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손지호 인턴기자 = 프로축구 구단 인천유나이티드가 '조연' 선수들의 활약에 상승세다.
인천은 지난해 K리그1에서 최하위(12위)를 기록,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2부리그로 강등됐다. 인천은 올 시즌 앞두고 반드시 강등 첫해에 승격하겠다는 의지로 팀 전반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다. 작년 강원FC를 준우승으로 이끌었던 윤정환 감독을 사령탑으로 앉히고 부족했던 포지션을 채우기 위해 이적시장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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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19일 열린 K리그2 인천과 천안시티FC의 경기에서 바로우(오른쪽)가 돌파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025.04.25 thswlgh50@newspim.com |
'유력한 승격 후보' 인천은 올 시즌 초반 치고 나갔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였던 수원 삼성, 서울 이랜드를 잇달아 꺾었다. 25일 기준 8라운드까지 치른 가운데 인천은 6승 1무 1패로 K리그2 단독 선두다. 지난달 9일 성남FC와 원정 경기를 제외하면 한 번도 안 졌다. 안방에서는 3연승과 함께 무패 행진이다.
상승세의 주역은 단연 팀의 핵심 공격수 무고사(몬테네그로)다. 지난해 팀이 강등됐는데도 잔류하며 승격 의지를 다졌다. 작년 K리그1에서 15골 1도움으로 득점왕에 오른 무고사는 K리그2에서도 독보적인 결정력을 보여주고 있다. 2025시즌 8경기에서 7골을 몰아치며 득점 부문 1위에 올랐다. 주포 무고사의 활약은 '조연' 역할을 맡은 선수들이 묵묵히 주변에서 도운 덕분이다.
팀의 또 다른 외국인 공격수 제르소(기니비사우), 바로우(감비아)는 무고사의 좌우에 서서 공격을 돕고 있다. 인천에서 3년 차인 제르소는 타고난 스피드와 개인 기술로 상대 측면을 무너트렸다. 지난해 무고사와 맞췄던 호흡을 올해도 계속 보여주고 있다. 이번 시즌 새로 영입된 바로우는 짧은 출전 시간에도 득점으로 이어지는 결정적인 패스와 돌파를 만들어냈다.
두 선수의 공격 지원 능력은 기록에서도 드러난다. 제르소는 8경기에서 1골 1도움으로 공격포인트는 적으나 팀 내 키패스 1위(10회), 공격진영 패스 4위(63회), 크로스 3위(21회)를 기록했다. 바로우도 키패스 3위(6회), 공격진영 패스(68회), 크로스 2위(26회)이며 패스 성공률은 팀 내 공격수 중 압도적으로 1위(89.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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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인천 공격수 무고사(왼쪽)과 이동률.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025.04.25 thswlgh50@newspim.com |
베테랑 수비수 이주용의 적극적인 공격 가담도 한몫했다. 33세의 나이에도 전 경기 풀타임으로 나설 정도로 윤정환 감독의 높은 신임을 받고 있다. 공격진에서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을 때 이주용의 공격 본능이 활로가 됐다. 이주용은 수비수임에도 팀 내 키패스 2위(8회), 공격진영 패스 1위(80회)로 공격수 못지않은 활약을 펼쳤다.
무고사가 공격하는데 힘에 부칠 땐 '특급 조커' 이동률이 나서 부담을 덜어줬다. 올해 인천 유니폼을 입은 이동률은 주로 교체로 나서 출전 시간이 적은 편이지만 제 역할을 120% 이상 해줬다. 이동률은 7경기에서 유효 슈팅 9회(평균 1.29회)뿐임에도 3골이나 만들며 순도 높은 공격력을 보여줬다.
윤정환 감독은 "나오는 선수마다 잘해서 팀이 잘 가고 있는데, 시즌 끝날 때까지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며 "선수들이 수비와 공격에서 모두 활동량을 많이 보여줘 동료들이 편하다. 이런 게 팀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thswlgh5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