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단독] 신종·불법 마약 생활하수서 찾아낸다…서울·인천·여수 '정조준'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6년 새 '기타' 신종마약 밀수 2.9배 증가
기존 하수역학 조사, 시료 희석돼 검출↓
상류 배수 분구서 시료 채취…검출률↑
검사 대상 물질도 16종→200종 확대
식약처 "올해 첫 시도…내년 지역 확대"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국내 신종·불법 마약 유통이 급증하고 있지만, 단속과 적발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신종·불법 마약의 종류와 사용량 등을 파악해 내는 건 더더욱 어렵다. 이에 정부가 생활하수에서 신종·불법 마약류를 검출해 내는 사업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마약이 다수 유통되는 고위험 지역을 선정하고, 생활하수 상류 배수구에서 시료(검사 등에 사용되는 물질)를 채취해 국내에서 사용되는 신종·불법 마약 종류와 사용량을 파악하는 게 사업의 핵심이다. 사업 결과에 따라 조사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신종·불법 마약류 차단을 위한 선제적 대응에 나선다. 

◆ 식약처, 서울·인천·여수 3곳 '마약 고위험지역' 지정…집중 조사 

13일 <뉴스핌> 취재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서울, 인천, 여수 3개 지역을 신종·불법 마약류 고위험 지역으로 선정하고, 해당 지역 상류 배수구에서 하수장으로 흘러가는 생활하수 시료를 채취해 신종·불법 마약을 찾아내는 신규 사업을 추진한다. 아울러 조사 마약류 종류도 16종에서 200종으로 대폭 늘릴 예정이다. 

그동안 정부는 하류에 위치한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채취한 시료를 역학 조사해 신종·불법 마약을 검출해 내는 작업을 일부 수행하긴 했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하수 마지막 단계에서 채취한 시료가 이미 대부분 희석돼 마약 검출률이 '제로(0)'에 가까웠다. 이에 따라 수사·단속은 커녕 신종·불법 마약류를 찾아내는 일도 사실상 불가능했다. 

식약처는 지난 2023년 하수 역학 조사를 통해 필로폰, 암페타민, 엑스터시, 코카인, 리서직산 디에틸아마이드(LSD·Lisergic acid diethyl amide), 메타돈, THC-COOH(대마 성분 대사체) 7종을 대상으로 마약 현황 파악에 나선 바 있다. 이 중 한 번이라도 검출된 마약류는 메타돈, THC-COOH를 제외한 5종에 불과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신종마약류를 조사할 때 시료가 희석되다 보니 0으로 처리돼 버린다"며 "신종 마약류 사용 종류는 느는데, 그동안 하수 역학 조사 방법을 통해 검출된 종류는 암페타민 등 몇 가지뿐 이었다"고 했다.

식약처는 시료의 희석을 막기 위해 고위험 지역을 중심으로 새로운 방법을 도입해 신종·불법 마약류 점검에 나선다. 올해 기존 34곳 하수종말처리장에 더해 핫스팟으로 서울, 인천, 여수를 선정하고 상류 배수 분구에서 시료를 채취한다. 오는 12월 15일까지 10억2600만원을 투입한다.

선정된 지역 중 서울과 인천은 식약처에서 선정했다. 서울 강남은 마약 검출률이 높고, 인천은 산업·항만 지역으로 외국인도 많아 고위험 지역으로 선정됐다. 여수의 경우 전남보건환경연구원에서 자원해 시범 지역에 포함됐다. 

식약처는 고위험 지역 3곳의 상류 배수 분구에서 연 1회 희석이 되지 않는 3개 시간대에 시료를 채취해 검출률을 높일 예정이다. 연 4회 24시간 동안 정기 조사한 이전 방식보다, 효율적지만 고강도로 조사를 추진한다는 취지다. 

마약류 점검 대상도 16종에서 200종으로 늘린다. 식약처는 지정된 마약류 총 470종에서 검출 가능성이 거의 없는 물질을 제외한 나머지 200종에 대해 분석하고 결과를 데이터화 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마약을 많이 하는 금요일 저녁 시간대 등 연 1회에 3개 시간대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라며 "고위험 지역 중심으로 상류에서 시료를 채취하면 사람들이 어떤 마약을, 어느 정도로 사용하는지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새롭게 도입된 방식을 적용하면 검출률은 높아지고 예산과 인력 낭비는 줄일 수 있다"며 "앞으로 대상 지역을 넓힐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 최근 5년간 마약류 사범 72.1% 급증…'마약위험국' 오명

대검찰청의 2023년 마약류 범죄백서에 따르면 최근 5년 새 마약류 사범은 72.1% 급증했다. 2019년 1만6044명 수준이던 마약류사범은 2020년 1만8050명, 2021년 1만6153명, 2022년 1만8395명, 2023년 2만7611명으로 늘었다. 특히 지난 2022년에서 이듬해인 2023년 마약류사범이 1만명 가까이 늘면서 마약청정국에서 마약위험국으로 전락했다.

더욱이 암암리에 유통되는 신종 마약을 적발해 내기란 쉽지 않다. 신종 마약 종류도 날이 갈 수 있도록 늘고 있다.  

마약 투약 [그래픽= 김시아 기자] 2023.09.05 saasaa79@newspim.com

마약류는 마약, 향정신성의약품, 대마를 모두 포함한 것을 말한다. 신종 마약류는 기존 마약류와 작용이 유사하지만, 새로운 방식으로 합성된 약물이다.

천하람 의원실이 관세청으로부터 받은 '마약류 밀수 현황 통계'에 따르면 전체 마약 밀수 종류 중 신종마약류가 324건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6년 새 신종마약류 밀수는 2018년 171건에서 2024년 8월 기준 324건으로 1.8배 증가했다. 

종류별 현황에서도 기존 알려진 신종 마약 합성대마, 케타민 등 5가지를 제외한 기타 항목이 늘고 있다. 졸피뎀, 로라제팜 등이 포함된 기타 항목의 마약류는 2018년 52건에서 2024년 8월 155건으로 2.9배 늘었다.

식약처 관계자는 "신종 마약류 유통은 적발을 피하다보니 마약을 합성하거나 새로운 방식으로 유통이 활성화되는 것"이라며 "검출률을 높여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정원 "로저스 대표 위증 고발 요청"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이 해럴드 로저스 쿠팡 대표를 위증 혐의로 고발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문회 도중 "국정원이 오늘 청문회를 모니터링하던 중, 청문회를 지켜보던 국정원장이 로저스 대표를 위증죄로 고발해 달라고 과방위에 요청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며 "구체적인 위증 내용도 함께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은 간사에게 전달해 내일 청문회 종료 시점에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30 pangbin@newspim.com 로저스 대표는 이날 청문회에서 쿠팡이 정부 및 수사기관을 거치지 않고 정보 유출자를 접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저희는 피의자와 연락하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여러 차례에 걸쳐 그 기관(국가정보원)에서 피의자와 연락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명확한 지시나 명령이 있었느냐'는 추가 질의에는 "명령이었다. 지시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국정원 누구와 소통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 이름은 없지만 해당 이름을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로저스 대표는 해킹에 사용된 장비의 포렌식과 관련해서도 "정보기관이 복사본을 보유하고 있고, 원본은 경찰에 전달했다"며 "그 기관이 별도의 카피를 만들어 우리가 보관하는 것도 허락했다"고 말했다. 또 '셀프 면죄부 조사 아니냐'는 지적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한 조사"라며 "이사회도 한국 법에 따라 협력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 측은 로저스 대표의 주장과 선을 긋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포렌식 검사와 로그 분석의 주체는 과기정통부가 주관하는 민관합동조사단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경찰청"이라며 "국정원이 지시하거나 조사를 주도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국정원은 증거물을 국내로 반입하는 과정에서 훼손이나 분실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적 지원을 한 것으로 안다"며 "이를 조사 지시나 개입으로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국정원도 별도의 입장을 내고 로저스 대표의 발언을 부인했다. 국정원은 지난 26일 공지를 통해 "쿠팡 사태와 관련해 국정원은 쿠팡 측에 어떠한 지시를 할 위치에 있지 않으며, 어떠한 지시를 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외국인에 의한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를 국가안보 위협 상황으로 인식해, 관련 정보 수집·분석을 위한 업무 협의를 진행한 바는 있다"고 설명했다. mkyo@newspim.com 2025-12-30 18:00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