 구체적인 적용 방안과 기존 계좌에 미치는 영향은 검토 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담보부족 고객의 단기 반대매매 가능성이 낮아졌다"면서도 "다만 반대매매가 과도하게 일어나면 오히려 주가가 더 하락할 가능성도 높다. 주가 급락과 강제매도가 맞물려 하락세를 심화시키는 상황을 경계할 필요는 있다"라고 전했다. ◆ 메모리 업황은 견조하다는 평가…반등까지 버틸 여력이 변수 반도체 업황에 대해서는 최근 주가 하락이 기업의 기초체력에 비해 과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리츠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미주 영업·마케팅 채널을 점검한 결과 당장 메모리 수요에 이상징후는 감지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 역시 수요 감소보다는 건설 지역 변경에 따른 불확실성에 가깝다는 진단이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2027년 예상 순자산 대비 주가순자산비율(PBR) 각각 1.13배, 1.00배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현 주가 수준에서는 향후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고, 잠재적 위험보다 기대수익에 압도적으로 무게가 실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도 이번 급락이 반도체 업황 자체의 악화보다는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과 수급 충격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민주당의 AI 산업 규제 강화 우려와 헤지펀드 청산 등이 기술주 전반의 하락을 부추겼다는 설명이다. [AI 인포그래픽=양태훈 기자]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민주당 역시 중국과의 AI 패권 경쟁을 중시하는 만큼 데이터센터 건설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미국 내 투자가 지연되더라도 동맹국 데이터센터를 활용한 연산 수요가 유지될 수 있어, 정책 우려가 과도했다는 점이 확인되면 시장도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곧바로 주가 반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iM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연말까지 저점을 높이더라도 내년 상반기에는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내년 하반기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 협의와 장기공급계약의 이익 방어력이 확인돼야 본격적인 재평가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AI 관련 기술주 역시 주가 회복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투자증권은 AI 산업이 고성장 국면에 있지만 관련 기업들의 현금흐름이 적자인 데다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근본적으로 AI 기업들과 빅테크들의 현금흐름 개선 단서가 입증되기 전에는 악순환이 끊어지기 어려워보인다"라며 "시장은 3분기 실적 시즌에서 이 단서를 확보하는데 실패했다. 4분기 실적 시즌까지는 가야한다"고 전했다. dconnect@newspim.com 2026-11-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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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사업 용적률 1.2배 허용한다더니… [서울=뉴스핌] 이동훈 선임기자 = 정부와 여당이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의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축물 연면적) 인센티브를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두고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연내 통과가 기대됐던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의 처리가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이 민간 정비사업의 부정부패 가능성을 지적하며 공공 정비사업 확대를 언급하면서 정부의 민간 정비사업 지원 기조가 약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용적률을 높이는 방안은 이미 큰 틀에서 합의가 이뤄진 만큼 제도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추가적인 요건과 제한이 붙을 수 있어 실제 정비사업 현장에서 사업성 개선 효과가 폭넓게 나타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민간 정비사업 용적률 상향, 합의 됐지만 실제 법안 통과는 미지수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의 용적률을 법적 상한 1.2배까지 부여하도록 하는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 마련이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실제 법안 개정도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AI일러스트=이동훈 선임기자] 민간 정비사업에 대한 용적률 인센티브 확대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윤덕 전 국토교통부 장관 간 협의의 결과물로 평가된다. 오 시장과 김 전 장관은 지난해 10·15 대책으로 서울 전역이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위축된 민간 정비사업을 활성화하고 서울의 주택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를 이어왔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는 민간 정비사업 활성화를 위한 '10대 개선 과제'를 국토부에 제시했다. 국토부는 이 가운데 8개 과제를 수용했으며, 나머지 과제 중 하나인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용적률을 허용하는 방안을 놓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국토부가 특별법에 따라 추진하는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에 법적 상한의 최대 1.4배, 공공재개발 사업에는 최대 1.3배의 용적률을 적용하는 점을 들어 민간 정비사업에도 이에 상응하는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따라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에도 법적 상한의 1.2배 또는 1.3배까지 용적률을 추가로 허용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국토부는 용적률 1.2배 방안을 최종 선택해 여당과의 협의 과정에 있으며 이를 포함한 도정법 개정안을 마련하고 있는 상태다. 이 제도가 확정되면 법적 상한 용적률이 300%인 서울시내 3종 일반주거지역에서는 360%까지 용적률을 늘릴 수 있으며 2종 일반주거지역의 용적률은 250%에서 300%까지 받게 된다.  서울시 추산에 따르면 민간 정비사업 용적률이 법적 상한의 1.2배로 높아지면 2031년까지 약 4만3000가구의 추가 공급이 가능하다. 이 경우 정비사업을 통한 주택 순증 물량은 기존 목표인 8만7000가구에서 13만가구 수준으로 늘어난다. 서울시 관계자는 "용적률 법적 상한 1.2배 상향이 모든 사업장에서 가능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적용 가능한 사업장을 시뮬레이션 한 결과 이같이 추산된다"고 말했다. 시는 2031년까지 31만 가구의 정비사업 주택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용적률 상향이 이뤄지면 단순계산시 35만가구 착공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다만 법안 처리 과정에서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개정안의 방향성은 마련됐지만 국토부와 여권에서 법안 처리에 신중을 기한다는 입장이라서다. 실제 홍지선 국토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서울 상계2구역 재개발사업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용적률을 1.2배까지 높이는 방안에 대해 "서울시와 도시정비법처럼 바로 풀 수 있는 문제부터 협력하겠다"면서 "서울시와 실무 협의를 하고 있고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는 국토부와의 실무협의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지만 이번 도정법 개정안은 국토부가 아닌 여당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안으로 알고 있으며 이에 따라 서울시보다 야당과의 협의가 우선시 될 것"이라며 "세부적인 개정안 내용에 대해 서울시의 검토를 요청하는 경우가 아직 없었고 단지 서울시의 요청사항만 국토부에 전달된 상태"라고 말했다.  ◆ 與 지역별 차등적용 등 추가 조건 내놔…대통령 비판 인식도 통과 변수 이미 방향성이 확정됐음에도 정부와 여당이 법안 처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서울시는 "서울시 입장은 이미 전달한 만큼 개정안 처리를 신속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대했던 연내 국회 통과가 어려울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질적으로 법안 개정에 시간이 소요될 사안도 발생했다. 당정협의 과정에서 여권의 추가 사항이 거론되고 있어서다. 먼저 지역별 차등적용이다. 강남·서초·송파구의 강남3구와 용산구의 민간정비사업은 용적률 추가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이다. 또 늘어난 용적률로는 전용면적 59㎡ 이하 주택만 짓도록 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늘어나는 용적률의 50%를 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것에 대해 예외를 주지 못하도록 명확히 하는 것도 추가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일단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여당에서 요구하는 추가 사안은 서울시가 고려했던 사안은 아니기 때문에 내부 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시간 추가 소요와 진통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 부분은 서울시가 크게 반대할 사안은 아닌 만큼 개정안 통과를 크게 늦출 요인이 아니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용적률 인센티브는 사업성 증대가 절실한 비도심 강북지역에 중점적으로 배정할 수 있고 또 강남권 등 인기지역에서는 재건축 이후 사업성까지 고려해 고밀 재건축을 크게 반기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의 요구 사항인 재개발 임대주택 공급 완화는 받아들여지지 않을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내 통과 가능성을 조심스레 예측하면서도 막판 진통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재명 정부출범 이후 사안마다 극한대립에 빠진 서울시와 국토부의 관계 때문이다. 협의 과정도 순탄치 않다. 오세훈 시장은 홍 장관과의 빠른 만남을 원한다고 말했지만 홍지선 장관은 실무협의부터 마무리한 다음 만남을 공식화한 상태다. 도정법 개정 사례도 마찬가지다. 국토부는 '서울시의 답변을 기다린다'고 말한 반면 서울시는 국토부가 도정법 개정에 대해 시 의견을 요청한 사례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지난 4일 이재명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재개발 사업장을 찾아 공공 재개발을 강조하고 민간 정비사업을 비판한 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공공재개발은 빠르게 추진할 수 있는데 민간정비사업은 부정 부패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이 대통령이 민간 정비사업을 악마화한다고 비판했다. 시장 전문가는 "대통령이 맞대 놓고 민간 정비사업을 비판했는데 여권이 민간 정비사업을 지원하는 법안 개정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재명 정부의 정비사업에 대한 방향성은 국정과제에도 명시돼 있는 '공공성 강화'며 민간 정비사업에 대한 대통령의 언급도 있는 만큼 국회나 정부의 제도 개선에 일정부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 2026-11-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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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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