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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삼성]①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 청사진…미래 산업 판 다시 짠다

기사입력 : 2025년05월14일 09:33

최종수정 : 2025년05월14일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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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조·로봇·AI·전장·메드텍 등 비반도체 육성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 성장축 구축 본격화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로봇이 걷고, 인공지능(AI)이 판단하고, 오디오가 말을 걸며, 공조 시스템이 환경을 제어하는 시대. 삼성전자가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에 대비해 신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스마트폰과 반도체 양축에 집중됐던 기존 전략에서 벗어나, 공조, 로봇, 전장·오디오, AI, 메디컬테크 등 비주력 분야를 새로운 성장 축으로 본격 육성하는 모습이다.

이 같은 변화는 최근 삼성전자의 연이은 전략적 인수합병(M&A)에서도 분명하게 드러난다. 단순 기술 보완이나 점유율 확대 차원을 넘어, 미래 산업 주도권 확보를 위한 체계적·선제적 투자로 평가된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사진=뉴스핌DB]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 전방위 승부수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독일의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 플랙트그룹(FläktGroup)을 15억 유로(약 2조2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공조 시장에 전격 진출했다. 플랙트 인수 절차는 연내 마무리 예정이다.

플랙트는 데이터센터, 병원, 공항, 박물관 등 고사양 설비 환경에 최적화된 프리미엄 공조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특히 고속 성장 중인 데이터센터 전용 중앙공조 시장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효율성과 제어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번 인수로 삼성전자는 기존 가정용 시스템에어컨 위주의 공조사업을 한 단계 끌어올리게 됐다. 앞서 삼성은 미국 레녹스(Lennox)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북미시장 공략에 나선 바 있으며, 이제는 유럽까지 외연을 넓히게 됐다. 삼성전자는 향후 플랙트의 공조 제어 시스템과 자사 IoT 플랫폼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연결해 통합 빌딩관리 솔루션으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3월 삼성전자 제56기 정기 주주총회장 로봇존에서 시연되는 레인보우로보틱스 로봇 [사진=삼성전자]

로봇 분야도 삼성의 핵심 투자처로 떠올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협동로봇 전문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주주로 올라섰고, 올해부터는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해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사람처럼 걷고, 손을 쓰고, 명령을 이해하는' 범용 AI 로봇을 목표로, 보행제어·정밀조작·파운데이션모델(RFM) 등 3대 핵심 기술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삼성은 생성형 AI 기술을 기반으로 로봇의 자연어 이해 능력과 실시간 행동 제어 능력을 결합하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단순 작업 로봇이 아닌, 서비스·제조·물류 등 다양한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차세대 지능형 로봇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전장과 오디오 부문에서는 자회사 하만(HARMAN)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M&A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하만은 미국 마시모(Masimo)의 소비자 오디오 사업부를 5000억원에 인수하며, 바워스앤윌킨스(B&W), 데논(Denon), 마란츠(Marantz) 등 프리미엄 브랜드를 추가 확보했다. 기존 JBL, AKG, 하만카돈에 더해 글로벌 고급 오디오 시장의 주도권을 공고히 다진 것이다.

이들 브랜드의 음향 기술은 삼성의 스마트폰, TV, 무선 이어폰, 노트북 등 주요 제품군에 적용될 예정이다. 예컨대 B&W의 헤드폰 음향 기술이나 마란츠의 앰프 회로 기술이 갤럭시 프리미엄 라인업에 적용되면, 사용자 경험은 한층 고도화될 수 있다. 하만의 기기들을 스마트싱스 플랫폼과 연동해 홈 오디오 중심의 연결 생태계 구축도 가능해진다.

이러한 오디오 기술의 전장(자동차용 전자장비) 분야 확대 가능성도 주목된다. 하만은 이미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시장에서 강자로 자리 잡고 있으며, 이번 인수로 고급 카오디오 브랜드를 다수 확보해 프리미엄 차량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

CES 2025에서 하만의 차량용 앱 스토어 '레디 링크 마켓플레이스(Ready Link Marketplace)'를 체험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AI·의료기기도 선제 M&A도 미래 대비
AI 분야에서는 지난해 7월 옥스퍼드 시멘틱 테크놀로지스(Oxford Semantic Technologies) 인수를 통해 지식그래프 기반의 고급 AI 기술을 확보했다. 삼성은 이 기술을 차세대 운영체제, 로봇 지능, 검색 최적화 등에 활용할 방침이다.

의료기기 부문에서도 지난해 9월 AI 초음파 분석 스타트업인 프랑스 소니오(Sonio)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자회사 삼성메디슨이 확보한 하드웨어 기술과 소니오의 진단 알고리즘을 결합해, AI 기반의 정밀 의료기기 개발을 본격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삼성전자의 일련의 행보는 '비(非)모바일 기반의 신성장 축'을 마련하기 위한 청사진이라 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 반도체 중심의 매출 의존도가 높은 삼성전자로선, 시장 성숙기에 접어든 기존 주력사업의 성장 한계를 넘기 위한 전략적 전환이 절실한 시점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은 하드웨어·제조 중심의 전통 사업구조에서 탈피해 소프트웨어·서비스 중심의 수익 모델을 만들고 있다"며 "단순한 신사업 진출이 아닌, 핵심 기술 내재화와 제품·플랫폼 간 연계를 염두에 둔 정교한 포석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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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보니] 트라이폴드 태블릿과 다르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가 2일 공개한 3단 폴더블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현장에서 직접 사용해보니 예상보다 가볍고 얇은 형태가 먼저 느껴졌다. 크기와 구조상 무게가 상당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로 들어보면 생각보다 부담이 덜한 편이다. 다만 한 손으로 오래 들고 쓰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고, 전용 케이스나 거치대를 함께 사용할 때 가장 안정적인 사용감이 나온다. 펼친 화면은 태블릿을 떠올리게 할 만큼 넓고 시원하지만, 두 번 접어 휴대할 수 있다는 점은 기존 태블릿과 확실히 다른 경험을 만든다. 동시에 두께·베젤 등 초기 모델의 구조적 한계도 분명히 느껴졌다. ◆ 10형 대화면의 시원함…멀티태스킹 활용도↑ 가장 인상적인 요소는 화면을 펼쳤을 때의 시야다. 10형 대화면은 영상 시청 시 몰입감이 크고 웹 검색·문서 작업에서도 확 트인 느낌을 준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다 펼친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3앱 멀티태스킹을 진행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특히 최대 3개의 앱을 동시에 띄워놓는 멀티태스킹 기능은 생산성 관점에서 기존 폴더블보다 한 단계 더 진화했다는 느낌이 강했다. 세 개의 스마트폰 화면을 한 번에 펼쳐 놓은 듯한 넓이가 확보돼, 동시에 여러 작업을 처리하기에 충분한 공간감이 느껴졌다. 이메일·인터넷·메모장 등 업무 앱을 한 화면에서 자연스럽게 배치할 수 있고, 영상 콘텐츠를 켜둔 채 작업을 이어가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영상 시청을 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 구조에서 오는 한계도 분명…베젤·힌지·두께는 '새로운 폼팩터의 숙제' 새로운 구조 특성상 아쉬운 부분도 있다. 우선 베젤이 비교적 두꺼운 편이다. 화면을 여러 번 접는 구조라 물리적 여유 공간 확보가 필수적이다 보니 테두리가 두드러져 보인다. 상단 롤러(힌지 유닛 일부로 보이는 구조물)도 시각적으로는 다소 낯설게 느껴진다. 화면 연결부 자체는 자연스럽지만, 힌지 구조물 자체는 어색하게 보일 수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닫은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는 완전히 접었을 때의 두께감이다. 구조상 여러 패널이 겹치는 형태라 다 접어놓으면 두껍게 느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다만 이는 구조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로, 사용성에 치명적일 정도의 부담은 아니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왼쪽 화면부터 닫아야 한다. 반대로 닫으려 할 시 경고 알람이 울린다.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접는 순서가 고정돼 있다는 점이다. 오른쪽→왼쪽 순으로 접도록 설계돼, 반대로 접으려 하면 경고 알람이 울린다. 폼팩터 특성상 불가피한 방식이지만, 초기에 적응 과정이 필요하다. ◆ 태블릿과 겹치는 모습…그러나 휴대성이라는 확실한 차별점 사용 경험을 종합하면 '트라이폴드'는 태블릿과 유사한 역할을 상당 부분 수행한다. 대화면 기반의 콘텐츠 소비·문서 작업·멀티 환경 등 핵심 사용성은 태블릿과 맞닿아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가 거치대에 놓인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그러나 폴더블 구조로 접어서 주머니·가방에 넣을 수 있다는 점은 태블릿이 따라올 수 없는 차별점이다. 이동이 잦은 사용자에게는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중간 지점'에 있는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강민석 모바일경험(MX)사업부 스마트폰PP팀장(부사장)은 "태블릿은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없다. 태블릿은 대화면 그 자체의 장점이 있지만, 트라이폴드는 두께·무게 측면에서 소비자가 어디든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을 만들었다"며 "트라이폴드는 기존 태블릿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카테고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 가격은 부담되지만…경쟁사 대비 '상대적 우위' 가격은 여전히 소비자에게 큰 장벽이다. 출고가 359만400원은 스마트폰 범주에서 결코 가볍지 않은 금액이다. 다만 경쟁사 제품들과의 상대 비교에서는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 중국 화웨이는 올해 출시한 트라이폴드폰을 1만7999위안(약 350만 원)부터 책정했다. 고용량 모델로 갈 경우 2만1999위안(약 429만 원)까지 올라간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이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2025.12.02 kji01@newspim.com 이 기준에서 보면 삼성의 359만 원대 가격은 화웨이 평균 가격보다 낮은 편으로 비교된다. 특히 고용량 기준 화웨이 최고가와의 비교에서는 약 70만 원 가까운 차이가 나, '삼성이 가격 경쟁력까지 고려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 시장에서는 출시 전부터 트라이폴드 구조상 부품 단가가 높아 400만 원 안팎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실제 출고가는 이 예상보다 낮게 형성되면서, 삼성이 새로운 카테고리 안착을 위해 가격선을 일정 수준까지 조정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kji01@newspim.com 2025-12-0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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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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